생뚱맞게 흰머리가 왜 그리 신경쓰였을까?
그날부터 시작이 되었지 싶다.
구월봉사를 이틀 앞둔 그날 부쩍 자란 흰머리가 영 신경이 쓰였는데 미처 사다놓은 염색약이 없었다.
작년 갑자기 살이 찌고 그후로 체질에 변화가 왔는지 그동안 쓰던 염색약을 쓰면 알러지가 심했었다.
한달에 한번 하는 흰머리염색인데 알러지약을 보름남짓 먹는게 너무 고달파서 고민을 했는데
우연 들렸던 미용실의 귀뜸으로 약국에서 파는 허브염색제를 쓰며 알러지를 잊고 있었다.
세달쯤 되었을까?
사람은 참 잊기를 잘한다 하더니만 사람 증명이라도 하듯 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오래전 쓰던 염색약이 남아있기에 별 생각없이 사용한게 화근이 되었다.
겉으로 표나는 알러지는 문제도 아니었다 목안쪽으로 부어오르니 음식섭취도 어려웠고 숨쉬기도 불편했다.
머리속은 간지럽고 헐고 얼굴은 퉁퉁붓고 목안까지 부어올라 겁이 났었다. 신랑은 내 어리석음을 질책하며
약을 지어다 주었고 그 약을 먹으면서 붓기는 가라앉았으나 맥을 놓을수밖에 없었다.
겨우 봉사를 마치고 돌아온 그날부터 꼬박 일주일을 넘게 앓았다.
밤인지 낮인지 구별이 가지 않게 하루하루가 지나는것도 몰랐다.
약에 취한것인지 아니면 올들어 처음으로 몸살을 앓게 된것인지 구분도 힘들었다.
일어나 앉아 있는것도 현기증이 날 정도로 허약해진 나를 발견하고 안되겠다는 생각에 약을 끊고
또 며칠을 보내고 혹 다른병이 온것이 아닐까 슬그머니 걱정이 되었지만 아닐것이라 생각했다.
너무 긴 시간을 누워지내 그런것이지 싶어서 마음을 다잡고 밖으로 나선길,,,
양평을 지나 양동으로 차를 몰고 가며 열린 차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달콤했다.
아직은 더운 한낯이라는데 더운것을 못느끼는것을 보니 역시 정상은 아니었던듯,,,ㅎ
야트막한 산 임도에 차를 세우고 사분사분 걸어다녔다.
동행이 있는것도 아니니 힘들면 쉬어가면 되었다.
그렇게 하루를 꼬박 나무와 꽃들과 진한 데이트를 하고 돌아오는길은 좀 고되었지만
그래도 행복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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