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뒷산에 올라갔다.
요즘은 좀 멀리 다녀서
정작 우리동네 들꽃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증이 들었기에,,,
뒷산에 갈때는 늘 개울끝집으로 올라 산등성이를 타고 다녔는데
오늘은 몸 컨디션이 영 아니기에
정아네 밭둑에 차를 세우고 잠깐 둘러보자
하고 나선길이 네시간 가량 돌아다니게 되었다.
두릅은 역시나 사람들의 손을 제일 많이 타는 나물이라서 그런지 남은게 거의 없었다.
그나마 남은것은 가시가 좀 억세긴 하였지만
장아찌를 담으려면 좀 억세도 되기에 보이는대로 꺽어왔다.
취나물도 이제 막 포기가 앉으려 하는 정도로 자랐기에 역시 뜯어왔다.
각시붓꽃이 자꾸 눈길을 잡아맨다.
자주 보는 꽃인데 어쩐지 저애를 보면
정겹기 그지없어서 그런가 걸음을 멈춰서게 된다.
구슬붕이 보라빛 작은꽃들도
지천으로 피어있어서 그 모습을 담았고
은방울꽃은 이제 막 작은 봉우리를 매달고 있는 모습이니
아마도 한 열흘쯤 후면 그 귀여운 모습을
볼수있겠지 싶었다.
등성이에서 내려오는데 연전 친구와 달래를 캤던 그곳을 지나게 되어
찬찬 살펴보니 생각보다 꽤 많은 달래가 보이기에
배낭을 내려놓고 본격적으로 달래를 캐기 시작했다.
분명 그때 캔다고 캤는데 꽤 큰 달래가 제법 많은것을 보면서
우리가 산에 다니며 하던 말이 슬며시 떠올랐다
사람이 아무리 헤집고 다녀도
산에 가면 저 먹을 만큼의 산나물은 꼭 해서 내려오게 되더란,,,
건너편 산자락에 두릅이 있는것을 알기에
작은 개울따라 오르는데 그곳도 예전 내가 달래를 캐던
자리여서 살펴보니 역시나 한줌가량은 넉넉히 되게 캐게 되었다.
봄 달래를 캐서 오이넣고 새콤달콤하게 무침을 하면
아이들이 꽤 좋아하는 반찬이라서 늘 신경써 캐는 나물인데
올해는 한번밖에 달래캐러 다녀오지 않아서 그런지
손질해 냉장고에 넣어놓고도 달래무침을 해주지 않게 되었었다.
겨우 달래장 한번 해서 두부부침에 양념장으로 쓴게 전부였으니
다른때는 반찬으로 해서 먹고도 남아
늘 고추장 장아찌까지 담아 입맛없는 여름날에 요긴한 밑반찬이
되어줬었는데 올해는 못하는구나 싶었는데
다행히 오늘 캐온것을 합하면 조금은 장아찌를 담그지 않을까 싶다.
역시나 두릅은 없다~ㅋ
대신 연한 오가피 싹대를 꽤 많이 꺽어왔다.
두릅과 함께 장아찌를 담그면 딱 좋겠다 싶다.
참 우습게도 한해가 너무 다르다.
작년엔 산에 가면 훨훨 뛰어다녔던것 같은데 올해는 그렇지 못하다.
겨우내 살만찌고 체력은 떨어졌는지 댓시간 다니고 나면 발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고 피곤하다 라는 생각이 온통 머리속에 가득하다.
오늘도 역시나 돌아와 지금 이 글을 쓰며 얼른 누웠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드니,,,ㅋㅋ
그래도 봄철 틈나는 대로 산에 다니며 산나물을 장만해 갈무리를 해둬야 일년 양식이 될텐데
두녀석들이 어찌나 달게 맛나게 잘 먹는지 피곤해도 산나물하러 다니는것은 포기를 못하겠다.
저녀석들은 엄마가 얼마나 힘들게 산에 다니는지 과연 알까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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