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너무 늦게 잠이 들었다.
봄이 되니 가고픈곳 보고픈것이 너무 많아 요즘은 늘 잠들기전 폰으로 검색을 한다.
그러다 보니 3시 넘어 잠이 들었던것 같은데 아침 딸아이 도시락을 챙겨주다 보니 일어난 시간은 그대로다
티비앞에 멍하니 앉았다가 친구에게 문자를 넣었다.
" 날도 좋은데 무갑산에 달래나 캐러 갈래?"
친구도 덥썩 내가 던진 미끼를 물었고 집앞으로 온다는 시간이 좀 여유가 있어서 세탁기를 돌리고
점심으로 먹을 도시락을 싸고 커피 한잔을 마실까 싶었으나 계곡을 뒤지고 다닐 생각을 하니
밥을 먼저 먹는게 좋겠다 싶었다.
밥 한공기 후딱 먹고 커피타서 티비앞에 앉으니 마침 곧 도착한다는 전화~
그렇게 무갑산에 달래캐러 나섰다.
그제도 산에 다녀오고 어제 하루 쉬었는데 그닥 가파르지도 않은데 이상하게 힘이 들었다.
숨이 차다 못해서 가슴이 아프고 달래를 캔다고 앉았다 일어서면 앞이 휑하니 사라지는것 같은 느낌
어쩌다 억지로 트림이라도 할라치면 아침에 먹은 반찬냄새가 올라오는것이 아마도 쳇기가 있는듯
물을 얼마나 마셨던가 갈증만 계속 되는데 정말 고역이었다.
다행히도 달래가 종종 눈에 띄어서 편치 않음을 참고 오르는데 꽤 쉼을 하게 되더라는,,,,
고추나물잎과 두릅 가끔 보이는 참취잎을 한번은 넉넉하게 먹을 만큼 따왔다.
달래도 마찬가지로 무침과 찌게 한번은 하겠다 싶다.
계곡 하나를 등성이까지 돌아보고 내려오는길 늘 다니던 길이 없어져 나무덤불속을 또 한참이나
헤매며 내려왔는데 다리가 다 후들거리더라는.
표고버섯 아저씨는 아마도 주말이라서 박스마다 표고를 담아놓고 손님을 기다리신다.
벌써 몇년을 저곳으로 이른봄부터 야생화 찍는다고 다니다 보니 산중에서 표고재배를 하시는
아저씨와는 인사도 나누는 정도가 되었다.
올해도 역시 싱싱한 표고 1키로를 사고 작년에 보았던 호랑무늬가 꽤 멋진 고양이는 어디갔냐
여쭈어보니 쥐잡느라 돌아다닌다는 답변으로 "나비야~~" 를 연신 불렀다.
그 고양이의 이름은 나비이다 예전 우리 할머니도 고양이는 모두 나비라 부르시던데
아저씨도 나비라 부르시니 어르신들은 다 그렇구나 싶어 웃음이 나왔다.
나비는 아저씨 부름에 설렁설렁 나왔는데 이녀석이 작년하고는 영 다른 모습~
작년에 곁을 잘 주고 크기도 저렇게 크지 않았는데 얼마나 잘 먹였던지 엄청나게 크다.
자르르 윤기가 흐르는 멋진 호랑무늬는 여전하고,,,
늘 고양이만 보면 왜 마음이 홀리는지 원~ㅋ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이제 산나물 잘 손질하고 무침해서 내일도 출근하는 딸래미 도시락에 넣어줘야지~
마트에서 산 달래와는 비교도 못할 그맛을 우리 아이들은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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