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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뒷산에 올라,,,

by 동숙 2015.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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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 논은 아직 황금빛 물결을 자랑하고 있는데

산 초입의 논은 벼베기를 하여 풀내가 싱그런 아침 이었다.

 

물 한병 챙겨 오르는 아침의 산책이 늘 그렇지만 상쾌한 느낌 가득이었다.

청보라빛 용담꽃이 어찌나 탐스럽게 피었던지 내일은 카메라를 꼭 챙겨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

 

중턱쯤,,,

노란 고양이 한마리가 보였다.

사냥을 준비중인지 납짝 업드렸다가 날 보더니 후닥 도망을 치려는데 그 모습이 단비와 너무 닮았다.

엄청 큰 머리통 꼬리의 무늬 언듯 본 모습이지만 덩치도 단비와 비슷하게 큰 아이였다.

혹시나 싶어 단비야 하고 불러보니 멈춰 내쪽을 빤히 바라본다.

거리가 멀고 그닥 좋지 않은 내 눈 때문에 선명히 보이지 않았지만 느낌이 참 묘하다.

 

오르는 내내 단비야 부르며 살펴 보았지만 그 후의 흔적은 없었다.

단비가 아니라도 괜찮다.

건강한 야생의 고양이는 부지런 들쥐 사냥을 하며 제몫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거니

도시의 길양이들 보단 행복할지도 모르겠다.

 

 

 

어제 서른살 딸애의 방을 정리하며 속으로 큰일이다 싶었다.

내가 제 나이때는 주부로 열심 가족을 위해 살았는데 제방 옷정리 조차 제대로 못해 엉망인

장농 안을 보니 절로 한숨이 나왔다.

하루종일 옷정리며 버릴것과 보관할것 앞으로 입을 제철옷까지 정리를 하고 청소기 밀고

창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퇴근해 돌아온 딸램은 배시시 웃으며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현했다.

아침 출근한뒤 방안을 들여다 보니 늘 침대위에 던저져 있던 잠옷이 옷걸이에 곱게 걸렸고

침구 정리까지 하고 출근했다.

 

그래 하나씩 고칠것은 고치며 조금씩 야물어 지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이곳은 가을이 그리 깊지는 않지만

이제 뒷산의 나뭇잎도 서서히 단풍옷을 입기 시작한다.

잠깐 폰으로 글을 쓰느라 앉았는데 오르는 동안 흐른 땀이 식기 시작하니 으실 추워진다.

 

오늘도 또 내몫의 삶을 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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