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오늘은 거꾸로 오름을 선택했다.
안개가 자욱해서 황금빛으로 변한 산기슭의 논을 보고 싶었다.
부지런 걷다가 감탄할만한 모습에 서둘러 카메라를 꺼내보니
어이쿠 어제 사진을 올리며 메모리카드 챙겨 넣는다는것을 깜박하고
바보처럼 배터리만 두개 열심 챙겨왔지 뭔가.
정아네 하우스 근처에 왔는데 인기척이 들린다.
차도 세워져 있어 들여다 보니 부부가 들깨 터느라 도리깨지를 하고 있었다.
고소한 들깨향도 반갑지만 정말 오랜만에 보는 도리깨질 모습에 수다를 조금 떨었다.
참으로 순수한 촌 부부이다.
정아아빠의 얼굴이 좀 아파 보이고 목소리도 쉬어
왜 그런가 물으니 정아엄마의 대답이 술때문에 그렇단다~ㅋ
감기가 되게 거렸는데 어제도 초저녁부터 술자리에 가서 새벽 한시에 들어왔다고
아무리 좋은것 챙겨 먹임 뭣하냐고 눈을 흘기는데 정아 아빠 그저 싱긋 웃고 만다.
멧돼지 조심하란 인사를 뒤로 하고 부지런 걸어 내 쉼터에 앉았다.
투둑 늦은 상수리 떨어지는 소리와
오늘은 어째 산까치들 저리 극성스레 깍깍 거리는지 조금 부산스런 아침이다.
내려가 장에 가서 김치거리를 사와야지 싶다.
주말엔 꼼짝말고 김치나 맛나게 담궈야
다음주 운동회며 금희와 약속한 자작나무숲엘 마음 편히 다녀오지 싶다.
'오늘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월3일 화요일 (0) | 2015.11.03 |
---|---|
11월1일 일요일 (0) | 2015.11.03 |
안개가 짙은 아침이었다. (0) | 2015.10.16 |
뒷산에 올라,,, (0) | 2015.10.15 |
멀리서 찾아온 현자를 만나고서,,, (0) | 2015.08.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