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뭄이라 여느해와는 다르게 여름이 길어진다 생각했었다.
지쳐가는 하루하루가 힘겹게 느껴지는게 어쩌면 한여름을 무색하게 하는 더위때문은
아니었을까...
비가 내렸다 어젠.
점심무렵 한두방울 떨어지더니 장대비로 그리고 폭우라 불려도 되리라 생각될 정도로
퍼 부었다. 으슬 한기가 느껴지게 기온은 내려가고 창밖으로 떨어지는 빗줄기를 가만
바라보며 늘 나를 달뜨게 하는 빗소리가 오늘은 아니라고 느꼈었다.
지난 한주가 참 길게 느껴진다.
지난 한주가 먼 옛일처럼 느껴진다.
아마도 난 지난 한주를 기억조차 하고 싶지 않고 그러고 싶은만큼 힘들었나보다.
가슴속에 커다란 생채기 하나를 냈다.
그 상처는 아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테고 아물고 나도 흉한 모습으로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끊어내지 못하고 지푸라기 처럼 잡고 있는것은 믿음이 사랑이 아주
깊었었나보다. 어쩌면 미련일지도 모르겠고,,,
오랜시간 긴세월을 함께 했었기에 아무리 섭하고 미워도 한순간 끊어내진 못하겠다.
바보처럼,,, 미련스럽게도,,,
난 잘 알고있다. 이 선택이 내게 어떤 의미로 삶으로 다가올지 잘 알면서도 못내
이 방법을 선택한것은 아직은 고집스런 내마음의 마지막 꿈이라 믿기 때문이다.
아마도 전쟁같은 시간을 보내야 하겠지,,,
아마도 지옥같은 삶을 살아가겠지,,,
아직도 더 멀었는가 보다.
나쁜일 세가지가,,,
세가지 나쁜일이 오고나면 좋은일도 세가지 온다고 날 위안하며 살아가는데
아직도 그 세가지 나쁜일은 지나가고 있나보다. 이만하면 되었겠지 그럴꺼야 하고
지났을때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도 때는 아닌가보다.
점점 지쳐가는 나를 남보듯 바라보며 대견하다 등 두드려 주기도 하고 가끔은
울어봐 하고 속삭이기도 한다. 울기라도 해서 꽉막힌 가슴을 뚤어보라고,,,
" 저기 모퉁이에 행복의 끄트머리가 보인다.
조금 더 기다리자 조금만 더
곧 나에게 다가와 활짝 웃어줄지 누가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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