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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따순 커피한잔 앞에놓고,,,,

by 동숙 2009.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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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커피한잔만 타줘~~~

ㅡ 커피?

 

딸아이에게 커피한잔 타 달라고 했다.

커피? 하고 묻더니 가스레인지에 불을 켜고 달그락 커피를 탄다.

 

피곤할텐데,,,

하루종일 서서 거의 열두시간을 일하고 돌아온 딸아인 그래도 싫다는 내색조차

없이 냉큼 일어나 엄마의 부탁을 들어준다.

 

점심무렵 청소를 하다가 딸아이의 방에서 앨범을 뒤적이게 되었었다.

나도 까맣게 잊고 있던 사진들,,,

 

준영이의 태권도 도복을 입은 모습 아빠랑 침대위에 누워 귀연 표정으로 애교를 떠는

아들애의 어릴적 모습을 보았다.

단발머리 딸아이의 모습도,,,,

딸과 내가 노란 낙엽이 한가득한 숲에서 찍은 사진도 있었다.

언제 저런 사진을 찍었었을까 내 기억엔 남아있지 않은데 사진으로 남아있는 그 시간들

참 많이 컷구나 라고 생각하며 맘 한켠이 아늑해진다.

 

아들애는 작년까진 외모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었다.

사춘기를 호되게 앓는 지금은 옷차림 머리스탈 심지어 로션까지 까탈을 부린다.

얼굴에 여드름이 난다고 피부과엘 가서 처방을 받고 로션을 쓰겠다고 한다.

계집아이도 아닌 머스마가,,,, 헐,,,,ㅡㅡ;;

 

아이들이 크면서 내 품을 벗어나는걸 느낄때가 종종 있다.

오늘은 아침에 신랑과 그 문제에 대해서 잠시 이야길 나눴었다.

방한칸 얻을 돈을 모으면 딸아이를 분가시키겠다고 했다.

신랑은 좀 뜨악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난 어쩐지 그래야 할것 같았다.

너무 많은것을 제들이 원하지 않아도 해줬기에 어쩌면 앞으로 살아가는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깊이 생각해야할 문제 같다. 섯부르게 결정을 내리지말고 오래 깊이

생각해서 결정을 내려야 할듯하다. 

 

아들애도 그렇다.

대학을 간다면 가는대로 아니면 고등학교 마치는 그때 성년식을 치룰때 방한칸 얻어서

내보내야 하겠다는 마음이다.

이제부턴 네 힘으로 네 능력을 펼치며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쉬우면 또 쉬운대로 네 인생을

살아가라 말해야 할것같다.

 

내 품에 끌어안고 보듬는거 어쩌면 아이들에겐 갑갑한 노릇일지도 모르겠다.

이젠 품에서 풀어줘 훨훨 제 날개를 펼치라 하고 난 깊은 산골로 들어갔으면 좋겠다.

맛있는 밥집 찻집하나 소담스레 차려놓고 길손들 맞이하며 산으로 쏘다니며 그렇게

풀어놓고 살고싶다. 

 

산채로 나물하고 구수한 보리밥집을 하면 어떨까?

틈틈이 나물하러 그렇게 좋아하는 산에도 오르내리고 고운 야생화도 집 앞마당에

가득 심어놓고 화톳불하나 피워놓고 구수한 둥굴레차 끓여 마시며 그 누구라도 편히

쉬어갈수있는 산장하나 마련하면 어떨까?

 

아마 우리 둘 먹고 사는덴 지장이 없을듯한데,,,,

 

우선 아이들 공부마치는 그 시간까진 열심히 살아야하겠다.

뒤도 앞도 보지말고 내 발밑만 내려다보며 만근 짐 진 사람처럼 한발한발 조심히

내딛으며 살아야 하겠다.

 

그런데,,,

왜 이렇게 힘겨운걸까?

벌써 지치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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