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진 겨울햇빛이 꼭 봄볕같이 느껴졌었다.
조금 지루한듯 느껴지던 겨울이 이젠 다 지나가는듯
가슴속에서 소근소근 이야길 하듯 느껴지더니
오늘은 또 아침부터 하얀눈이 내렸다.
아직은 떠날시간이 멀었다는듯
거칠게 내리는 눈을 보며 움츠러 들지 않음은 또 왜 일까?
마음먹기 따라서 달라지는 세상이다.
내 마음이 봄이라면 세상은 봄인거고 내 마음이 겨울이라면
그렇다면 세상은 겨울인것...
마음은 오늘 봄이다.
따사롭고 평온하고 약간은 나른해지는 봄날같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란 말
정말 실감이 난다.
지난주 내내 컨디션 엉망에 또 느닷없이 손까지 아프고
게다가 붓기까지 하였다.
손은 병원엘 가보니 인대가 염증이 생긴듯 하다고 한다.
주사맞고 물리치료하고 처방전 받아 나오면서 뭐땜에 인대에 염증이
생길까 좀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약 때문 이었을까? 아니면 스트레스 때문이었을까?
며칠전 부터 조금씩 붓더니 그제와 어젠 정말 말도 못하게 부었다.
손이 구부러지지 않을 정도로 몸무게를 재어보니 거의 삼사킬로가 더되게
불어있다... 이것도 또 빨간신호다.
몇년전 급성으로 신부전증을 앓은 경험이 있어서 겁이 와락 났다.
그게 굉장히 아픈 병이라서 또 엄청나게 붓는 병이라서 무서웠다.
처방을 받아서 약을 지어먹고 하루종일 화장실을 들락거렸다.
저녁 무렵부터 정상을 찾은 몸무게... 에고 이제야 좀 살것같다.
참 이상하다.
싫은것을 하면 거짓처럼 몸이 먼저 신호를 보낸다.
그렇다고 내가 좋은것만 하고 살아갈수는 없는데...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 하진 않은데 그런데 이렇게 신호를 보내오는데는
어쩔 도리가 없다.
아직도 수양이 덜된 내 마음이 좀 안타깝다.
사람이 싫은것도 참고 그래야 하는건데 아직도 내가 싫으면 이렇게 표를 낸다.
마음으론 참아보려 무진장 노력을 하는데 몸이 이럴땐 정말 어쩔수 없다.
결국....
또 이렇게 싸움에서 진게 되었다.
패장은 말이 없어야 한다는데... 난 또 이렇게 내 자신을 납득시키고 있다.
자책하는 날 바라보며 신랑이 하는말...
무슨 중요한 일도 아닌데 목숨걸며 내 자신을 들볶느냐고
이론적으로 생활하려 하지말고 좀 흘러가라고 여유롭게 생각하라는 소리가
이번엔 위안으로 다가온다.
그래... 전투를 치르듯 살것까진 없잖니?
꼭 그렇게 빡빡하게 살며 네 자신을 들볶을 필요까진 없잖니?
어쩌면.... 어쩌면 또 자기 합리화가 될지도 모르지만 여기까지만 생각하기로
마음을 먹어본다...어쩌면 또 자책할지도 모르지만....
어떤 방향이든 마음을 정하고 나니 오늘 아침 내린눈이 서설로 비춰진다.
그친 눈위로 환한 아침이 밝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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