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은,,,

머시마,,,, 그래도 창피는 아네 그려~~~ㅎㅎ

by 동숙 2013. 6. 24.
728x90

 

아들넘 지난 금욜 친구들과 완도 여행을 떠났다.

원래 2박3일 예정으로 떠난 여행이었다.

 

완도는 친구 외가댁이라 아마도 그곳에서 신세를 질듯한데 일주일 전 부터 완전 들떠 하늘을 날더니

역시 떠나는 그날 아침에도 하늘을 날아다니는 정신머리 때문에 내게 한소리 들었다.

 

먼길?  떠나는데 어째 미리 준비를 하지 않는걸까?

참 희안하다 걱정을 했지만 제 말 마따나 이젠 아이가 아니니 그냥 내버려 두었었다.

아침에 늦잠,,,ㅋ

나 같음 미리 챙겨뒀을 준비물을 하나도 챙기지 않아 허둥대며 씻고 멋부리고~ㅋ

옷가지에 세면도구 챙기는 아들래미를 보며 혀를 끌끌 차지 않을수 없었다.

 

첫날 저녁 여섯시쯤 잘 도착했다고 온 전화.

매일 한번씩 문자나 전화를 하라고 당부를 했으나,,, 이 역시 허공에 대고 한 말이 되었다.

 

어제는 돌아오기로 한 날,,,

저녁때부터 핸드폰을 연신 들여다 봤었다.

언제쯤 도착을 하려나,,,

밤 열두시가 넘어도 도착을 안해 전화를 해보니 받지를 않는다.

 

아들넘 친구 광준에게 전화를 하니 한참만에 잠에서 깬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 광준아 어디니? 니들 아직 완도야? '

' 예 어머니,,, "
' 오늘 오기로 한것 아니야? '

' 그러기로 했는데,,, 돌아갈 날짜를 확실히 정하고 오진 않았어요 그래서 더 있을건데요? '

' 그럼 준영인? '

' 별 말이 없었는데요 바꿔드릴까요? '

 

그리고 넘겨받은 아들넘의 목소리 흐느적 거리고 있었다.

언제 올거냐  오늘 온다고 했다 변경이 되었으면 전화를 해줘야지 집에서 하는 걱정은 생각도 않는

불효 막심에 무심한 넘이라 소릴 지르니 능구렁이 처럼 웃는다.

 

아이들은 더 남아있기로 하고 아들애는 내일 올라온다고 한다.

조심해서 올라오라 말하고 혹 비용이 부족하진 않은지 물었더니 역시나 부족하단다.

내가 이쪽에서 뱅킹으로 보내주기로 하고 올라오며 전화를 하라 당부하고 끊었다.

 

오늘 아침.

사만원만 있다고 경비를 조금 더 보내달란다.

십만원을 더 넣어주고 저녁이면 이 능구렁 호랑말코 같은 넘을 보겠구나 했었다.

한시간쯤 있다가 다시 온 전화.

카드가 없단다.

헐,,,,ㅡ,.ㅡ;;

 

아들애 방에 가서 찾아보니 책상위에서 반짝 빛을 내고 있는 카드,,,ㅋㅋ

어쩌냐고 징징 거린다.

친구들은 벌써 헤어졌고 주머니엔 사만원만 있고 올라오려면 차비와 배삯 포함 오만원은 있어야 한단다.

난감했다.

 

한참 궁리끝에 우선 도시에 도착하면 은행이나 파출소 혹은 식당등 가게에 가서 사정을 설명하고

엄마에게 전화를 하라고 했다.

내가 이쪽에서 돈을 부쳐주고 부탁받은 그분께서 돈을 찾아 전해줄수 있는 그 방법밖엔 생각이 나질 않았다.

 

도시에 도착했다고 온 전화.

세시반 버스를 탈거란다.

돈은? 했더니  창피해 죽는줄 알았다며 또 징징,,,ㅋㅋ

 

내 말처럼 어떤 맘 좋아보이는 분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부탁을 했더니 그분이 그냥 만원을 주시더란다.

완전 동냥하는 기분이라고 창피해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다고 한다.

 

우선 차비는 되었는데 배고파 어쩌나 싶었다.  더운날 음료라도 사먹어야지 싶었다.

사람에게 말고 우선 경찰서나 파출소를 찾아가라고 하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들넘 버럭 소릴 지른다.

 

' 엄마 괜찮아요  아침 먹고 나왔으니 서울 도착하는 시간까지 아무것도 안먹어도 되요 '

 

제 나름 남에게 하는 첫 부탁이 너무도 부끄러웠나보다.

그래? 그럼 조심해서 잘 돌아와 어디로 도착하니 동서울?  하고 물으니 강남이란다.

그럼서 또 엄마 마중나오려고?,,,,,^^ 한다.

 

웃기지마로 이넘아~ 거기가 어디라고 거기까지?~~~ 걍 버스타고 와~~~!!!

 

 

나 역시 걱정이 많았다.

낯선 도시에서 경비가 떨어지거나 부족한 이런 상황을 어찌할꼬,,,

이넘이 정신을 미리 챙기고,,,ㅋ  단단히 준비를 하고 여행을 떠났다면 이런 사단이 나지 않았으련만

어쩌면 준영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엇으리라 믿는다.

 

우선 벌어진 상황은 예전 같으면 정말 막막한 상황이었으련만 요샌 인터넷이나 폰이나 워낙 빛살처럼

주고받는 정보인지라 이쪽에서 키보드 하나 누르면 저쪽으로 송금되고 그다지 크게 당황될 상황은

아니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사정을 봐줄 타지의 낯선 그분이 과연 있을까? 그게 걱정이었다.

 

고심끝에 관공서라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했는데 아들은 그곳의 선인을 만났나보다.

얼굴도 모르는 그분께 마음의 감사를 전한다.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구나 흐믓한 마음이 들었다.

 

아들은,,,,ㅋ

아주 좋은 경험 추억이 되었겠지 이번 여행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