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동아저씨 다녀가셨다.
오랜 인연, 늘 자동차보험은 아저씨께 들었다.
십년을 넘게,,,
오늘은 일년만의 만남이 되는것 같은데 여전 건강하신 모습을 뵈니 흐믓한 마음이었다.
아이들 커 가는 이야기,,,
오십을 지난 남자의 집안에서의 위치와 마음,,,
건강이야기까지 참 많은 이야길 나누고 돌아가셨다.
아저씨와 이야길 나누면서 우리집 남정네의 마음을 어렴풋 알게 되었다.
기운이 빠진다고 하신다.
아이들에게 좋은소릴 해도 잔소리로 받아들여지는게 슬프고 역정도 나신다고 하신다.
본인 스스로가 나는 이제 쇠퇴하는 내려오는 중 이라는걸 느낄때가 종종 있다고 하신다.
어울리려 스스로 노력도 하시지만 그래도 섭섭하다 하신다.
어쩌면 아저씨의 이 느낌은 아저씨만의 느낌이 아니라 지금을 살고있는 오십대를 지난 남자들의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우리집 역시 마찬가지이다.
얼마전 강원도 여행을 갈때 아이들이 했던 흘려 들었던 대화가 생각이 났다.
그 강원도 여행에 혹 아빠가 동참했다면 자긴 빠졌을꺼란 이야길 두녀석이 아무렇지도 않게 했다.
나 역시 그때는 무심히 흘려 들었는데 오늘 아저씨와 이야길 나누면서 어쩌면 신랑이 서운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또 아이들의 마음도 이해는 한다.
늘 꼭지점만 찍고 돌아오는 여행 아이들은 별 감흥이 없었으리라.
어릴적부터 아빠와의 외출은 아이들에게 어쩌면 즐거운 추억이 아니라 의무적인 따름이 아니었을까?
흔한 길가의 옥수수나 핫도그도 하나 사주지 않았던 신랑.
영양가도 없고 길가의 먼지 뒤집어쓴 불량식품이란게 이유였지만 다들 그 영양가없고 불량식품을
사먹는다 아이들은 그런 주전부리가 늘 먹고 싶었을것이다.
수도없이 갔었던 제주도 여행.
나역시 제주여행에서 제주의 이름난 경치를 본 기억이 없다.
늘 바닷가의 갯바위에서 낚시대 드리우다 온 기억만 남아있을뿐,,,
어쩌면 신랑이 받는 지금의 소외감은 자신이 젊은날 살아온 결과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본인이 좋은것 즐기는것 그것도 필요하지만 가족여행이란 말 그대로 가족이 모두 즐기고 추억해야할
여행이 아니었을까? 늘 자신이 주체가 되어 행해지던 작은 행동들이 지금 본인의 외로움의 밑바탕이
되었던것을 깨닿고 달라졌으면 좋겠다.
조금 더 가까운 가족이 되기 위해선 서로 양보하고 조화를 맞춰 나가야 하는데,,,
내 역할이 중요하겠다란 생각을 해본다.
이제 낼모래면 육십 이시라며 웃으시던 아저씨,,,
뵙기엔 아직 한참 이시던데 마음이 많이 서글프신게 아닐까 살짝 염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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