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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부쩍 추워졌다 보일러를 틀었네,,,

by 동숙 2008.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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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가뭄이라더니,,,

정말 비구경을 못하는 올해이다.

 

오늘 오전에 약간 내리는 비는 별로 반갑지 않았다.

시원히 내려주지 그렇게 내린듯 말듯 하다니

차만 지저분해지고 나처럼 세차 절대로 안하는 사람은 정말 별로인 비였다.

 

퇴근할 무렵부터 바람이 불었다.

춥다는걸 느끼고 벌써 이렇게 되었구나,,, 바로 얼마전엔 더워를 연신 외쳤는데

벌써 추워를 말하게 되다니 집에 돌아오자 마자 바로 보일러를 틀었다.

 

아무도 없는 빈집에 들어서는게 참 싫다.

아이들도 이랬겠지?  엄마가 없는 빈집에 불꺼진 빈집에 들어서기 싫었겠다

싶어서 마음이 짠해진다.

 

준영인 이번주 시험이 끝나고 아주 흥에 겨워 콧노래를 다 부른다.

아마도 이번 시험은 그런대로 만족스러운지 담임선생님과의 단둘이 데이트에

설레는게 보인다.   선생님이라 부르기보단 누나가 더 어울릴듯한 선생님은

이번 시험에 준영이와 약속을 하셨단다.  평균 십점만 올리면 자장면을 사주기로

물론 못올리면 준영이가 사드려야 한단다....ㅋㅋㅋ

 

시험 끝나는날 친구들과 노래방엘 가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조금 일찍

끝나는 학원에 돌아와 할수있는 컴퓨터 게임에 아주 신났다.  이번에 이모부가

훨씬 좋은 컴퓨터를 선물했는데 며칠동안 차에 그냥 실어놨었다.  시험 끝나면

주려고 했는데 그 컴때문에 친구들도 집으로 데려오곤 한다.  어제도 다섯이

모여 라면까지 끓여먹고 주방은 엉망을 만들어놨었다.  그래도 신나하는 아들의

얼굴을 보며 모처럼 아이답게 밝아진듯 보여서 나까지 흐믓하다.

 

피시방용 컴이니 얼마나 용량이 큰지 제가 하고픈 게임을 다 깔아도 된다고

속도도 엄청 빠르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하던 아들의 얼굴이 새삼 떠오른다.

 

 

요즘은 아침에 늘 태워주고 출근한다.

걸어서 십분정도의 거리이지만 날씨도 차가워졌고 공부에 시달려 늘 늦은시간에

잠들고 눈비비고 일어나 등교하는 아들이 애틋하게 느껴져 하루이틀 하다보니

이젠 매일이 되었다.  차라리 잘 되었다 싶다.  추워질텐데 추운날 이른아침에

어깨 옹송거리며 걸어가는것 마음이 쓰였는데 내가 십오분만 일찍 출근하면

학교앞까지 데려다주고 갈수있으니 조금만 서둘자 하는 생각이다.

 

사실 난 너무 일찍 출근인데,,,,ㅎㅎㅎ

늘 회사에 출근하면 여덟시 이십분,,,혹은 이십 오분 정도 된다.  꽤 일찍 출근하는

지각은 없는 나인데 이젠 회사에 도착하면 여덟시 십분 정도 된다.  좀 하릴없는

시간이다.  그래도 늦어 허둥대느니 좀 이른게 낮지 싶어서,,,,

 

이제 곧 준영이가 돌아오겠지,,,

국을 불에 올려놔야지,,, 따끈한 국에 밥먹이고 엄마가 집에 있다는 훈기를 넣어

줘야지 오늘 하루도 이렇게 지났다.

 

띠용하는 문자 알림이 울린다.

아마도 학원에서 끝났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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