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애때문에...
이 초록이 넘 이쁜 매실때문에 오늘낮엔 슬금슬금 디카를 꺼내들고 밖으로 나갔다.
어제 그토록 내리던 빗줄기를 바라보며 내일은 개울에 물이 엄청나겠다 했었다.
늦은 아침 뒷베란다 문을 열다가 매실나무에 앙증맞게 매달린 초록매실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난 결국 디카를 꺼내들고 슬리퍼 질질 끌고 그애를 찾아갔다.
밭 가장자리에 쪼르르 심겨진 이애는 과연 어떤 이름을 가졌을까?
난 처음보는 꽃인데... 아무래도 한종나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듯하다.
미연이 엄마가 심어놓고 이사를 가버렸다.
초록초록 앙증맞은 방울토마토가 넘 싱그러워 한참을 쪼그리고 바라보았다.
이애를 보니 미연네 극성맞은 꼬맹이들이 그리워졌다.
한참을 쪼그리고 앉아있다 발이 저려 일어나 고개를 들어보니 담 너머의 묵정밭이
온통 하얗게 일렁이고 있었다.
아.... 개망초꽃.
명숙이가 참 좋아한다는 꽃인데....ㅎㅎㅎ
메추리알을 후라이 하면 이런 모양이 될까?
개울가엘 가보자 나섰다.
집앞 논엔 벌써 논들이 제법자라 초록의 극을 보여준다.
저 큰 나무밑의 개울 물소리가 들린다.
물이 제법 늘었나보다.
논둑위의 메꽃.
참 희안하다.
그렇게 뽑아도 메는 사라지질 않는다.
메는 귀찮지만 메꽃은 어쨌든 넘 곱고 이쁘다.
마냥 마음을 순수하게 돌려놓는 그 고운 연분홍이 촌각시 닮았다.
꿀벌이 열심히 들락날락 부지런떤다.
노란 민들레도 또 민들레 홀씨도 정겹다.
논물 가득 개구리밥이 넘친다.
저녁 그 엄청난 수다가 이젠 제법 익숙해 졌지만 그래도 가끔 잠안오는 밤이면
궁시렁 거리는 나.... 아직 멀었다 촌아짐 되는것은...ㅎㅎㅎ
개울가...
하룻정도로는 끄덕없지?
하지만 물살이 빠르다.
징검다리가 물로 넘쳤다.
하룻밤 지났다고 제법 깨끗해진 개울...
울아들 여름이면 이곳에서 피라미 잡느라 새깜둥이 된다는....ㅎㅎㅎ
한참 집콕만 하다가 바로 집앞이지만 오늘은 걸음을 했다.
싱그러운 느낌.
살아있는 이 느낌.
소리
바람
냄새
참 좋다. 내 어찌 이곳을 사랑하지 않을수 있을까...^^
'오늘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빗소리를 배경삼아.... (0) | 2008.07.12 |
---|---|
오이 한접 (0) | 2008.06.22 |
벌써 장마가 시작된다니... (0) | 2008.06.17 |
폐인.... 그만 벗어나볼까? (0) | 2008.06.11 |
비가와... (0) | 2008.06.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