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십오일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한가해서,,,ㅋ
가까운 사나사계곡을 둘러보기로 하고 나섰다.
가깝다는게 늘 자주 찾게 되는것과는 거리가 멀어 사실 이곳은 처음 발걸음을 하게 된 장소였다.
계곡입구엔 사나사라는 사찰이 있어 주차는 꽤 수월하였으나 여름이면 아마도 힘들겠지 싶었다.
천남성 이애도 이제 슬슬 꽃이 질때가 되었다.
조금 지나면 초록빛의 열매를 그리고 가을쯤 되면 붉은 탐스러운 열매를 보여주겠지 싶다.
메기 주둥이를 닮은 벌깨덩굴도 이제 끝물이다.
올해는 좀 게을러서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 내가 본 이쁜이들의 모습을 다 담아내지 못했다.
카메라와 렌즈 두개를 넣고 그외 도시락과 물 등을 담으면 만만치 않은 무게가 되는지라 간혹 빼놓고 다니는데
희안하게 그럴때는 귀한 이쁜이들을 만나게 되더라는,,,ㅜㅜ
엇그제 다녀온 백덕산의 산앵도꽃이 눈에 아삼삼 떠오르는데 참 아쉬운 순간이었다.
단풍잎을 닮은 단풍취
올 봄 그래도 꽤 많이 채취해서 나물로 먹었다는,,,,ㅋ
욘석은 그래도 나름 꽤 높아야 자라는 녀석인데 이쪽에선 귀한 녀석이지만 강원도 어지간한 산엔 그야말로
지천이라 표현할 정도로 흔한 나물이다.
씹는 식감도 좋고 향도 좋아 이른봄 연할때 나물로 꺽는 녀석이다.
계곡으로 들어가다 맨 끝에서 생뚱맞게 튀어나온 옛 가옥
나는 이런집이 참 좋다~ㅎ
형편이 된다면 오래된 옛집을 사서 손보아 살았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늘 하고 산다.
그래서 간혹 산속에서 마주하면 찬찬 주변을 살펴보게 된다는,,,
돌담이 참 이쁘다란 생각을 했다.
고사리과의,,,,ㅋ
이젠 알아보다 포기가 되었다.
많은 아이들의 이름을 다 알수도 없고 게다가 돌연변이까지 생겨나니,,,
그런데 요 아이는 색상이 참 묘했다.
올해 몇군데서 보게 되었는데 화분에 키웠음 좋겠다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고운 색상이 눈길을 끈다.
이제 이 아이들은 눈에 많이 뜨일거다.
큰꽃으아리
워낙에 탐스럽게 큰 꽃이라서 눈에 잘 뜨인다.
막 피어날때 연두빛이 감도는 하얀 꽃잎이 고와서 산중에서 만나면 꼭 눈맞춤을 하는 아이이다.
참 신기하다
요래 작은 아이가 온통 초록인 숲에서 내눈에 잘 뜨이는것은 무슨 까닭일까?
어쩌면 이쁘니들을 찾는다, 담는다 산속을 뒤지고 다녀서 일까 싶기도 하지만,,,,ㅋ
어느 산새가 여기다 응아를 했을까?
아기 산삼이 귀여운 모습을 드러낸다.
삼은 씨앗껍질이 엄청 딱딱하고 두꺼워 흙속에서 이렇게 잎을 피우기까지 사오년은 걸린다 한다.
오랜시간 흙속에서 겉껍질이 삭아지면 그제야 씨앗은 땅의 양기를 흡수해 세상으로 나오게 되는것인데
요 작은 아이도 이곳에서 꽤 시간을 보냈겠지 싶다.
오행짜리 두녀석이 산중에서 반갑게 인사를 해 흐믓했다.
쪽동백꽃을 올들어 처음 만나는 순간이었다.
깨끗한 하얀 꽃잎에 노란 꽃술이 참 곱다.
삿갓나물의 꽃도 피어나고 있었다.
모습이 하도 기괴해서 한참 같이 놀아줬다는,,,
이른봄 연하게 올라올때의 모습을 보면 마치 제 이름에 붙은 나물처럼 보여 절로 손이 갈수도 있으나
이애는 독초이니 절대로 먹으면 안된다.
비슷하게 생긴 우산나물은 꽤 괜찮은 산나물이다.
그런데 우습게도 내눈엔 우산나물보다 이녀석이 더 나물스럽게 보인다는,,,,
저 아랫녘에선 물이 귀해 짠물로 모내기를 할 정도라는데,,,
역시 이곳도 가뭄은 극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도의 청청한 물이 흐른다는것은 예전같으면 꽤 멋진 계곡이었겠다 싶다.
계곡을 따라 이쪽 저쪽으로 옮겨다니며 찬찬 살펴보았다.
물이 많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겠으나 요즘같은 가뭄엔 폴짝 뛰어 건너기 좋더라는
산보리수 꽃이 피었다.
흔히 보는 뜰보리수와 달리 산보리는 그 열매의 크기가 작고 동글하다.
가까이 다가가 꽃을 들여다보면 참 귀하고 이쁜데 욘석이 하도 다닥 피어나 그런지 산중에서 만났을땐
마치 먼지를 뒤집어쓴 모양새로 보이기도 한다.
나무가 몇그루 더 있으면 열매가 익을무렵 다시와서 채취해 효소라도 담궈볼만 한데 두그루 보았다는,,,ㅋ
한적한 숲길을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걸을때의 그 느낌
아는사람만 아는 느낌이겠지?
얼마나 평화롭고 나른한지
한쪽에 돗자리라도 깔고 눈한번 길게 감았다가 가고 싶은 그런 마음
함왕봉이나 백운봉쯤 되려나?
오늘은 저 위까지 못가보았는데 조만간 함왕봉을 지나 백운봉까지 이쪽으로 올라봐야지 싶다.
국수나무꽃이 피었다.
요즘 어딜가나 제일 흔하게 피는 아이인데 사실 나처럼 산속을 뒤지고 다니는 사람에겐 참 성가신 아이이다.
대게 길에서 산으로 오르는 초입 혹은 벌목지 초입에 보면 이 국수나무와 산딸기 복분자 같은 아이들이 흔하다.
산에 오르는것을 방해하는 아이들,,,ㅋ
산길에 산복사 열매가 꽤 많다.
만약 이른봄 이곳에 들렀다면 아주 멋들어진 분홍꽃들을 만났겠지 싶다.
요애들이 조금 더 커졌을때 채취해 효소를 담그면 기침에 명약이라는데 욕심이 좀 생긴다.
이제 막 손톱만하게 자라나 있던 산복숭아
건너편 비탈숲에서 만나며 반가워 했던 쪽동백이 이쪽엔 또 흔하게 피어나 있다.
조롱조롱 매달린 쪽동백꽃에 반해 한참을 놀아주고~~
그렇게 계곡길을 내려와 오를때 지나쳤던 사나사에 잠시 들렸다.
규모가 제법 큰 사찰인데 신라시대에 생겼다니 오래된 사찰이다.
사나사를 둘러보고 주차장으로 다시 내려와,,,
등나무꽃이 마치 보라빛 커튼처럼 늘어져있다.
그러고 보니 어릴때부터 등나무꽃을 보면 어쩐지 마음 한켠이 아릿하게 흔들렸었는데 그 모습을 담아보지 못했었다.
이번에 한참 등나무꽃 아래 앉아서 그 모습을 마음껏 즐겼었다는,,,
봄날 산으로 꽤 다녔는데 그 모습들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었다.
이번에 오래된 폰을 바꾸며 화소수가 꽤 되어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아도 산야의 모습을 담겠구나 싶었는데
오늘 다녀와 그 결과물을 확인해보니 역시나 카메라와는 영 다르다.
어쩔수없이 또 카메라를 메고 다녀야겠다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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