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공작산의 북쪽 산 끄트머리 굴운리의 임도길을 걸으며,,,
요며칠 하늘이 참 맑았다.
이날도 역시나 건너편 산이 한층 가까이 다가오는 그런 맑은 날씨였고 마치 가을하늘처럼 파란 하늘과
하얀 뭉게구름이 참 이쁘던 날이었다.
유월의 초순답지 않게 마치 한여름 같은 더위를 느꼈지만 깨끗한 하늘과 풍경에 더위쯤은,,,,^^
초롱꽃이 산자락에 피어있었다.
이젠 서서히 꽃이 귀해지는 계절이 시작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찾았던 산이었는데
뜻밖에 초롱꽃을 만나니 반가웠다.
아마도 이애가 피어나는 우리동네 그곳엔 지금쯤 박쥐나무의 귀여운 꽃이 피었겠다 싶었다.
그곳도 찾아가 봐야는데,,,
노란 애기똥풀꽃도 지천으로 피어있었고 일찍 피어났다가 그 열매를 맺은 꼬투리도 보였다.
이렇게 계절은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구나 싶은 생각에 살짝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어째서 한해가 더하며 세월의 흐름은 그토록 빨라지는지 나는 급히 가는 저 봄을 붙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또 하나의 주인공 개망초 흰꽃도 피어나기 시작했다.
마치 작은 계란 후라이를 보듯 귀여운 이애는 우리 어릴적엔 계란꽃이라 부르기도 했었는데,,,
유난히 산새소리 크게 울리던 임도길이었다.
꿀풀 하고초의 보라꽃도 역시 주인공 이었다.
참 흔하디 흔한 아이였는데 산야초를 공부하다 보니 이애의 이름이 하고초라는것도 알게 되었고
또 이애의 약성이 꽤 훌륭하다는것도 알게 되었다.
독성이 없는 이애는 여름에 말라 죽는다 하여 하고초라 불리웠지만 항암을 비롯 소염등등 많은 약효가 발견되어
학계에선 꽤 주목하고 있는 아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어쩌면 숲길에서 꿀풀을 흔하게 마주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어디에 좋다 하면 그야말로 그 끝을 보여주니까.
가시엉겅퀴 꽃도 피어나고 있었다.
곧 이애들의 세상이 되겠지 싶다.
뜨거운 여름날 산자락을 비롯 밭가에도 이애와 이애의 사촌들이 흔하게 피어나겠지?
그렇게 또 한 계절은 시작하고 흘러가겠지?
홍천 그리고 인제 부근엔 자작나무가 꽤 흔하게 보이는것 같다.
오래전 이 나무를 심기도 했었다는데,,,
자작나무 수피를 보면 늘 많은 이야기가 떠오르는것은 왜일까?
좀 늦은 찔레꽃이다.
거의 다 지고 누렇게 시들은 꽃잎만을 흔적으로 남겼던데 가끔 보이는 고운 찔레꽃을 보니 반갑다.
구리시민공원의 강변엔 흐드러지게 찔레꽃이 피었었고 달콤한 향내는 사람을 비롯 벌과 나비까지 홀렸었는데,,,
참 편안하고 이쁜길을 서너시간 걸었다.
원래 계획으론 아침 일찍 평창의 대미산엘 가자였는데 어쩌다 보니 늦잠을 잤고 잠깐 고민을 하다가
산책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홍천으로 내달렸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임도길을 만나 고즈넉하게 보냈던 시간은 선물이었다.
가뭄이 극심하다 하더니 임도길의 뽕나무도 그러했다.
오디가 채 여물기도 전에 말라 비틀어지고 있었다.
비가 좀 내려주셨으면 좋겠다.
간절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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