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이라고,,,
친구들 넷과 함께 오늘은 좀 멀리 인제 미산리 개인약수가 있는 개인산 주억봉 근처를 다녀왔다.
자주 약속장소로 정하는 화양강휴게소에서 아침 일곱시에 만나 간단히 아침을 먹고 차 한대는 길가에
그리고 한차로 즐겁게 수다떨며 개인약수 오르는 산장주차장에 다다르니 아홉시경이 되었다.
주차장 한켠의 빨래줄에 웬 천을 널어 놓았는데,,,
무엇인고?~~~ㅋ
화장실도 다녀오고 등산화 끈도 조이고~~
부지런히 산행 준비를 하는 친구들.
미리 준비를 마치고 친구들 준비하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았다.
산장 펜스에 흐드러지게 핀 붉은 인동이 탐스럽다.
멀리 대구사는 친구가 사랑하는 작약도 붉게 피어 있었다.
이젠 작약의 계절도 지나고 있는데 이곳은 고산이라 그런지 꽃의 피고 짐이 가늠하기 어려웠다.
아랫동네엔 벌써 지고 없는 금낭화가 이제 막 피고 있질 않나,,,,
넓은 규모는 아니었으나 그래도 꽤 여러대 주차를 할수있는 공간이 있다.
버스등 큰 차는 올라오지 못하지 싶게 가파르고 휘어진 길을 올라오면 그 끝에 요렇게 깨끗하게 관리된 들입로가 있다.
친구의 말에 따르면 저 풍차는 몇년전 불이나서 다 소실되었던것을 다시 지었다고,,,ㅎ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멍멍이하고 눈맞춤도 하고 메발톱도 담아보고~~
드디어 친구들이 준비를 마치고 올라온다.
울 산행대장 상배띠~~ㅋㅋ
사진찍히는거 엄청시리 싫어하는데 이번에 나한테 몇장 담겼다는~^^
친구들이 앞서 오르는 모습을 보며 뒤따르는데 의외로 그닥 쉬운길은 아니었다.
내겐 그랬단 말이다~ㅋ
이곳 숲길은 워낙 고산이고 숲이 깊어 그런가 아랫동네의 가뭄과는 거리가 좀 먼듯,,,
요즘 어지간한 산에 다니다 보면 메말라 흙먼지 담뿍 쓰고 다녔는데 촉촉하니 습도가 꽤 높은 길이었다.
산목련 함박꽃이 이제 피기 시작한다.
요아이의 꽃봉오리가 꽤 효험 깊은 비염치료약이란것을 혹 아는지,,,
꽃봉오리를 채취해 왔다.
찌고 말려서 차로 마시면 향도 좋고 비염에도 좋다니 주변에 나눔도 좀 해야겠다 싶다.
다녀와 생각해보니 오름길은 거의 너덜길이었다.
오를땐 모르겠더니 내려올땐 그야말로 발바닥에서 불이 나더라는,,,,ㅋ
무릎에 무리도 좀 가는 그런 산행지가 아닐까 싶다.
나는 육산이 좋더라~~~^^
그래도 시작이라 기운이 펄펄~~
친구들 씩씩하게 잘 오른다.
울동네는 지금 쪽동백이 한창인데,,,,
좀 늦게 계절이 가는 이 고산에선 벌써 꽃잎을 다 떨구고 있었다.
그래서 가늠이 어렵다 싶은 높은 동네.
그렇게 오르다 보니 어느새 개인약수에 다 다랐다.
우리 말고도 여러팀의 산객들이 계셨다.
약수를 떠 마셔보니 그동안 내가 마셨던 그 어느곳의 물보다 물맛이 완전 짱이더라는~~ㅎ
톡 쏘는 탄산도 그렇고 뒷맛이 매우 달큰했다.
작은병에 담긴 생수를 버리고 약수로 채워 다시 오름을 시작했다는,,,,
제법 가파른 오름길
게다가 바닥이 시작부터 등성이까지 거의 저렇게 돌길이다.
그래서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는,,,ㅎ
고산답게 멋들어지게 휘어진 나무들이 꽤 많았다.
사실 오름이 힘들어 사진을 찍지 못하겠더라는 슬픈 사실~ㅋ
등성이 거진 다 올라서는 완전 비탈길이 시작되어 두발이 아닌 네발로 올라야 했다.
그래도 다행인것이 그런 구간이 짧아서 천만다행였다는,,,
좀 시들었지만 귀한 아이를 만났다.
금강애기나리
애기나리들은 지금 이 시기엔 다 지고 없는데 정상 능성이의 숲을 뒤지고 다니다 우연 만나게 되었다.
너무 반가워 배낭에 넣은 카메라를 꺼내 그 모습을 담았는데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션찮은 눈을 가져서 사실 돋보기로 봐야는데 산에 오르다 어디선지 모르게 그만 돋보기를 잃어버려서 짐작으로 셧터를,,,
요것은 친구 순복이가 발견한~~ㅎ
저게 뭐야 하고 묻기에 고개돌려 바라보니 어라 명이나물의 꽃이 피어있는게 아닌가~
고산이라고 명이나물도 보였다.
잎을 짤라 냄새를 돌아가며 맡아보았다.
완전 진한 마늘냄새가~~
볼때마다 젊어진다는 연영초~ㅋ
좀 일찍 왔더라면 고운 모습을 담았으련만 그래도 가끔 이렇게 꽃이 덜 진 아이들이 있어 위안이 되었다.
요래 귀한 아이들을 만나니 선자령이든 함백이든 조만간 함 가야지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는,,,
와우~~ㅎ
또 귀한 아이를 만났다.
나는 잎새를 보고 자주삿갓나물이라 불렀는데 돌아와 찾아보니 검은삿갓나물이라고 한다.
오늘 그곳을 찬찬 뒤지고 다니는 동안 딱 한개의 개체를 만났으니 귀한 아이구니 했는데 이애가
한라산과 지리산에서 자라는 아이란다.
그런데,,,, 강원도 인제 이곳에서도 이렇게 자라고 있는 모습을 봤으니 신기하단 생각이 들었다.
이애의 이름도 왜 그리도 떠오르지 않던지,,,,ㅜㅜ
친구들과 잠깐 떠들며 머리가 점점 썩어가는것 같다 투덜였다는,,,ㅋ
감자난초를 이곳에서 역시나 한개체를 만났다.
그러고 보니 선자령에선 꽤 흔하게 만나던 아이였는데 우야든 엄청 반가웠다는
올해는 못보고 지나는구나 했었다.
참 운도 좋고 복도 많게도 이곳에서 만개한 큰앵초를 만났다.
어찌나 화려하던지~~
정말 며칠만 늦었더라면 시들어가는 꽃을 봐야했겠다 싶었다.
반가웠다 큰앵초~~~^^
이애도 내가 실물로 보긴 처음인 아이이다.
만병초의 꽃을 실제로 보고 흥분을 좀 했더라는,,,ㅋ
마치 흰 철쭉을 닮은 꽃을 매단 만병초
봉우리가 특이하게 저리 삐죽 올라오는데 우째 저리 탐스런 꽃을 피울까 궁금했는데 그 궁금증이 곧 풀어졌다.
이제 막 꽃을 피우는 아이를 만났다는,,,
우리 산행대장이 저곳이 어디라고 이야길 했는데~~ㅋㅋ
배를 묶어놓았던 산이라고 했던가?
배달은석이라고 한다 검색을 해보니,,,,^^
아주 옛날 홍수가 났을때 저곳의 바위에 배를 묶어놓았다는 전설이 있었다나 그래서 이름이 배달은석이 되었다고
올해 제대로 철쭉을 보지 못했는데 뒤늦게 이곳에 와서 철쭉을 만난다.
물론 이곳도 거의 꽃을 떨구고 있는데 가끔 저렇게 곱게 꽃을 매단 아이들도 있더라는,,,,^^
아까는 우째 그리도 이름이 생각나지 않던지
친구에게 선자령에서 봤자노 함서 병아리? 요랬단 슬픈 이야기~ㅋ
두루미꽃도 역시 지금 끝물이었는데 가끔 저렇게 제대로 핀 아이들도 있었다.
아마도 게으름뱅이 겠지 싶은데 덕분에 난 눈호강을 했다는,,,
올 봄에 나물로 꽤 맛나게 먹었던 풀솜대 지장보살의 꽃도 이곳엔 아직 피어있더라는
우리가 목적했던 그것을 달성하고,,,,ㅋ
이제 하산하자 하는 그순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늘빛이 참 고연,,,아니다 고맙다.
비가 너무도 기다려지는 요즘인데 이렇게 산중에서 만나도 감사하다~~^^
친구가 부른다.
요기 못보던 꽃이 있어~~~ㅎ
되돌아가 살펴보니 산앵도나무꽃이 어찌나 귀연 모습으로 피어있던지,,,,
얼마전 백덕산에서 완전 엄청난 군락을 봤었는데 그때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아서 그 모습을 눈에만 넣었더랬는데
이번에 또 이렇게 만나니 반가웠다.
산에 갔을때 제일 크게 느끼는것,,,
가슴이 팍 트이는 희열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정말이지 마력이 있는것 같다.
하산길이 아니었다면,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한참을 앉아 바라보아도 실증이 나지 않을 풍경이었다.
카메라를 배낭에 넣었다 꺼냈다~~ㅋ
오늘 이곳에 온 목적을 달성하느라 수도없이 들락날락하느라 친구들 모습을 제대로 담지 못했었다.
그나마 제대로 인증?~ㅋ
우리 대장 카메라에 잡히지 않으려고 미리 내려갔는데 그래도 요래 담았다는,,,ㅋㅋ
멋지다 그리고 늘 감사한다 상배띠~~~^^
등성이 타고 걸어 하산길 삼거리에~
약수터까지 한시간이다.
기운내서 무사히 하산해보자 친구들~~~^^
눈개승마의 꽃도 피어나고 있었다.
지치고 힘든 하산길
오를때는 그닥 모르겠던 돌길이 어찌나 원망스럽던지,,,
그래도 조심조심 내려와 오를때 들렸던 약수터에서 다시 약수 한바가지씩 마시고 잠시 쉼을 하고
또 한시간여를 내려와 무사히 마무리를 했다.
총 산행시간 여덟시간
운동시간 다섯시간 조금 넘게
쉼 및 점심으로 두시간 넘게
좀 고단한 산행이었으나 나름 보람도 득도 큰 산행이었다.
역시 고산 산행은 힘겹기는 하지만 볼것이 많은 귀한 경험이 되었다.
이 피곤함은 아마도 자고 나면 잊혀지고 또 그리움만 남겠지?
마치 까마귀 고기를 먹은것처럼 분명 그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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