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랑하는 우리딸 주영이의 생일이야~
아침부터 컨디션 엉망이라서 침대에서 뒹글거리는데
이녀석이 일찍부텀 부지런 떨더라...
왜 그런가 했지.
조금있다 조심스럽게 찾아와 하는말.
" 엄마 나 친구들이랑 놀구 올게~"
" 왜~ 또 어딜 다니려고~"
" 엄마 애들이 생일파티 해준다고 나오래~"
아뿔사....ㅠㅠ
어제 모처럼 일찍 들어온 신랑하고도 말해놓구는
아침에 잊다니... 나 엄마 맞아?
그랬어...바보엄마였어...용돈좀 주면서
" 어쩌지 엄마 돈 이것밖에 없네
찾아다논게 없는데...어제 쇼핑했잖니..."
" 괜찮아 나한테도 조금 있어 그냥 나갔다 올게~"
이러고 나간다.
아휴 속상해...정말.
어제부텀 왜 이런다니...
다행히 신랑이 저녁에 케잌을 사온다고 하니
좀 덜 미안해도 되려나...ㅠㅠ
이녀석은 정말 어릴때 꽃같이 이쁘고 아무것도 모르는
스물둘에 낳았지.
아이를 가지며 임신중독인가 뭐 그런거에 걸려서
퉁퉁 붓고 두번인가 혼절해서 응급실 실려가며
낳은넘이야...
3킬로도 못되는 2.7킬로 였는데 우리엄마 하시는말씀이
애들 여럿 씻겨봤는데 너무 작아 어떻게 손을 대야할지
걱정스럽다고 하셨을 정도로 허약했어.
친정에선 우리딸이 첫손주였잖니.
이모들도 삼촌들도 이뻐서 어쩔줄 몰라했지.
몸조리하는 한달동안 아이가 누워있은적이 거의 없었으니
손에서 손으로 돌면서 그렇게 컷지...
몸조리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날부터 지옥이었어 나한테는
어른들 말씀이 손탓다고 하시잖니 꼭 그런거였어.
안아주지 않음 계속 우는거야... 난 아무것도 할수없었다.
낮에 잠깐씩 자면 그때 기저귀빨고 식사준비하고 그랬지.
저녁만 되면 애가 눈이 말똥해져서 손에서만 놀재...히유..
신랑은 일하고 피곤하다고 자고있지...
애를 안아주고 업어주고 그러다 너무 피곤해 잠시 의자에
기대고 졸면 영락없이 또 우는거야...
정말 미치는줄 알았다.
신랑 깰까봐 한밤중에 아이없고 뒤집어 씌우고 쌍문동 공원이랑
학교랑 배회 많이 했지...하늘보고 울면서 ...ㅎㅎㅎ
정말 많이 울었어.
아무것도 아는게 없는데 엄마노릇도 해야하는거잖니.
나또한 아이였는데...
백일이 지남 좋아진대서 손꼽아 백일을 기다렸는데 소용없드라
돐잔치 치름 좋아진대서 또 손꼽았지... 돐전에 장염때문에
또 한바탕 전쟁치르고 아이돐이랑 우리 아버님 생신이랑 함께
치뤘지...우리집에서...^^
그 와중에 장봐다 음식장만하고 손님 치르고 그러는데
아...딱 죽을것 같더라고 맨 마지막으로 친정손님을 모셨는데
울 이모님들 외숙모님들 동생들 부모님 모두들 오셨는데
엄마 얼굴보니까 눈물이 나오더라...ㅎㅎ
엄마도 울고 ...울엄마 보시긴 그렇겠지 무슨 잔치인가 싶으셨을꺼야.
애아파 정신못차린게 언젠데... 에미 잡겠다 그러시며 우시더라고...
그날 처음으로 애가 바닥에 누워서 자더라...
딱 일년을 애먹이더니 늦은밤에 자리에 눞혔는데 아침까지 자는거야
얼마나 신기하던지...ㅎㅎㅎ
그후론 지금까지 별탈없이 속썩이는것도 없이 잘 커줬지.
작은넘은 가끔 엄마한테 대들기도 하는데...
우리딸은 그러지도 못하고 어른이 하지말라고 하면 절대로 안하고
빗나가거나 그러지도 않고 순탄하게 커 줬어...^^
이렇게 이쁜딸래미 생일을 잊은거야...내가.
히유... 어째 이러는지 아마도 늙는거겠지?
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딸래미 나이에 시집간거잖니...
울엄마 참 대단해 어찌 보내려고 생각하셨을까...ㅎㅎㅎ
이쁜 주영아~
엄마가 말 안해도 알지?
얼마나 사랑하는지 고마워하는지...
가끔 네가 동생이랑 다투거나 그럴때 조금 밉다.
이젠 그러지 말았음 좋겠는데... 너 동생하고 같이 지내는거
이젠 몇년 안남았은데...더 사이좋게 지냈음 좋겠어...
누나한테 덤비는거 알걸랑?~~ 요즘 엄마가 준영이 야단 많이
치잖니 너한테 그럴때마다...
항상 엄마가 하는말...
네가 너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거 잊지마.
네가 너를 사랑해야 다른사람도 널 사랑하는거야...
그러니까 자신감 가지구 열심히 운동하고 책도 많이 보고..
넌 아직 어린나이라서 금방 빠질거야...
아침에 산에 올라갈때 보니까 많이 빠졌드만...ㅎㅎ
그리고 산에 올라가는 속도도 많이 빨라졌구~~
그렇게 하나씩만 하자~
엄마도 도와줄게..
내년에는 날씬한 이쁜이가 될수있을거야~~~^^
일년만 고생하자^^
생일 많이 축하하고~
친구들과 즐겁게 재미있게 놀고~
사랑해 주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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