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친구들과 인사를 하고
부지런히 청소기랑 세탁기를 돌리고 나니
금빛으로 환하게 빛나서 행복을 줬던 햇님이
잠시 숨었네~
딸아이랑 둘이 순흥안씨댁 종산으로
깻잎따러 다녀왔지.
동네 친구의 밭에가서 깻잎을 누렇게
단풍든넘으로 골라서 두봉지나 따고
연한 호박잎도 따고 덤으로 호박도 두개따왔어~
오늘 저녁반찬은 된장찌게 끓이고
호박잎 쪄서 먹어야 하겠다.
깻잎은 흐르는물에 씻고 면실로 바느질해서
끓는물에 데쳐서 간장끓여 갖은양념을 해서
올겨울 밑반찬을 해야지~
돌아오는길에 고마리 군락에서 연지찍은이쁜넘을
몇가지 가져왔어 집에서 키우는거 함 도전해 볼려구...
기분좋아 딸래미하고 흥얼흥얼 콧노래 부르며 오는데
울동네 젤 끝에 빈집이 한채 있걸랑 그집 마당에
연한 살구색의 채송화가 또 날 부르네~~
예전엔 아는 집사님이 사시던 집인지라 체면불구하고
들어가서 채송화도 몇뿌리 구했지~
씨앗을 받아서 내년에 뿌려봐야지~ㅎㅎㅎ
폐가라서 맘놓구 마당을 둘러보다가
와우~~ 보물을 봤네~^^
글쎄 난 사진으로만 보던 하얀 새깃유홍초가
여러송이 피어 있는거야~
이게 웬 횡재니~ㅎㅎㅎ
정말 좋아서 죽겠더라^^
이애를 캐야하나 말아야하나 한참 궁리하며
줄기를 쭉 따라가니 밑둥에 씨앗이 맺혀있는거야
아직 덜 여문 초록빛이 며칠만 참아줘요 그러기에
눈물을 머금고 돌아왔다.
혹시 그 며칠새에 그집이 팔리거나 아님 누가 마당을
다 엎어버리는건 아니겠지?
그 척박한 땅에서 어떻게 고 자그만한 이쁜녀석이
뿌리를 내렸을까? 어떻게 하얗고 연한꽃이 피었을까?
오늘부터는 그애땜에 잠도 못잘것같으네...ㅎㅎㅎ
며칠을 어찌 기다리지...에효~
눈에 아른거려서 어찌 참을지 나 또 맘고생좀 하겠다.
짝사랑에 빠져서....
아~
하얀 그 여린넘이 자꾸 생각나네~
어쩌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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