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보내며 12월을 맞이한 친구들의 생일을 축하할 파티가 내일,,, 아니 오늘 열린다.
이것이 아마도 올해의 마지막 만남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조금 피곤하지만 그래도 참석해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고 낮에 잠시 틈을내서 케잌비누를 만들었다.
산국과 국화와 안개꽃을 올리고 라벤다와 캐모마을 향을 섞어서 조금 더 보드라운 거품을 만들라고
거품까지 풍부하게 내어 만들었다.
내일 이 비누를 받고 좋아할 친구들의 모습을 떠 올리며,,,ㅎ
참 많이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맘속으로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는데 라는 푸념을 연신 내뱉으며 그러나 난 묵묵히 일을 해나가고 있다.
가끔 대견하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하다 내 자신이,,,
오늘로서 팔일째 아들애도 아르바이트를 했다.
아침저녁 아들이 운전을 해줘 모처럼 온전히 창밖의 풍경에 눈을 내어준다.
포근포근 내리다 성에 차지 않은듯 퍼붓던 그 눈발도 내 마음속에 눈속아 담았다.
그 눈이 미처 녹지 못해서 서럽도록 아름다운 강변의 풍경을 보면서 카메라를 찾는 내 손을 또다른 한손이
부여잡는다 지금 그럴 시간이 어디있냐고,,,
그제 출근하며 아들의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아침에 조금 일찍 나와 저 풍경을 꼭 담아야지 했었다.
오늘 출근하며 사그라진 눈의 모습에 속이 상했다.
시간은 세월은 그렇게 묶여있지 않다는걸 잘 알면서 난 그 찰나의 시간을 게으름으로 또 놓쳐버렸다.
하지만,,, 목요일쯤 또 눈이 오신다니,,,ㅋ
연말이라고 성탄이라고 안부 문자가 제법 들어왔다.
이렇게 한해가 정말 가는구나 싶어서 일하는 내내 나도 지인들께 뭔가 감사의 표현을 해야 하는데 했었다.
그렇지만 그또한 또 게으름,,, 잠시의 휴식시간엔 커피한잔이 그리워 한잔 타 마시다 보면 그냥 지나쳤다.
오늘은 발주서가 늦게 들어온다는 핑계로 오늘 전해줘야할 선물셋트의 구성비누를 만들고 케잌만 두판
만들고 인사를 챙겨야지 했었다 그런데 예전 근무했던 회사의 거래처 사장님이 찾아오셔서 이야기 나눴다.
그리고 지금 함께 일하는 친구의 누님가족들이 방문하셔서 또 지체된 시간,,, 결국 오늘도 또 지나고 말았다.
머릿속에 떠 오를때 그때 바로 지체없이 해야하는데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어쩐지 김빠진 맥주같은 느낌
이랄까 아무튼 그렇다.
짐이 되는 느낌이랄까? 내가 계획했던 그 무엇이 나를 옥죄는 느낌이다.
에효,,,, 힘들다 정말,,,ㅋ
한동안 엄니의 전화가 없었다.
궁금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고 그랬다.
내가 해야지 하는 순간 걸려온 전화 장장 두시간 수다를 떨었다 엄니하고,,,ㅋ
그동안 밀린 이야기를 주욱 늘어놓으신다.
몇번을 가봐서 별 감흥이 없으리라 여겼던 중국 여행은 그야말로 환상이었다는 이야기 부터 동네 마실다닌
이야기까지 줄줄 하신다. 막내의 작은아이 돌이 내년 일월이란다. 엄니는 이번엔 꼭 가보겠다 마음먹고
비행기표를 알아보라 하셨단다. 그러고 보니 막내가 필리핀으로 나간지 오래되었다.
참 여러가지로 속을 썩이던 녀석인데 이제 그곳에서 어엿한 두 아이의 아빠로 자리를 잡았나보다.
나역시 고모로서 막내네 아이들에겐 해준게 없다. 이곳에 있었다면 벌써 내 등골을 휘어내었을지도 모르는데,,,ㅋ
그러고 보니 큰남동생네 지유의 돌이라고 찾아간 글을 적었던 기억이 난다.
지유는 가까이 있으니 언제고 볼수있고 뭔가 해줄수 있었는데 막내의 아이들 민서와 윤서는 과자하나 사준게 없다.
제 아비는 내겐 자식같은 동생이었는데 싶어서 콧날이 시큰해진다. 엄니께 필리핀 갈때 꼭 내 선물도 가져가라
말씀드렸다. 두녀석의 생일선물을 이번에 제대로 하고 싶다.
제 아비가 닦아 쓰면 그것도 제복이겠지,,,ㅋㅋ
그래도 큰 고모니까 뭔가 해주고 싶다 마음을 담아서,,,
안정되지 않은 마음이 지금 글을 쓰면서도 나타난다.
두서없이 나오는대로 써지는대로 그냥 끄적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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