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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설...무사히 잘 보냈다.

by 동숙 2007.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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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큰명절 설을 잘 보내고 돌아왔다.

 

어제 토요일 오전 집을 나서며 이번 설귀향길도 한가하게 가려나

했었는데...집에서 이포대교까진 많이 막히며 갔고 이포에서 원주까진

차한대 구경하기 힘들게 한산했다.

원주에선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싶어 중앙고속도로를 탔고 치악산 휴게소에서

커피대신 아주 맛있는 우동과 김밥 떡볶이를 먹었다.

배가 너무 불러서 커피는 도저히 마실수 없었다.

화장실도 사람이 얼마나 많던지 밖에까지 줄이 서 있어서 그냥 참고 출발...

 

제천에 도착하니 우리 어머니 기다리고 계시다 만두국 끓여주신단다.

우동을 먹고 왔다고 하니 서운해 하시네...에고 죄송스러워라~^^

울 어머니 머린 검은머리 하나 없이 온통 새하얀 머리였었다.

하얀머리가 얼마나 깨끗하고 푸근해보였는데 얼마나 고우셨는데 이번에 그머릴

염색을 하셨단다... 친구분들이 할머니 스럽다고 만류를 하셔서 염색을 하셨단다.

정말....

정말 이건 아닌데... 이번엔 우리가 서운했다.

팔십이 낼모레신 어머니 할머니 맞는데 왜 염색을 하셨을까?

좀더 젊으셨을때도 하시지 않던 염색을...하긴 그땐 안과에서 염색을 못하시게

하셔서 그러긴 하셨는데 어머니 말씀은 이젠 얼마나 더 산다고...그래서 했지~

였다.....차마 보기 싫다고 말씀을 드릴순 없었는데 아쉽다.

 

서둘러 큰조카네로 올라갔다.

우리 질부 대충 준비를 다 해놨네....에고 이뻐라~^^

만 사년전 울형님 돌아가시며 질부가 외며느리라 제사를 모시기 시작했는데

참 꼼꼼하게 잘 챙겨서 모시는 모습을 보며 대견하고 고맙고 이쁘다.

부지런히 꼬치에 해물에 동태전을 부치고 두부랑 부침도 부치고 만두도 빚었다.

워낙 만두를 좋아한다고 좀 넉넉히 만들고 나니 저녁이 다 되어가네.

 

한숨 돌리러 기름냄새도 좀 가시러 잠시 산책겸 외출을 했다.

아파트 주변을 쭈욱 둘러보니 미용실이 보이네.

안그래도 아침에 머리가 좀 자라서 드라이하기 나빴는데 조금만 다듬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들어간 미용실 아주머니도 날씬 화려하시기에 솜씨가 있으시겠지....

웬걸...머리를 너무 많이 자르셨다.

완전 남자들 컷처럼 짧게...ㅠㅠ

울 신랑은 이쁘다고 한다...더 나이먹음 못하는 스탈이라네...ㅋㅋㅋ

 

저녁까지 지어먹고 다시 어머님네로 내려왔다.

준영인 큰조카네 손주들...참고로 큰손주가 준영이보다 두살 많고 작은손주가

두살 아래이다...울 아들 어린 아저씨임~ㅎㅎㅎ

손주들하고 논다고 거기 남아있고 우리부부만 내려왔다.

일찍 잠들었다...하루종일 간본다며 이것저것 주워먹고 게다가 저녁까지 먹었으니

속은 거부룩하니 불편하고 또 피곤하고 티비 틀어놓고 누워있다가 그냥 잠이 들었다.

아침엔 좀 늦잠을 잤네 불편한 속때문에 화장실 들락거리며 잠을 설쳤다가 새벽에

깊이 잠들었는데 이번엔 웬일로 어머님까지 깨워주시질 않아서 늦잠을 자고 말았다.

부지런히 준비하고 다시 큰집엘 올라가 차례상 준비를 마치고 나니 여덟시...이젠

야근하신 큰 아주버님만 오심 되는거다.

 

설 차례를 마치고 할머님 큰아빠 우리 또 조카내외순으로 세배도 받고 하고...

음복도 한잔 하고 덕담도 주고받고 뒷설겆이까지 마치고 나니 열한시 이젠 친정으로

출발... 양평 용두리까지 두시간쯤 걸려 도착하고 그곳에서 반가운 친정가족들 만나

세배랑 맛있는 저녁까지 먹고 집에 돌아오니 여섯시가 조금 넘었다.

 

겨우 하루반나절 집을 비운건데 돌아오는길이 여러날 집을 비운듯 느껴진다.

딸아인 이번에 아르바이트 땜에 같이 움직이지 못했는데 첨으로 혼자서 집을 지킨

우리딸 늦게 돌아와 얼굴보더니 엄마 나도 떡국~~~한다.

한냄비 끓여서 딸과 아들 둘이서 나눠먹는걸 보며 우리부부 도란도란 이야길 나눴다.

 

집이 얼마나 편안한지...

겨우 하루를 비우고 나들이 한것인데 그것도 참 힘들구나 하며 웃었다.

내가 살던집 또 신랑이 살던집 부모형제들 인데도 내집만큼 편안하질 않은걸 보면

참 이상도 하지?

 

이렇게 일년에 두번 치르는 큰 명절 설을 보냈다.

별다른 탈도 없이 모두 건강하게 얼굴보고 같이 한 시간이 참 좋았다.

우리 주부들 설 보내고 나면 한숨 돌리는걸 아는지...

이젠 추석이 올때까진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나가는 일만이 남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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