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서 놔 버리니까 다시 손대기가 쉽질 않구나...
며칠동안 싱숭생숭 맘이 떠 버렸다.
아들넘 교복도 맞추러가고 또 찾으러가고
신랑 며칠간의 휴가로 몸조리도 하느라
틈날때마다 산엘 가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그렇게 며칠을 보냈다.
통 컴터에 들어올수도 없었고
또 마음의 여유도 없는 날들이었다.
잠시 눈팅은 할수 있었으나...
제대로 안부도 못 묻고 전하는 인사에 답도 못하고
그렇게 하루하루가 흘러 벌써 거의 일주일이 되었네.
그날 이었던것 같다.
안개낀 강가에 다녀오던날.
그날부터 이상하게 봄볓이 그리도 아름답건만
뭘해도 내가 하는게 아닌듯 그저 기계처럼 움직이는듯 느껴진다.
강가에서 우연찮게 마주친 짚세기
뭐땜에 사는가 하는 생각과 산다고 또 다 사는게 아니란 생각에
깊이는 아니지만 빠져버렸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던졌던 물음이고 찾으려는 화두인데...
나같은 사람까지 합세하여 이 물음에 답을 찾으려니 따라주지 못하는내가
그저 초라해 보이는게 허망했다.
이런 깊은 화두에 집착해서 뭘 어쩌려는걸까?
내가 고승도 도인도 아닌데...
세상의 고뇌를 내가 짊어지고 풀어가고 그럴 입장도 아닌데...
그저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즐겁게 살면 되는건데...
이렇게 마음을 다스리면서도 한편으론 못내 미련을 못 버린다.
저 강가에 봄꽃은 왜 피어나고
아스라이 안개는 왜 흩어질까?
산은 왜 초록이고
햇볓은 또 저리도 아름다울까?
역시 봄이라서 그런가?
봄바람이 단단히 들었다.
오늘도 봄바람따라 산엘 가야겠다.
소나무의 깊은 초록이 거기서 날 기다린다.
방황하지 말고 저처럼 튼실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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