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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짙은 안개속의 아침

by 동숙 2007.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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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가득한 아침

 

안개가 흐른다.

강도 산도 개울도 그리고 논과밭길도 모두 안개에 가려져있다.

한치앞도 분간 못 할정도로 짙은 안개이다.

 

이런날은 아침에 가족들 나섬이 내 마음을 불안하게 한다.

이젠 봄이 시작되었으니 한동안 늘 이렇게 안개속의 아침을 맞이할텐데...

오늘도 무사히 귀가하기를...

 

어젠 준영이 교복을 맞췄다.

좀 늦장을 피웠더니 교복점의 사이즈가 부족하여

한곳을 더 찾아가서야 살수 있었다.

아이 칫수를 재고 수선을 부탁하고 돌아왔다.

 

그곳에서 준영이 학교친구를 만났다.

할머니와 아빠와 같이 온 그 아이....준영일 보더니 반가워한다.

준영이 보다 키도 몸집도 아주 작은 아이였다.

그냥 봤다면 중학교 입학하는 아이로는 도저히 믿을수없는 아주 작은 아이

 

그 아이의 엄마는 미국에 갔단다.

아마도 이별을 한것 같은듯... 그래선지 더 안스럽게 느껴진다 그 작은 체구가

작은 사이즌 벌써 동이났다던데 제대로 구입을 했을지...

 

준영이가 발 뒤꿈치가 아프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교복점까지 가는동안 절룩인다.

작년에도 한동안 그래서 걱정을 했었는데 병원의 진단은 뭐 특별한게 없다.

그저 압박붕대로 감아주고 심한 운동은 삼가하라는 말이 전부이다.

학용품도 사고 그래야 했는데 어젠 그냥 돌아왔다.

운동선수들 많이 사용하는 테입용법으로 발뒤꿈치 부터 종아리까지 붙여줬다.

 

키가 부쩍 부쩍 크는것은 좋은데 성장통인지 아이가 가끔 다리가 허리가

아프다고 할땐 꼭 노인네같이 그런다고 말로는 퉁명을 부린다.

이넘은 엄살이 아주 심해서 아픈걸 받아주면 아주 누워 중병을 앓는 시늉을 한다.

말로는 퉁명을 주면서도 걱정스럽다.

그런데...정작 심하게 아플땐 또 잘 참는다.

아무것도 못먹고 누워있음 크게 병이 난것인데... 요즘 먹는걸 보면 식탐이

아주 대단해서 무서울 정도이다.

 

아~~~

이번 설엔 좀 특이한 행동을 보였다.

그 먹보가 먹는게 확 줄은것... 정말 특이했다.

떡국도 집에선 냉면대접으로 한대접은 먹어야 하는데 작은 대접으로 반조금 넘게

먹고 말더니 제가 좋아하는 전이나 주전부리도 먹질 않았다.

시댁에서도 외가에서도 마찬가지로... 이젠 좀 덜 먹으려고 그러나 생각했는데...

집에와서 제 누나 떡국을 끓여주는데 또 한대접이다.

넌 밖에선 왜 안먹고 집에선 이러니 했더니 하는말이....ㅋㅋ

" 엄마 밖에선 체면을 차려야죠~" 한다.

참내~~~ 뭐 이런녀석이 있는지...

체면차린다고 덜 먹었단다.

 

이제 한주만 더 같이 아웅다웅하면 신학기가 시작된다.

고생문이 훤히 열린것이다.

아마 초등학생때 처럼 쉽진 않을건데.... 그저 받아주기로 했다.

저렇게 늦잠자고 컴퓨터 게임을 싫컷 하는것도 이제 며칠후면 어려운일 일테니까.

 

바깥은 안개에 쌓여서 한치앞도 분간을 할수 없는데...

그 안개뒤엔 여전히 제자리에 있는 모든것들.

그것들이 그곳에 있다는걸 알기에 안개도 어쩌면 낭만으로 느낄수 있는걸테지?

내겐 아주 특별한 능력이 있다.

아이들 마음속을 아는 능력.  또... 안개를 걷히게 하는 능력.

오늘은 가족들 맘속에 짙은 안개를 걷어주며 하루를 시작한다.

안개쯤은....하고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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