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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스크랩] 울 작은넘이 중학생이 된다.

by 동숙 2007.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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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들녀석이야...

작은넘.

 

이녀석이 어제 첨으로 중학교엘 다녀왔다.

소집일 이었어 어제가...^^

 

며칠전 방학내내 기르던 머리를 아주 짧게 자르고

속상해 하더니 어제 학교 다녀와서야 씩~웃네.

 

울아들이 진학할 학교는 두발단속이 심하단다.

앞머리가 오센티 뒷머린 삼센티래

친구들이 우~~~하며 태클을 걸었는데 선생님이 제 머릴 가르키며

저정도로 자르면 된다고 하셨단다.

 

어느새 다 커버렸다.

큰아이 낳고 팔년만에 작은넘을 나아서 애지중지 키운게 어제같은데...

신랑도 나도 육남매의 대가족에 자랐기에 형제 많은게 싫었다.

첫딸을 낳고 우린 하나로 만족하자고 약속했었지 하나만 이쁘게 하고싶은것

다 해주며 키우자고... 그런데 결국 딸때문에 하나 더 낳기로 바뀌었다.

 

혼자 자라며 저밖에 모르고 간혹 외출할때 우리부부 이야기 열중하면 혼자

창밖을 물끄러미 보고있는 딸애를 보며 외로워 보였어.

동생이라도 하나 더 있음 좋겠다 싶어서 낳은넘이 이넘이야...^^

 

이애가 참 많은 애를 태우며 태어나고 자랐지.

처음 아이를 가졌을때도 양성종양이랑 아이랑 같이 자라서 초반부터 병원을

자주 들락이며 주의를 기울였지... 큰 병원에 예약을 잡아놓고 혹시 싶으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또 이애 낳던 그 여름은 어찌나 더웠는지...몇십년만의

폭염이라고 메스컴에서 떠들던 그 해였다.

 

온몸과 얼굴 머릿속까지 땀띠가 나서 고생을 했었지.

임산부라 제대로 치료도 못하고 찬바람 나기만 기다리며... 그런데 말복즈음해서

태어났다.  양력으로 팔월 십칠일...제일 더울때 만삭이었어.

 

그 작고 이쁘던 아기가 태어난지 삼일만에 선천성 심장병을 가지고 있단걸 알았고

너무 작아서 수술도 못하고 7 킬로 넘기는 삼개월에 수술을 받았단다.

50% 도 못되는 성공율...그치만 잘 해냈고 그후 경과는 참 좋았다.

이곳 퇴촌으로 이사오기 전까지 그러니까...여섯살 때 까지는 애를 참 많이 태웠다.

아토피에 감기 늘상 달고 살고 또 밥먹이는게 젤 고역이었어.

좋다는 한약을 봄가을로 먹이면 한달정도는 밥을 그런대로 먹었다가

약기운 떨어지면 또 안먹으려고 해서 수저를 들고 따라다니며 떠 먹였지.

 

일산 살며 단골로 다닌 병원이 몇군데 있었고 아주 유명한 애였지...ㅎㅎㅎ

이곳으로 이사와서 일년쯤 지나며 아토피가 없어지더라 그리곤 감기가 걸려도

병원가서 약 지어먹음 삼사일 이면 떨어지고.... 공기가 맑고 개울에서 산에서

들판에서 놀다보니 쉬 배고픈지 밥도 잘 먹더라... 그후엔 한약을 뚝 끊었단다.

 

지금은.... 감기쯤은 그냥 자연치료가 된단다.

친구들과 자전거타고 또 공차고 운동장에서 뛰고 뒹굴고 겨울이면 산으로

여름이면 집앞 개울에서 족대질에 피라미 수도없이 잡으며 깜둥이가 된단다.

계곡에 올라가 도룡용 알도 주워오고 어느날은 불장난을 했는지 코밑이 새까매서

냄새 폴폴 풍기며 들어오기도 하지....그날은 나한테 엄청 혼나는날...ㅎㅎㅎ

 

이넘이 이젠 중학생이 된단다.

그렇게 눈물빼고 또 기쁨주고 날 영글게 하던 이넘이 중학생이 되는구나.

다 컷다............이젠.

공부?~~~~~~~잘하지 못해도 꼴래비만 안하믄 된다.

그저 사람냄새 나는 그런 사람으로 커주는 아들넘이 너무 대견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자라주는 아들넘이 아주 대견한 요즘이다.

 

사람냄새 풍기며 그렇게 살아주길....

 

출처 : 울 작은넘이 중학생이 된다.
글쓴이 : 사랑초 ( 동숙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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