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점심을 먹고 왔어.
우리 점심이야 워낙 푸짐하고 가짓수도 많아서 양껏 먹으면 돼지 된단다.
그래도 제일 잘 먹는 한끼의 식사라 골고루 먹는다고 한젓가락씩 담았는디 배부르네~~
참 수상한 세월이지?
별로 이야길 하고 싶지 않았어.
처음 그 사실을 알고 나서 티비에선 하루종일 세월호,,, 세월호,,,
아이들이 몇이라도 분명 살아서 구조되리라 기대하며 눈물로 기원으로 지켜보던 방송
그래 처음엔 기함, 그리고 슬픔 또 그리고 분노 그리고 이제 허탈함에 이어 뭔가 가슴속
저 밑바닥에서 꿈틀거리며 치솟아 오르려는걸 나는 요즘 누르느라 애쓰고 있어.
세월호의 이야기가 나오고 며칠후 내가 아는,,, 아주 친하게 아는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녀의 말이 헛말이라고 선동이라고 믿지는 않을수있는 블친님의 글을 읽게 되었어.
그날,,,
세월호가 처음 세상에서 주목받던 그날 그녀는 아침 7시30분 전에 분명하게 티비에서
보았다는거야 그런데 한나절 지나더니 그 사실이 묻히고 8시 이후로 구조신고및 교신이
되었다는 보도만 나오더라고 자신이 아침에 본 그 방송은 꿈이었냐고 하소연을 하더라.
알다시피 난 그날 산엘 가느라 티비를 볼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돌아와 본 속보에서도 분명 9시 근처를 이야기 했어.
그녀가 뭔가 착각을 한것은 아닐까 했는데 그녀는 너무 답답해서 제말의 증거로 그날
아침 방송을 보며 먹었던 해장국집 영수증까지 올렸더라.
머리를 한대 맞은거 같았어.
손으로 하늘을 가릴수없다는거 분명한데 왜 그들은 그런짓을 행했을까?
그래 난 우리라 칭하고 싶지 않다.
그들이라 칭하고 싶어 우리라는 테두리에 그들을 절대 넣어주고 싶지 않은것이 과연
내 이기심일까?
혼란,,,,
참으로 혼란스러웠어.
몇년전 촛불집회를 실시간 티비 아프리카로 지켜보고 직접 촛불을 들고 나가본 적이
있었던 나는 분명하게 우리의 방송매체를 믿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제 막 피어날 꽃다운 그 아이들이 저렇게 차가운 바닷물속으로 사라지는데
온국민이 부모된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며 무사귀환을 기원하는데
부두에 망연자실 퍼질러 앉아 눈물조차 흘리지 못할 무너지는 가슴을 가진 부모들이
두눈을 시퍼렇게 뜨고 지켜보고 있는데 그들은 또 저런 기막힌 짓을 하고 있는거야.
어디다 말도 못했어.
그 블친님도 아버지 친구들에게서 입을 다물고 조용히 있으라 라는 말을 듣는다더군
하지만 하늘로 머리를 두고 자식을 키우는 엄마로서 도저히 입다물고 있을수는 없다며
그 글을 다음 아고라에 올렸지.
지금,,,
이제서 종편의 방송에서 그 문제가 밝혀지고 있다.
어제는 그것이 알고싶다 라는 우리가 자주 보는 방송에서도 그 의문점을 이야기 했다네
세상은 분명 달라지고 있어.
분명 달라지고 있어야 해.
그게 바로 우리의 몫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일련의 일을 보고 들으며 요즘 생각하는 시간이 참 많이 늘었다.
사는거 어찌보면 참 별거 아닌데,,,
무슨 천년만년 산다고 저렇게 아귀다툼을 하여야 하는걸까?
배고프지 않고 바람피하는 집이 있고 가족들 건강하고 그러면 그게 다 아닐까?
내려놓고 살자.
원래 옛말에 아흔아홉칸 가진넘이 한칸 가진거 빼앗아 백칸 채우고 싶다 했던가?
그게 다 무슨 소용일까?
저승갈때 아마도 무거운 짐 밖에 더 되겠나.
하루종일 일하고 피곤한 모습으로 들어오는 신랑과 딸아이를 바라보며 따듯한 말 한마디
건넸어 밤낮이 거꾸로 바뀐 작은넘에겐 귀청 떨어지는 소리지름 대신 등 한번 두들겨
주며 엄마 일나가면 밥 잘 챙겨먹으라 했어.
엇그제 캔 산삼을 드시라 가져다 드렸더니 마침 아들넘(동생)이 집에 들렸기에 아들넘 입에
넣어주셨다며 딸래미 눈치를 보는 엄니께 잘하셨다 엄니한텐 그넘도 자식인데 누나가 되어
미쳐 생각도 못해서 죄송하다,,,라는 말씀을 드렸지.
그래,,,
사는게 뭐 별거 있더나?
가족들 건강하고 등따시고 배부르고 이쁜꽃 보고 행복하고 그럼 되는거지,,,
자꾸 열불나 뒤집어 지려는 속을 다독이고 있다.
하지만 그냥 여기서 묻으려는거 절대 아니다.
나역시 두눈 시퍼렇게 뜨고 지켜보고 있다 마무리를 어떻게 하는가 지켜보고 있다가 지금
이꼴처럼 마무리를 한다면 이 촌 아지매 손에 촛불이 아닌 호미라도 들고 뛰쳐갈지 모른다.
에효,,,
그래도 산사람은 살아간다고 하더만 어떻게 살아가는게 잘 사는것인지 깊게 생각해보는
요즘이 되고 있다우.
그냥,,, 기운내 잘 살아보자고 헛소리 주절거렸다.
이해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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