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울님의 추천도 있었고
안동 하면 제일 먼저 떠 오르는 하회마을에 다녀왔다.
하늘이 아주 맑지는 않았지만 가끔 환한 가을볕과 파란 하늘을 보여줬다.
역시 주말이어서 그랬는지 엄청난 관람객의 숫자이다.
청개구리처럼 길에서 빠져나와 은행나뭇길을 걷는 탐방객들의 모습을 담아 보았다.
안동을 내려가며 본 들녘엔 이제 막 추수가 시작되고 있었다.
이곳 하회마을도 누렇게 익은 벼이삭이 풍요롭고 평화로운 풍경에 동참한듯,,,
지인들중 간혹 하회마을에 볼게 뭐 있어서~~~ 하였는데
난 첫 발걸음을 내딛은 이 마을에서 첫 풍경인 이 모습에 홀딱 반했다.
어찌 이보다 더 평화로울수 있을까?
어찌 이보다 더 풍요로울수 있을까?
마음까지 풍경따라 풍요롭고 평화스러워 진다.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유산중 한곳이라지?
아주 오래된 고택들의 모습이 정갈하며 아름다웠다.
조금 불편할수도 있겠지만 그 불편도 능히 감수할수 있을 우리의 고옥 풍경.
새로운 뭔가를 받아들이기에 조금 늦었던 선조들이 왜 그랬는지 살짝 이해가 되었던 순간이었다.
뭐가 더 필요했을까? 그저 지금 이 현실이 풍요롭고 평화로워 안주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내 눈길을 참 오랫동안 사로잡았던 풍경
골목길 이었다.
역시 사는 계층 혹은 빈부의 차이에 따라 담장의 모습도 달랐다.
하지만 허술한 초가의 담장 하나에도 살짝 멋을 부려보았던 옛 그분들
역시 풍류를 아는 선조들이시다.
기와집이든 초가집이든 어느집이나 울안에 과실나무 몇그루씩은 가지고 있었다.
제일 흔한게 감나무 그리고 모과 탱자나무도 그 날카로운 가시와 쬐꼬만 노란 열매를 보여줬다.
초가담장 너머로 보이던 감나무의 주황빛 열매가 탐스럽다.
어느 고택에선 탱자의 열매를 수확해 탐방객들에게 가져가라는 메모와 함께
대문곁에 바구니를 내어놓았다.
우리는 좀 늦어 탱자를 얻을수는 없었지만 나눔의 그 넉넉함만은 보았고 느꼈다.
거의 대부분의 집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이곳의 원주민일테지?
풍산류씨라 했던가?
하지만 간혹 이렇게 고택을 탐방객들에게 오픈한 곳도 있었다.
어느댁 굴뚝에서 연기가 폴폴 새어나온다.
점심도 저녁도 때가 아닌데,,,
혹 간식으로 아님 새참으로 내어 나갈 고구마라도 삶는 것일까?
하회마을에서 특히나 담장이 아름다웠던 고택
흙담에 저렇게 기와로 아름다운 문양을 새겨 넣었다.
창호지를 통해 들어온 부드러운 햇빛과
깨끗한 벽지 그리고 한시 한수,,,
노란 빛깔의 장판을 보니 뜨끈한 군불을 땐 이 방안에서
하룻밤 몸을 푹 지지면 좋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오래된 기와 위에서 볼수있다는 와송,,,ㅎ
그런데 이 와송이 기와를 망친다고 예전엔 해마다 털어내고 청소를 했단다.
지금 사람들은 고택의 기와에 붙은 이 와송을 명약으로 치는데,,,
저 빨간빛의 선명한 칸나를 멀리서 못알아 봤다는,,,ㅜㅜ
역시나 노안의 시작일까?
가까이 다가서서야 칸나와 국화 그리고 천일홍이 곱게 핀 집앞 마당을 확인했다.
저렇게 살고 싶은데,,,
한바퀴 휘 돌아 나오면 강둑길과 만난다.
바로 이곳 부용대가 있는,,,
깊은 낙동강물과 깨끗하고 넓은 모래사장 나중에서야 친구들의 말로 알았지만
하회마을 전체를 조망하려면 부용대 저 꼭대기에 올라야 한단다.
에고,,, 몰랐다~ㅋ
다음에 혹 또 올 기회가 있다면 나룻배를 타고 낙동강을 건너 저 부용대엘 꼭 올라봐야지 싶었다.
편한 신발을 신고 갈것을,,,ㅜㅜ
어찌 미련하고 용감하게도 구두를 신고 나섰을꼬?
발바닥에 불나는줄 알았다.
발이 편하질 않으니 제대로 돌아보지도 못한듯 아쉬운 안동 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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