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에버랜드로 출동을 했던 아들애와 친구들,,,
시험도 끝나고 짧은 방학같은 연휴를 맞이하여
모처럼 나들이를 간다기에 흔쾌히 허락을 했었다.
용돈도 넉넉히 주고
일찍 깨워 기분좋게 출발을 시키며 난 한마디만 했었다.
" 준영 너무 늦지마~ "
" 늦지않게 올께욤~~~^^ "
평소 부리지 않던 애교까지 떨면서 이쁜 미소를 지으며 떠난
아들애를 선두로 딸 신랑까지 모두 나가고 나서 오붓한 휴식을
하루종일 즐겼다....우키키~
뜨거운물에 푹 담궈 목욕도 하고 배고플때 찬물에 밥말아 어제사온
가리비젓갈과 깻잎으로 소찬도 즐기고 따신 커피도 타 마시고
그동안 찍어놓고 올리지 못했던 사진도 올리는등,,,,
저녁시간
딸아이가 젤 먼저 들어와 살살 웃으며 애교를 떤다.
어인일인고?
난 오늘 횡재수가 있구나 싶었다.
이때까진 정말 흐믓한 휴일이었다.
열한시가 다 되어가는데 아들애는 영 소식도 없이 들어오지 않는다.
혹시나~!!!
슬그머니 별별 생각들이 머릿속을 순식간에 훝고 지나간다.
에이 설마,,,,
나름 영악 똑똑한 넘인데,,,,
핸드폰을 넣어봤다.
" 고객님의 전원이 꺼져있어,,,,,"
쓰잘데기 없이 주절주절 떠드는 아들애 여비서의 목소리만 공허하게 울린다.
속으론 이넘 들어오기만 해봐라,,,, 했다.
하루종일 놀던 컴앞에 핸드폰을 두고 하쿠 목욕을 시켰다.
달콤하나 버블향의 바스로,,,,ㅋㅋㅋ
보들해진 털과 꼭 깨물어 먹고싶은 버블껌의 향까지 아후 이쁜 하쿠~
그런데 왜 전화를 안하는겨 이녀석은???
다시 확인해본 핸드폰엔 부재중 통화가 찍혀있다.
하쿠 목욕시키는 동안 했나보다 싶어 얼른 다이얼을 누르니 아들애 목소리
통통 튕겨나온다.
" 엄마 죄송해요 버스타고 지금 광주 들어가는데 번천으로 델러와주심 안돼요? "
" 넌 왜 이렇게 늦게 다녀? 전화라도 미리 하던지,,,,"
" 애들하고 놀다보니 늦었어요 죄송해요 " 라고 한다.
헐,,,,제가 아쉬우니 존댓말을 다 쓴다.
늘 쌀 반토막만 먹고 큰넘처럼 반말이더니,,,
아무튼 난 차를 몰고 번천으로 달려갔다.
에버랜드에서 오는 차를 탓다면,,,, 아무래도 번천보단 경안톨게이트앞이 맞지
싶어서 다시 전화를 넣었다.
광주 막 지난다고 경안으로 와 달란다.
멍청한 눔,,,,,ㅡㅡ;;
이십분을 넘게 기달려도 아들애가 탓다는 버스는 오질 않는다.
1113 번 버스 한대만 지나가고,,,
다시 전화를 했다.
" 너 광주 지났다며 왜 여직 안오는거야? "
" 엄마,,, 클났어요 나 여기가 어딘지 몰라요. "
뭐 이런 멍청한 늠이 다 있을꼬?,,,ㅜㅜ
촌넘들이 나들이 갔다가 길을 잃은거야 지금?
" 기사님께 여쭤봐 어디냐고~~~"
" 엄마 동서울 표지판이 보여요. "
" 엥? 그럼 고속도로란 말여? "
" ,,,,ㅜㅜ "
결국 옆에 탄 승객의 도움으로 다음 정거장인 상일동에서 기다리기로 하곤
난 쏜살같이 고속도로로 올라갔다.
빈손으로 나오려다 혹시 싶어서 만원짜리 한장 챙겨온게 얼마나 다행인지
허옇게 질렸을 그넘들을 생각해 백이십 이상 밟으며 십분만에 상일동엘 가보니
이넘들,,, 계집애 둘에 사내늠이 넷이다.
꾸역 집어 실고 다시 고속도로로 쌩하니 달려 여자친구 하나 제 엄마한테 인계하고
한넘은 랜트카 앞에 세워 분원까지 태워가라 이르고 또 한넘도 제 집앞에 던져놓고
부지런히 퇴촌 시내를 돌아 한넘 마져 내려주고 맨 마지막 남은 여자애는 울동네
산다고 한다.
여시같은 계집애,,,,ㅡㅡ;;
살랑살랑 인사를 이쁘게도 한다.
" 준영 재 이름이 뭐냐? "
" 화정이~ "
" 옝? 그럼 초딩때 니 짝꿍하던 그 화정이야? "
" 응,,, "
이넘은 애들 다 내려놓으니 다시 반말 찍찍거린다.
그렇게 집에 돌아오니 에구구 한시가 다 되어간다.
헐,,,, 아들넘 덕분에 야밤에 드라이브 끝내주게 했다 난,,,,ㅋㅋㅋ
그래도 기특한넘이 십자가 모양의 핸드폰줄을 사가지고 와선 내민다.
무슨 콘서트를 하기에 그것 보느라고 늦었단다.
유명한 가수들이 다 나왔고 하얀 티셔츠까지 하나씩 얻었단다.
운이 좋아 맨 앞에 앉았는데 가수들이 직접 나눠주더란다.
그렇게도 원하던 가수들의 공연을 눈앞에서 봤다니 울 아들도 오늘 횡재수 였다.
처음엔 넘 피곤해 바로 잔다고 하더니 밥한그릇 뚝딱 해치우곤 컴앞에 앉아 수다
늘어지게 떨고있다.
낼 코피만 흘려봐라 나쁜넘,,,,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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