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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버이날

by 동숙 2015.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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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그제 다녀왔다.

작정하고 다녀온것이 아니고 친구들과 엄니댁의 뒷산인 비룡산으로 나물하러 가서

급하게 들리게 되었었다. 

 

천호는 늘 내 엄니를 제 엄니처럼 허물없이 대한다.

울 엄니도 그런 친구가 싫지 않으신지 유난 좋아하는 묵은지를 이번에도 잔뜩 싸 주셨다.

친구들과 미리 연락도 드리지 않고 찾아간 친정에서 부모님은 당신 자식들이 찾아온듯 반겨

이것저것 반찬도 내오시고 급하게 밥도 새로 지어주셨다.

 

엄니 며칠후에 다시 올께요~~

 

그렇게 인사를 하도 돌아온게 불과 며칠 되지 않는데 오늘이 어버이날이다.

아침에 집안청소를 하며 양평으로 달려갈까 싶어서 전화를 드렸더니 아버지는 이쪽으로 직접

건너오시겠다 하신다.

 

그 연세에도 아버지는 운전하시는것을 너무 좋아하셔서 기회가 된다면 늘 운전하셔 오길 즐기신다.

이번에도 역시나 양평에는 식당들이 만원이고 먹을것도 없다는 핑계아닌 핑계로 이쪽으로 직접

오신다니 좋은것인지 나쁜것인지,,, 효인지 불효인지 아리송하다~ㅋ

 

작은넘 퇴근하고 돌아오면 좋아하시는 횟집으로 가서 맛난 회를 대접해야지 하고 마음먹고 있다.

뭐든 다 드시지만 그렇다고 썩 좋아하시지는 않는 아버지덕에 엄니는 평생 반찬걱정을 하며

지내셨는데 오늘 저녁만큼은 그 시름을 내려놓으시고 즐겁게 보내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모셨다.

 

선물을 뭘로 할까?

잠깐 고민을 했으나 역시나 지금 세태에는 현금이 제일 좋다니까 그냥 용돈봉투를 안겨드리면

어떨까로 마음을 정했다. 

 

요즘 들어 이상하게 두분이 걸린다.

아직은 건강하셔서 삶을 즐기고 사시는 두분이지만 엇그제 엄니의 귀뜸으로 아버지도 이제는

다리가 아프다고 하신단 말씀을 전해들어 더 그런가 싶다.

 

아이들이 커가며 점점 더 부모마음이 헤아려 지는것은 나 역시 늙는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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