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은,,,

엄니,,, 오래 내 곁에 있을꺼쥬?

by 동숙 2013. 5. 31.
728x90

 

 

몰랐다.

최씨집안 장녀로 태어나 고집탱이 세고 자존심이 아닌 자만심이 센 곁 주지 않는 딸 이었을텐데,,,

내가 보는 나 자신이 그렇다.

 

우연일까?

바쁜 일상중 하루에 십분이라도 짬을 내어 읽는 책 구절중

논개의 사랑하는 남자 최경회의 모친상 내용이 마음에 와 닿았다.

 

그시절,

조선시대의 사대부들은 거개가 그러했겠지만

어쩌면 속내는 지금을 사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어머님은 자식을 낳아 키우는 평생을 주는 삶을 살겠지만 특히나 삼년동안은 불면 날새라 쥐면 깨질라

애지중지 키우셨기에 어머님을 보내드리는 삼년상을 그 은혜에 눈꼽만치의 보답으로 삼년 시묘살이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 시대에도 주변의 눈을 의식해 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의식조차 하지 않고 뚝 따먹는 불쌍놈도 있을테고

최경회처럼 온 마음으로 삼년 시묘를 행하는 아들도 있었을테지,,,

 

 

오늘 엄니댁엘 다녀왔다.

아버진 양평 군에서 이장님들 단체로 백두산에 보내드리는 행사에 참석을 하셔서 내일 오신다 하니

엄니는 삼일을 온전히 혼자 주무셨다.

 

양평으로 이사하신 십몇년동안 혼자 주무신게 이번까지 세번이라고 하신다.

첫날은 좀 무서우셔서 여덟시에 온 문을 걸어 잠그셨다는데 다음날은 그새 익숙해졌는지 아무렇지 않고

오히려 아버지 잔소리없이 혼자 주무시니 편하시더라며 웃으신다.

 

어제 하늘에서 내려준 산삼을 가족들에게 배분을 했다.

처음 신랑은 팔까,,, 했다가 내게 실컷 배부르게 욕을 먹었다.

남들은 사서도 먹는다는데 팔긴,,, 암튼,,,ㅋㅋ

 

우리가족 각 한뿌리씩~

단비가 팔을 물어놓아 병원치료를 받는 막내동생 소희~  건강하게 살아가라 한뿌리~

그리고 엄니랑 아버지 두양반들께 한뿌리씩,,,ㅎㅎ

 

싱싱한 산삼으로 드시라 오늘 가지고 들어갔었다.

엄니는 뿌리에서 잎까지 한입에 넣고 몇시간을 꼭~꼭~ 껌처럼 씹고 계셨다.

넘 웃긴다,,,ㅋㅋ

 

제발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게 지금처럼 내 곁에 오래오래 계셨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요즘 들어 더

많이 하게된다.  나 또한 늙는것인지 아니면 내눈에 엄니의 약함이 보이는 것인지,,,

 

네시간 횡성쪽 산을 돌아왔다.

혹,,,

욕심이었지 분명,,,ㅋㅋ

 

산 더덕을 제법 캤다.

작년 봄 엄청난 더덕밭을 봤었는데 올해 그곳을 또 찾아가 보니 역시 예상대로 누군가 씨를 뿌린것 같았다.

원식이와 둘이 그곳에서 한참을 서 있다가 돌아섰다.

내것이 아닌것을 포기하는게 당연한건데 사람의 욕심은 한 순간이 아닐까 싶다.

 

가파른 산을 몇 골짝 타면서 제법 굵은 야생더덕을 몇뿌리 캤다.

작은 아기들은 그냥 두고 내려오며 언젠가 또 찾아오마 속말을 했지만  난 어쩐지 마음이 편해졌다.

 

백선이 활짝핀 모양이 넘 이뻐 카메라에 담느라 쉼 한번 하고,,,

조금 힘들었다.

연 이틀의 산행은 더운 이즈음 날씨엔 무리이다.

고되었는지 집에 돌아와 두통이 나 한잠 자고 났다.

 

딸램이 쉬는 다음주 화욜엔 애들과 바다를 보러 가기로 했는데,,,

하루 묵을 숙소도 알아봐야 하는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