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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준영의 사고,,, 이늠 혹 바보 아녀?

by 동숙 2013.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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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친정 들렸다 한신포차에서 저녁 잘 먹고 들어와 잠에 떨어졌다.

새벽 신랑 부시럭 소리에 눈을 뜨고 잠시 이야길 하고 또 잠에 빠져드는데

아들넘 차키를 달란다.

 

'왜~지금 어딜가?'

'하남갔다 올라고,,, 친구랑 놀러,,,'

 

시계를 보니 여섯시,,,

밤 꼴딱 새고 컴터랑 놀았던 아들넘.

잠도 안자고 친구 만나러 간다고 신새벽 차키를 내달라는데 짜증이 났었다.

미쳤어~~ 궁시렁 궁시렁 거림서 잠결에 차키를 주며 언제 오냐니깐 저녁때 온다고 한다.

 

조금전 세시를 막 넘기는 순간.

전화가 왔다.

액정을 보니 아들넘,,,ㅡ,.ㅡ;;

 

받아서 왜? 하고 물으니 엄마 어디냔다. 물론 집이지,,,

어디 갈거냔다,,, 가긴 어딜가?

그럼 돈 좀 부쳐주란다,,, 왜 뭐땜시?

사고가 났단다,,, 헐,,,ㅜㅜ

 

통화중 목소리로는 아들넘 다치지 않은것은 확실한데,,,

어디냐고 물으니 확실히 모른다고 하는데 견인차에 매달려 가는중이란다.

에고,,, 나 ,,, 돌겠당,,,ㅜㅜ

 

버럭 소릴 질렀다.

'그러게 새벽에 나가는게 영 거시기 했다 내가 어쩌다 그랬냐고~~'

'옆에서 차가 밀고 들어와 피하다가,,,'

'너 앞으로 차 안 빌려줄껴~'

'왜애,,,'

'왜 소리가 나와?  운전한지 얼마라고 사고를 내고,,,'

'한번이자나'

'엄만 십년이 넘도록 한번도 안냈다 나쁜넘아,,'

'그니깐 어떻게 어디서 난건지 설명을 해봐'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다.

나 역시 화가 났고 아들은 아들대로 화가 났고,,,

 

우야든 자초지종은 이렇다.

고속도로를 올라가는데 옆차가 미리 깜박이도 안주고 그냥 밀고 들어오더란다.

아들넘은 그대로 직진을 하면 그차랑 부딧칠것 같아서 안쪽으로 핸들을 꺽었는데

부드득 소리가 났단다.  내려서 살펴보니 운전석 타이어가 쭉 찢어지고 휠이 약간 꺽였단다.

애니콜을 부르고 견인차에 매달려 타이어집으로 움직이며 전화를 한것이었다.

 

사고유발을 한 그 상대편 차는 그냥 가버리고 아들은 벙찌고 내게 아빠에게 욕들어 먹고

본인이 잘못했지만 다치지 않았느냐 묻지도 않아서 많이 서운했단다.

그래서 아빠랑 말꼬리 잡고 실랑이,,,ㅋ

순간 참지 못한 신랑은 버럭 하며 뭐 이런넘이 다 있느냐고 울그락 불그락 하더니 오분도 지나지

않아 아들에게 전화를 해 아빠가 성급하게 화내서 미안하다 그치만 너도 그러는것 아니다 등등의

이야길 하며 화해를 했다지만 참,,, 재미있는 부자지간 이다.

 

블로그 친구 '달인'님의 며칠전 글에서 새신을 신고,,, 란 글에 타이어 교체 애피소드를 읽으며 나도

타이어를 봐야하는데 했었다.  그 이야길 들은 신랑 퇴근하며 차바퀴 살펴보고 들어오더니 앞바퀴만

바꾸면 되겠다고 했었다.  그리곤 어영부영 잊고 있었는데 아마 타이어 바꾸라고 이런 사고가 난것일까?

하는 웃기는 생각을 해봤다.

 

앞 두짝에 십이만원,,,ㅡ,.ㅡ"

모닝 타이어로 너무 비싼게 아닐까 싶다.

사고후 어쩔수없이 갈아야 하니 그렇겠지 하며 아쉬운 위안을 하는데도 에이띠,,,ㅋㅋ

 

휠은 상상초월에 맞춤을 하고 왔단다.

내일 가서 휠을 바꿔야 한다고,,,

 

에효,,, 이늠 내 이럴줄 알았다.

어째 아침에 차키를 주며 영 내키지 않더라니~  집에 돌아와 하는말,,, 허리가 아프댄다.

왜 아니겠어?

아무래도 급정거 혹은 부딧침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겠지?

지난번 강원도 여행때 보니 사고를 낼 정도의 무모한 운전은 하지 않았던 아들,,, 그래서 내심 기특했는데

눈한번 붙이지 않고 새벽까지 컴에서 놀다 친구의 연락에 튀어나가 운전을 하고 돌아다녔으니 졸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졸음이 아니었냐 물으니 졸리긴 했지만 졸진 않았다는데,,,ㅋ

거긴 왜 갔냐니깐,,,, 안산에서 온 친구 델다주고 돌아오는 길에 사고가 났단다.

갸는 버스 못탄다니?  지하철 못탄대?

너 자꾸 차 가지고 나가 발노릇 해주니깐 부르는겨,,, 바부늠아~

편하지 돈안들지 그러니 부르지 너 차 없음 부르겠냐?

하니 비실 웃는다.

 

설마,,,그렇기야 하겠냐만 하남에 와서 놀다 돌아가는길 아들늠에게 안산까지 태워달라고 했다는게 말이 되나?

가는 길목이면 그럴수도 있지만 전혀 다른 방향인데,,,

하긴 그런다고 델다주고 오는 바보같은 아들늠은 또 뭐냐?

 

사람처럼 사람답게 살라 했더니 바보처럼 사는게 아닌가 슬그머니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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