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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내렸다.
아니다 내렸다 라기 보다 쏟아졌다 가 맞을듯 싶다.
하루종일 천둥도 가끔 동반하며 비는 줄기차게 내렸다.
비 오시는 모습을 보며 머리에 꽃이라도 꼽고 밖으로 내달리고 싶었다.
그 비를 온몸으로 다 맞이하고 싶어서...
정말 그러고 싶어서 참느라 혼났다.
일과가 조금 긴 하루였다.
아홉시에 퇴근해 빗속을 뚫고 돌아오는데 길은 온통 자갈과 흙 천지였다.
산에서 쓸려내려온 부산물이 도로에 그대로 남아있어 조금 신경쓰며 운전을 했다.
가끔 차는 차가 아니라 배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여름날 강을 고속으로 헤치며 나갈때 그 물살을 느껴본적 있으면 다 알겠지?
그 갈라지는 물살을....
집 거의 다 도착해서 전화가 왔다.
멀리 두바이에 사는 은희의 전화였다.
저번 일요일에 전화를 했었는데 받지를 못해 내내 마음이 쓰였는데 오늘은 마침
그 목소리를 들을수 있었다. 여전히 건강히 들리는 전화기속의 친구 목소리...
머리를 장미희 스탈로 오드리 햅번 스탈로 짤랐다고 한다.
긴 머리의 은희만 기억에 남아있는데 무지 궁금하다.
하지만 늘씬하고 아름다운 은희에겐 잘 어울릴것 같다.
다음달 꼭 한국에 다니러 온다니 그땐 그 모습을 볼수있으리라....
이번엔 디카에 많이 담아야지 보고플때 볼수 있도록...
많이 피곤하다.
머릿속이 혼미한 느낌이다.
이제 씻고 자야겠다.
푹 깊이 잠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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