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은,,,

빗속에 달려간 대전은...

by 동숙 2008. 7. 19.
728x90

기달리던 날이었다.

보고픈 마음에 손꼽아 기다리던 친구들을 만나고 왔다.

 

태풍 갈매기의 영향으로 토요일 오후엔 엄청난 비가 내렸다.

평소라면 머리에 꽃이라도 꼽고 즐겼을텐데 그날의 난 비가 썩 반갑지 않았고

또 그리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두시 퇴근시간만을 눈 짓무르게 기다렸다.

그 빗속을 뚫고 원식이와 출발하였고 이천을 조금 지나면서 한결 기세가 꺽인

빗줄기가 이뻐보였다.  점점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빗줄기는 약해지고 멈췄다.

 

미리 도착해 기다리던 친구들을 만나 얼싸안고 엉디도 토닥토닥 두드려주며

반가움을 표현했다.  내 목소리가 어찌나 크던지...ㅋ  나도 모르게 목소리는

한톤 높아지고 하고픈말은 또 왜 그리 많았던지....

 

즐기지 않던 오리고기도 맛있었다.

가끔 떠오르는 맥주는 왜 그리도 시원하고 술술 잘 넘어가던지...

 

새로 합류한 친구 옥순이의 다정한 눈매도 기억에 남는다.

조금 늦게 도착한 또 새로운 친구 경성이의 그 멋드러진 목소리 시원한 노랫소리

돌아오는 차안에서 내내 귓전을 울렸다.

 

늘 한결같은 내 친구들...

홍열이의 익숙한 다정함도 행복했고 머리를 살짝 위로 묶은 명숙이의 살폿한 미소도

어느새 어깨에 닿을정도로 머리가 길었을까?  영락없은 아가씨의 모습으로 나타난

준희의 환한 웃음도 여전히 말 씹히던 동진이의 그 애씀도 케이티엑스? 케이티에프?

ㅋㅋㅋ 아무튼 묘령의 그 굉장한 속력을 자랑한다는 열차를 타고온 성훈이와 완표

시청으로 옮겨서 눈코뜰새없이 바쁘다던 성기의 뽀얗게 살붙고 이뻐?진 모습도

때아닌 여름감기로 기침을 해대던 미강이 늘 푸근한 웃음의 양숙이 그리고 내 든든한

친구이자 밥인 원식이 뒤늦은 시간 배도 채우지 못하고 먼길 달려온 한진이까지...

 

사랑한다 얘들아....^^

 

빗속을 달려서 너희들을 보고 돌아오는길 내내 피곤함이 지독히도 몰려왔지만 그래도

난 너무나 행복했다.  살아갈 에너지가 되어주는 친구들 때문에...

 

 

신랑은 수도없이 전화를 했었다.

차마 다음에 가라는 말은 하지 못했으나 빗속의 먼길 외출이 내내 마음에 걸렸던지

감사함을 또 마음에 묻었다.  늘 그렇지만 두어달의 한번인 이 만남을 적극 지지해주는

이쁜 서방님께도 마음으론 이따만큼 감사하다.

 

무지무지 더웠던 대전과 달리 퇴촌은 서늘하리만큼 시원했다.

왕복 기사노릇 해준 원식이에게 고마움 전하고 헤어져 돌아오며 그제야 심한 피로감을

느꼈다.  바쁜 생활이 시작되었던 칠월 셋째주는 이렇게 마감을 하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