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신다.
저 비를 흠뻑 맞고 싶은데,,,
지금 이 나이에 비맞겠다고 우산도 없이 돌아다니면 좀 우습겠지?
오래전 비를 맞으려고,,,
그때도 역시 남의 눈을 의식했던가 보다.
늦은밤 옥상으로 올라가 온 몸으로 비를 맞았던 기억이 새록 떠 오른다.
환희라 하면 좀 이상할까?
그렇지만 난 환희라 칭해도 좋을 느낌을 받았었다.
가슴속 저 밑바닥까지 시원해지는 느낌.
뭔가 막혔던 그 무엇이 다 뚤리는 느낌.
그런 느낌이 어찌나 짜릿하던지,,,
어릴때 우산을 놓고 가거나 갑자기 내린 소낙비를 맞았던 그때는 그냥 맞아들인 비였다.
성인이 되어 내 의지로 고스란히 비를 맞이하며 그 촉감 냄새를 온전히 내것으로 하였었다.
그 후가 아닐까 싶다.
비가 오시면 이렇게 좋은것이,,,
비는 피하는것 이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지금은 그옛날 내가 맞던 비와는 많이 다르다.
비와 함께 내리는 중금속들,,,에 대한 경고가 종종 방송에 나오기도 하는데 매일이 아닌 어쩌다는
괜찮다 생각하며 혹 그 오염된 빗물에 잠시 젖는것 그것은 내 마음에 몸에 내리는 단비와 충분히
바꿀만한다 생각한다.
비가 온다.
요며칠 늘 내리는 비님때문에 간혹 우울해 하는 주변인들이 많이 늘었다.
주부답게 습도와 빨래마름등을 걱정하는 친구들도 있고 밖에서 일하는 친구들은 더더욱 비가 별로
반갑지 않겠지만 어쩌랴,,, 피할수 없으면 즐기라 했는데,,,ㅎㅎ
따뜻한 커피 한잔 손에들고 베란다 창문을 탁고 흐르는 빗물을 바라보면 거스름이 얼마나 헛된지
새삼 생각하게 된다. 자연도 그렇지만 세상 모든 이치애 거스르는것 그것은 헛된것 같다.
물처럼 스며든다는 말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삶 그렇게 살아가는게 정도인것 같다고 확신하는
내 자신을 보며 이제 중년이 맞구나 생각하게 된다.
뭐든 절대여야 했던 부러지는 나는 이제 없는것 같다.
어느새 난 물처럼 스며들고 휘고 돌아가고 그리고,,,,
비가 와서 참 좋다.
오늘 새벽에 다시한번 옥상에 올라가 비를 온몸으로 반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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