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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비내림 그리고 조급증

by 동숙 2013.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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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핸 별 피해가 없이 지나는가 했었다.

2011년 이곳 광주의 피해는 한동안 메스컴을 점령했었다.

팔당댐의 수문개방이 늦은 이유였다는

분명한 인재로 기억되는 그당시의 악몽이 다시 떠오르는 어제오늘이다.

 

일요일 대성리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한때를 가지고 돌아와 단잠을 이뤘었다.

전날  잠을 이루지 못하였고 물에서 하루종일 웃고 떠들어서 인지 떼메고 가도 모를정도로

푹 들은 잠이었는데 새벽 빗소리와 천둥번개에 잠이 깨었었다.

 

서둘러 베란다를 돌아다니며 창문을 닫고 내쳐 또 든 잠.

이날도 대성리에 가기로 또 잡혀있던 약속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심상치 않았다.

신랑을 깨우고 상황을 이야기하고 엄니댁에 전화도 넣어보고 결국 약속을 다음으로 미뤘다.

 

오후에 티비에서 광주, 이천, 여주의 물난리가 방송에 나오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난 심각한 이 상황을 알게 되었다.

출근을 한 신랑도 걱정되고 곤지암 근처에 사는 지인들도 걱정되고 원식의 공장도 걱정되고

딸아이 퇴근길까지 걱정되던 밤이었다.

다행히 내가 아는 모두는 이번 수마에서 벗어나 있었다.

 

밤늦게 엄니와 한 통화에서 엄니댁의 무사도 알았고 편한 마음으로 이담에 혹 이사를 하게 되면

개울가라면 둑의 높이를 꼭 살펴보고 둑높이가 낮은곳엔 살지말아야 하겠다는 우스게 소리도

했었다.   그런데 우스개 소리가 아니었다.  이곳 빌라에 살며 늘 부러운게 마당있는 집이었다.

 

산밑에 컨테이너만 두개 놓고 살아도 좋다고 했었다.

신랑의 멀뚱 바라보는 얼굴에 난 그렇게 말했었다  산골에서 헌집도 컨테이너도 상관없이 그저

마당있는 집이었으면 좋겠다란 아파트와 빌라 정말 진저리 난다고 했었다.

 

그런데 이번 피해상황을 살펴보며 그 생각이 사라졌다.

우리나라의 산의 지질이 그렇게 물에 약한지 몰랐었다  산사태에 이쁘던 전원주택 혹은 농가주택이

시뻘건 흙더미에 뭍히는걸 보면서 등골에 식은땀이 다 흘렀다.

 

오늘과 내일이 고비라 한다.

부디 무사히 이 비가 지나기를 빌고 또 빈다.

 

 

팔월엔 아무래도 일을 시작해야 할듯하다.

십년만의 백수생활이 너무 즐겁고 행복했는데 이제는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더이상 미루기는 나도 또 친구에게도 미안하다.

 

봄에 담궜던 효소와 산에서 채취한 약재들은 비누에 좋은 재료가 되리라.

매일은 아니더라도 팔월엔 출근을 해서 샘플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

허브는 원래 많이 이용을 해왔던 부분이지만 이번엔 우리의 한방약재와 천연효소를 이용해

한방비누쪽에 주력해봐야지 싶다.

우리것이니 피부에 큰 부작용이 없이 잘 맞아주리라 생각한다.

 

새로운 사이트도 열어야 하고 샘플도 작업해야 하고 새로운 제품의 아이디어도 생각 해야하고 

해야할 일이 산더미인데 내 마음은 아직 산으로 들로 흘러다니는것 같다.

 

 

이번 주말부터 함백산에서 야생화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함백은 야생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면 꼭 찾아가보는 야생화의 천국이라는데,,,  축제기간중엔

수많은 인파가 몰리지 않을까 한다.

 

금요일쯤 함백산엘 다녀오려고 한다.

영월 친구에게 알아보니 이곳에서 세시간 잡으면 충분하다 한다.

왕복 여섯시간 그리고 산행,,, 쉽지않은 도전이나 해보려 한다  문제는 신랑을 어찌 구워삷지?~ㅋ

일을 시작하면 지금처럼 산과들을 찾아다니진 못할텐데 주말의 움직임은 해본 사람은 다 알겠지만

그 차막힘,,,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백수로서 제일 좋았던 점이 평일에 움직이니 교통체증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거였는데,,,

생각만으로도 이렇게 들뜨는데 다행히 금요일은 비소식도 없고 평일이고 하니 나서봐야지 싶다.

 

 

일을 시작한다 마음을 정하고 나니 조급증이란 새로운 병이 생기는것 같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그 제약때문에 이러겠지?

 

차분,,, 차분,,, 맘을 다스려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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