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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산리 덕수씨네 옆 계곡엘 다녀오다.

by 동숙 2013.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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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산리엘 다녀왔다.

덕수씨네 주점 옆으로 난 길로 쭈욱 들어가 꼭대기 부근을 돌아봤다.

 

어수리 새싹들이 나오고 머위의 싹도 꽃도 피어있었다.

어수리 머위 달래는 채취를 해 왔다.

 

요 몇일 다니며 캔 달래를 오늘 고추장을 덮어 장아찌를 만들었다.

머위와 엉겅퀴 원추리 등등의 산야초는 깨끗이 씻어서 설탕과 버무려 효소를 담그고

마늘을 손질해 감식초에 절여놓기도 했다.

 

마음이 든든하다.

올 여름 먹을 밑반찬을 벌써 몇가지 만들어둔게 어찌나 든든한지,,,ㅎ

더덕도 마늘과 함께 고추장을 덮어 장아찌로 재워 놓았으니

신랑의 입이 귀에 걸린다.

 

우산리 계곡엔 달래가 많다.

너무 어려서 캐기가 민망해 조금 큰것으로만 캐고 거의 그냥 두고 내려왔다.

달래를 캐러 돌아다니다 앵초꽃이 핀 계곡에서 환호성을 질렀다.

 

아직 겨우 연두빛으로 색을 바꾸는 산속에서

갈색의 삭막한 산속에서 분홍 앵초를 만나니 어찌나 좋은지

절로 환호가 튀어나왔다.

 

요즘 산엘 가면 제비꽃 개별꽃 진달래 그리고 이제 막 지기 시작하는 생강나무꽃까지

그나마 삭막한 산의 기운을 봄기운으로 바꿔 주는데 오늘처럼 고운 진분홍 앵초를

만나니 곧 초록으로 깊어지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열두시 넘어서며 하늘빛이 심상치 않아 내려오는데

눈이 내린다.

 

사월 중순이 다 되어가는데 눈이라니,,,

손도 시려웠다.  꼭 겨울로 다시 되돌아 가는듯 해서 우울했다.

 

 

오후 정희의 전화.

 

이 친구들 토욜에 온다고 하더니 아무래도 이번 토욜은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워

다음으로 미루자고 한다.  뭐,,, 괜찮다.

 

그리고 아홉시 넘어 막내의 전화.

 

안부를 전하다 내일 만나기로,,,ㅋ

숯가마엘 가기로 했다.

숯가마 가서 수다를 떨어야지~

 

그리고,,,

좀 미안한 일들,,,

 

포차로 오라는 문자도 씹고

호박골 온다는 문자도 씹고

이러다 나 왕따 되는거 아닐까 싶다.

 

그런데 지금은 산엘 돌아다니는게 더 좋다.

친구들은 아마도 지금 봄의 날 이해하겠지 싶다.

 

낼은 뒷산으로 솔잎을 따러 가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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