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비가 많이 오신다던데,,,
그래선지 오늘 하루종일 찌부둥한 컨디션이었다.
내일이 생일이다.
며칠전 부터 친구가 저녁을 사겠다 약속을 했었는데 어디로 갈까 고심하다 정한곳이 토담골이다.
이곳 토담골은 솔직히 맛으로 먹는 식사가 아니라 멋으로 먹는 식사를 하는 곳이다.
풍경이 참 아름답다.
우리의 옛집을 모티브로 만든 식당으로 정갈하지만 커다란 한옥 그리고 정스런 초가집과 대청마루
편한 쉼을 할수있는 원두막,,,등등 풍경이 아주 이쁜 한정식 집이다.
늘 그렇지만 오늘도 음식의 맛은 역시 중간 정도의 점수이었고 멋은 충분히 만점을 줄수있었다.
여름의 풍경도 가을의 풍경도 멋스럽지만 봄의 풍경도 그다지 빠지지는 않았다.
이런 저런 이야길 나누며 먹었던 저녁식사.
생일 먹으려고 열흘을 굶은다고 했던가,,,ㅋ
나 역시 오늘 아침에 토스트 구운것 두쪽, 그리고 점심에 포도 몇알 커피 두어잔이 전부였는데
맛있는 밥이 앞에 있으나 생각처럼 먹히지는 않았다.
쉬는 세달동안 6킬로 쪄서 스트레스를 받아 그럴까?~ㅋㅋ
암튼 썩 맛있는 밥은 아니었다.
막걸리 두잔으로 배만 엄청 부르고 친구와의 저녁 식사는 그렇게 끝을 냈다.
생일 축하해,,, 하며 빙긋 웃으며 가던 친구의 뒷모습이 왜 그리도 고마운지 오랜 인연이란게
어쩌면 형제처럼 진한 그 무엇이 생겨난 우리가 아닌가 생각했다.
정희가 여러번 전화를 했었다.
진동으로 놓은 핸드폰에 찍힌 부재중 세통,,,
집에 와 전화를 해보니 오늘도 역시 셋만의 회식중이란다.
새로 입사한 회사의 공식적인 첫 회식이었다는데 맘이 내키지 않아 슬그머니 빠져 나와 미정이와
종분이와 셋이서 그들만의 회식을 하다가 고맙게도 내 생각이 났다고 한다.
순영이와 용임까지 다섯이서 한달에 한번씩 모이는 계를 하기로 했다는데,,,
내 자리를 비워놓았다고 꼭 참석을 하라고 한다.
새로운 직장을 다니다 보니 우리가 함께 일하던 그때를 잊을수가 없다는 이야길 한다.
" 과장님과 부장님 그리고 직원들 회사의 분위기가 얼마나 그리운지 아세요? "
취기가 올라온 목소리로 보아하니 벌써 꽤 순배가 돌은듯한데,,,
나 역시 그때가 그리운것은 마찮가지인데,,,
매월 셋째 금요일 혹은 토요일에 만나기로 한 그 모임에 될수있으면 참석을 하긴 해야 하는데 한편
지난 인연은 그만 여기서 좋은 추억으로 맺음을 하는게 더 좋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 또한 들었다.
신랑은 초록색 봉투를 하나 건네주고 출근을 했다.
생일 선물이라는데,,,
예전엔 원하지 않던 꽃바구니와 악세사리로 그렇게도 싸웠었는데 그냥 현금 봉투를 건네주는 그것도
별로 썩 기분이 좋진 않았다.
가만 생각을 해보니 내가 원하는것은 물질이 아니라 마음이 아닐까,,,
삼십년 가까이 살며 내가 원하는게 뭔지 아직도 잘 모르는 신랑, 참으로 아쉽다.
그래도 의식조차 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사람도 있다니 감사?를 해야 하는게 맞겠지 싶다.
딸램은 며칠전 미리 등산화를 사가지고 들어왔는데 오늘 출근하며 하는말
" 엄마 케익하나 사올께~"
" 사오지마~ 잘 먹지도 않는데 뭘 사와 그냥 와~~ 며칠전 신발 사줬잖니~"
" 에이 그래도 섭섭하자니 작은걸로 하나 사올께~ 화분도 하나 사올께~ 엄마 꽃 좋아하잖아~~"
딸램은 한해 두해 나이를 먹으며 엄마 생각이 각별해졌다.
아니 엄마뿐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 혹은 사촌동생을 생각하는 마음도 각별하다.
용돈도 드리고 선물도 사주고 자주 문자 혹은 전화도 한다.
영악하진 못하지만 마음이 따뜻한 울 딸램을 누가 데려갈지,,,
늘 한결같은 착한 딸램을 데려가는 미지의 사람은 정말 복이 터진것일텐데,,,
아들넘,,,ㅋ
역시 아직 철 들려면 멀었다.
좀전 퇴근길 십만원만 부쳐달라고 전화를 했다.
네비를 산다고,,, 주말 친구들과 꽃놀이를 가려 했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기분이 별로라고 한다.
엄마의 생일축하는 뒷전,,, 생일인지 아는걸까?
그래도 제 일을 꾀 피우지 않고 차근 해 나가니 조금 더 있음 주변을 배려하는 마음도 여물겠지 싶다.
아이들이 내가 원하는 대로 특별하진 않더라도 폐가 되는 사람으로 자라지 않았다는게 너무 감사하다.
올바른 생각으로 별다른 말썽 없이 제대로 사람냄새 풍기는 사람으로 살아주는게 큰 복이란걸 요즘
나는 너무도 감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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