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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운길산역에서 팔당역까지 걷기

by 동숙 2020.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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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4일 토요일~


올해는 좀 많이 걷는 한해로 만들어야지 하는 바램을 품었었다.

격주로 쉬는 토요일 황금같은 오늘을 어찌 즐겨볼까나 고민을 하다가

멀리는 좀 그렇고 가까운 양평길을 한번 걸어보자 마음먹고 운길산역으로 가서 주차를 했다.


계획은 이곳부터 양수리 두물머리 두물경을 걷자 였다.

양수대교와 경의중앙선 철교 사이에 자전거길과 함께 걷기길이 있는 다리가 있다.

다리 중간쯤에서 양수대교를 바라보며,,,





뒤돌아 보니 운길산역과 멀리 예봉산 검단산 산줄기가 보인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었지만 역시 도시보다는 덜했고

바람이 없는 따듯한 겨울날이었다.







이곳이 사진찍는 포인트라고~ㅋ

옆에서 걷던 여러분들이 다들 사진을 찍느라 재미난 모습을 연출하고 계신다.

혼자 걷더라도 이렇게 함께 걷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것도 재미나더라는,,,

나도 셀카로 인증을 남겼다.







양수리엔 생태공원이 새로이 조성되고 있었다.

다리를 건너 내려서면 강을따라 조금 걷다가 옛 양수리마을을 관통해 걷게 되더라는,,,








옛 모습을 고스란 간직하고 있던 어느집 담에 저렇게 이쁜 조형물이,,,

거창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찰흙으로 만든 꽃 한송이 담장에 내어놓은 쥔장의

정스런 마음이 고스란 느껴져서 절로 미소가 지어지더라.






길을 건너 조금 걸으니 두물머리 강풍경이 시작된다.

우와,,,

사람들이 어찌나 많던지 부지런한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내주련다.


그 유명한 두물머리 핫도그집앞엔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혹시 한가했다면 나도 한번 맛보고 싶었는데 기다림을 길게 해야할것 같아서 패쓰~ㅋ








여름날 오면 세미원과 함께 연꽃이 그득 피어나던 연못이다.

지금은 조금 썰렁한 모습이지만 그또한 자연스러워 좋았다.







미세먼지 많다더니 강풍경이 마치 안개속인듯 신비롭다.

늘 강에 황포돗대를 펴고 떠있지는 않더니 오늘은 그 모습을 볼수있었다.

주말에만 배를 띄우는걸까?

한참 강풍경과 사람구경을 했다.

눈이 바쁘던,,,ㅋ















커다란 플라타너스 나무이다.


나 어릴적엔 가로수로 많이 볼수있었는데 요즘은 흔하지 않은듯하다.

단단한 방울같은 저 열매로 친구들과 장난을 치던 그때가 아득하다.


플라타너스는  1910년쯤 미국에서 들여온 수입종이다.

우리나라에선 공식적으론 버즘나무라 부른다.

저 나무의 기둥을 보면 왜 그리 불렸는지 이해가 될듯

마치 버즘이 핀듯 얼룩덜룩한 껍질이 나무의 특징이다.


북한에선 우리와 달리 방울나무라 불린다는데

기왕 이름을 붙이려면 좀 이쁘게 붙이지 버즘나무가 뭔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어쨌든 너무 반가웠다 오랜만에 만나서,,,









두물경쪽으로 걸음을 재촉하는데

초여름 이곳에 오면 개망초 하얀꽃이 장관을 이루는데

지금은 지고 정리를 해서 깨끗한 모습이다.


이쪽으로는 그래도 사람이 좀 적더라는,,,

걷기를 위해 나온 운동족들만 두물경까지 둘러보는듯하다.











두물경 표지석이 보인다.

양수리 섬의 서쪽 끄트머리이다.

양수리섬 남쪽길을 따라 이곳을 돌아서 북쪽길을 따라 다시  돌아갈 예정이었다.

날씨가 너무 따듯해 마치 봄날같았다.

제법 걸은듯 한데 전혀 힘들지 않았고 등엔 살짝 땀까지 배어나더라는






북쪽길은 그다지 볼거리가 없었다.

그래선지 발걸음이 빨라지더라는,,,ㅋ

다시 다리를 건넜는데 어쩐지 성에 차지 않았다.

조금 더 걷기로 마음먹고 조안 다산길쪽으로 자전거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유명하다는 음식점이 나와 그곳에서 콩탕이라는 특이한 음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8,000원 가격도 그리 비싸지않고 마치 비지찌게같은 고소함으로 목넘김도 좋았다.






그쯤에서 되돌아 가야했는데,,,ㅋ

배도 부르고 좀 더 걸어볼까 하고 걷다가 나중 살짝 후회를 했다는,,,

어쨌든 걷는 내내 풍경이 평화롭고 기온도 적당하고~~

저팔계를 모티브로 한 조형물이 재미나다.







능내역이다.







아 이곳은 다산유적지 서쪽 끄트머리의 연밭이 있는~~

저곳으로도 연꽃을 찍으러 몇번 왔던곳이라 반가웠다는







앞에 예빈산이 보인다.

그리고 소화묘원의 모습도,,,







이쯤부터 발바닥에 불이 나더라는,,,

되돌아가기도 그렇고 앞으로 갈길도 멀고 정말 다리가 아팠다.

앞에 걷는 저분들은 두물경부터 앞서거니 뒷서거니 함께 걷게 되었던 분들

연세가 제법 있으신데 무척 잘 걸으신다.














터널도 지나고 팔당댐도 지나고~~

우리동네도 고니가 보이더니 이곳에도 고니가 많이 노닐고 있었다.

오전 11시경 걷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다섯시가 넘어가는 시간

앞서 걸으시던 그분들은 팔당리 동네에 들어오니 한 카페로 몰려 들어가시더라는,,,ㅋ


어쩐지 쓸쓸한 느낌이 들었다.

기온은 해떨어지니 급격히 내려가고

손이  살짝 시리더라는,,,












팔당 연인길이라니~~ㅎ


이름 참 곱게도 지었다.

팔당댐 지나며 철로옆 벽면엔 온통 누구야 사랑해~ 결혼해줘~ 등등

페인트 낙서가 많아서 유명했는데 연인길엔 사랑스런 포토포인트가 꽤 많았다.










역시나 지금은 보기 힘든 추억의 미류나무~

저 나무를 보면 떠오르는 노랫말

미류나무 꼭대기에~~하던 구절에 짓궂은 가사를 붙여 불렀던 꼬맹이적이 떠오른다.












팔당역에 도착해 아주 오랜만에 전철표를 사고~ㅋㅋ

운길산역으로 다시 되돌아가 차를 찾아 집으로 돌아왔다.


비록 발바닥은 불나게 아팠지만 모처럼 따듯한 햇빛 듬뿍 받으며 긴 거리를 걸었던 하루였다.

약 20km가 넘었던 중간에 식사하고 설렁설렁 걸었던 일곱시간의 긴 산책

새해를 잘 시작한듯해 흐믓했던 토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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