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인가 여섯번인가...
결국 산에 올라가는걸 손들어버린 울아들
지난주 아주 춥다고 또 연휴라서
이런 저런 핑계로 산엘 못가고
아쉬운대로 집에서 런닝머신만 했었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푹~한 날씨
밖으로 살살 꼬여내는 날씨에
아침부터 서둘렀다.
징징 울며 자긴 진짜로 싫다는 아들
달래고 어르고 결국 나도 손들고 말았다.
딸래미는 그래도 겨울동안 결심한 바가 있어선지
엄마 나랑 가지뭐~ 라고 한다.
지금이 한겨울인지 아님 봄인지...
주책맞은 날씨때문에
양지바른곳엔 새싹이 얼굴을 내밀었네...
잠시 얼었던 땅들도 녹아서 질척이고
응달의 눈도 다 녹아서 흙내가 참 신선하다.
정상의 정자까지 쉬지않고 올랐다.
정자에서 바라보니 그동안 무성한 나뭇잎으로
가려져 보이지 않던 팔당호수가
마른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살짝 배어나와 촉촉히 젖은 이마위로
바람이 어찌나 시원하던지...
소나무 숲의 맑은 공기와 흙내음과
바람을 맘껏 들이키며
정말 좋구나 소리가 절로 나온다.
점퍼를 벗어놓고 체조를 하는데 우리딸 하는말
엄마 내 친구들 엄마랑 엄마랑 비교하면
엄마는 아주 젊고 날씬한거야...한다.
흥~ 또 뭐가 필요한거야?
웬 아부...그러면서도 기분은 좋다.
엄마 친구들하고 비교하믄 엄마는 뚱뚱한거야.
그리고 살 붙으면 몸이 무겁고 아프고 그런거 알잖니
그래서 운동하고 조절하고 그러는거지~
속으론 좋으면서도 아니라고 퉁명을 떨었다.
하긴 엄마 친구들 사진보니까 다들 날씬하시더라...
얼굴도 쪼맨하고.... 우띠...나쁜뇬...
내려오며 생각해 봤다.
왜 살... 살...하며 치를 떠는거지?
그냥 겉으로 보이는 모습때문에?
내게 묻고 답을 곰곰히 생각해보니
꼭 그것은 아닌것 같다.
물론 겉으로도 뚱뚱한것 보다는 훨 멋져보이고
그보다 더 중요한것은 건강 때문이다.
난 다 건강한데 신장이 좀 문제이다.
급성 신부전증으로 재작년에 고생을 했었다.
신랑도 해외출장가고 없는데 새벽에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다.
아마 애들 여름방학때 였던것 같은데...
처음엔 살살 아프던게 나중엔 겉잡을수없이 아팠다.
꼭 아기낳을때 오는 진통같이...
아니다 그보다 더 아팠던것 같다.
애들밖에 없는데 이러다 죽으면 어쩌나
겁이 왈칵 들었다
119에 내가 전화를 해서 도움을 요청하고
잠들은 딸애를 깨워놓고 엄마 병원간다고 말하고
외가에 전화해서 할머니께 말씀드리라고 하고
구급차에 실려서 병원엘 갔었다.
난 처음엔 혹시 맹장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옆구리가 너무 아팠기에 맹장이 그렇단 소릴 들었기에
한데 병원에서 대충 진찰하고는 하는말이
맹장은 아니고 결석이 의심스럽다고 한다.
삼대 통증이 있단다.
애기 낳을때의 고통, 암의 고통, 결석이 그것이란다.
아주 많이 아플거라며 몰핀을 주사해줬다.
그래도 통증이 가라앉질않아서 또 한대를 맞았다.
우선 거기선 그것밖에 못하고 날이 밝으면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말했다. 친정아버지께서 엄마를 집에 내려주시고
병원으로 오셔서 집에와서 날이 밝길 기다렸다.
나중에 강동성심병원에 가서 각종 검사와 진찰을 받았는데
급성 신부전증과 합병증으로 결석이 같이 왔다고 했다.
치료를 받고 무사히 집에 왔지만 얼마나 두려웠는지...
워낙 건강해서 이십이년전 위궤양 앓았던것 빼곤
애낳을때 외엔 병원엘 가본적이 없었는데
앞으론 조심해야 한다고 말씀들으며 건강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다.
늘 운동하고 잘 먹고 무리하지 말라고...
신부전증이 급성이기에 다행이지 만성이었음
지금까지 살지도 못했을거란다.
그후엔 안그래도 자주 다니던 산엘 꾸준히 다니기 시작했다.
덕분에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유지하고 있는데...
조금 무리하면 잘 붓는다. 부은게 또 살이 되고
몸이 무겁고 무거우면 덜 움직이고 계속되는 악순환이다.
운동은 내가 살아가는 동안 늘 함께 해야할 친구이다.
적당한 운동과 식이요법 모계로 당뇨병까지 있어서
내겐 운동과 체중조절이 꼭 필요하다.
또 운동하면서 특히 야외에서 하는 운동 그중에서 등산은
몸 뿐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건강하게 해준다.
정신이 건강해지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해준다.
가끔 귀찮고 힘들고 꾀가 나서 하기 싫을때...
특히 요즘같은 겨울엔 왜 운동을 해야하는지
다시한번 내게 확인시켜준다..게으름 피우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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