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 가족들,,,
처음엔 세마리인줄 알았다.
하룻밤 지나 어머나 네마리였어? 했었다.
며칠 아침저녁으로 밥을 주었다.
울집 단비냥이 먹던 사료였지만 아깽이들이 어찌나 오도독 잘 씹어 먹는지
한공기 밥과 한대접 물이 시간맞춰 내려가보면 싹 비워져 있었다.
엇그제 저녁,,,
밥을 주고 앉았는데 담위에서 시커먼 뭔가가 뛰어내린다.
나도 저도 서로 깜짝 놀랐다.
엄마냥이었다.
힐끗 쳐다보는게 눈매가 사나웠다.
다음날 아침 밥을 들고 내려갔더니 애들이 하나도 안보인다.
혹시나 싶어 밥을 채워놓고 오후에 다시 가봤다.
밥이 그대로이다.
엄마냥은 아마도 내가 미덥지 않았나보다.
혹여 제 새끼들에게 해를 끼칠 인간이라 판단했던게 아닐까 싶다.
그렇게 아이들은 이틀동안 떠나있었다.
비가 하루종일 내렸다.
종종 내려가 살펴보니 밥통에 밥은 그대로였다.
오늘 아침에 산엘 가려 나서던 참.
어랏? 아깽이 한마리가 어슬렁 거리다 차 밑으로 숨는다.
다가가 밥그릇을 살펴보니 밥이 없다?
그렇다면???
아마도 아깽이들이 제 엄마를 들볶지 않았을까?~~~ㅎㅎ
그곳에 가면 그래도 밥은 있어요~
다시 이사가요~~ 하지 않았을까 내맘대로 짐작을 해본다.
밥그릇을 하나 더 만들었다.
식구가 많으니 나눠서 먹으라고,,,
좀 전 문득 아깽이들이 잘 놀고 있을까? 내다보니
어미가 마당 한 귀퉁이에 길게 쭈욱 누워있고
아깽이 두마리는 아직도 어미의 젖을 먹는다.
그런데,,, ㅋㅋㅋ
아깽이가 넷이 아니었다.
다섯이었다.
흐미,,, 그럼 내가 여섯을 먹여 살리는거야?
베란다 망창 안에서 사진을 찍으니 잘 나오지 않는다.
살짝 망창을 여는 소리에 어미 후딱 일어나 평상밑으로,,,
아깽이들 따라쟁이 바로 한다.
오분도 채 못되어 궁금한 아깽이 하나 둘 머리를 내밀고
날 뚤어져라 바라본다.
고냥이 윙크를 해준다~~~ㅎㅎ
거봐~~ 딴데 가봐야 별거없지?
걍 이곳에서 살아~
내가 밥은 꼬박 챙겨줄께 냥이야~~~^^
2013.6.13 마당 한 귀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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