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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주일 잘 보내고 죽이고 싶게 미운 나와 만난 오늘

by 동숙 2011.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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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하게도 내리신다.

올 여름은 비로 시작해 비로 끝나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늦은밤 퇴근하다 잠시 생태공원에 차를 세우고 빗속의 풍경을 담으려고 시도는 했는데,,,ㅋ

바보처럼 아들애에게 디카를 빌려준것을 잊고 있었다.

이 죽일 건망증,,,

 

그래도 차 세운것이 아쉬워 핸폰으로 몇 컷 찍었는데 역시 무리였다.

나름 운치있게 나온게 이 정도이니,,,,ㅋ

 

내가 처음 블로그에,,, 아니 플래닛에 하루 하루를 기록 했던것이 벌써 오랜 시간이 흘렀다.

마음이 내킬땐 매일 바쁠때는 또 띄엄 시간이 날때마다 하나 둘씩 써 내려왔던 글을 어느날

주욱 읽어보니 내 몇년간의 세월이 거기 남아 있었다.

 

초등학교 다닐때의 아이들,,,

사춘기 초입에 속 썩이던 모습들,,,

즐거웠던 순간들,,,

그리고 떠나보낸 사랑하는 사람들,,,

 

그렇게 지나온 몇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블로그에 남아있는걸 보고 다짐을 했었다.

틈틈이 잊지말고 내 일상을 내 느낌을 기록하자고,,,

 

이다음 아주 긴 세월이 흘러 내 기억이 흐려지고 잊혀질때 그때 하나 둘 읽어보며 그때의

기억을 다시 담아보려 시작한 이 작업이 내겐 어느덧 중요한 일이 되었다.

 

오늘도 지난 일주일을 되새겨 보며 혼자 웃고 화내고 걱정하고 그랬다.

 

월요일은 긴 휴가를 끝내고 출근해서 정시 퇴근을 했고 그랬지만 휴식이 길었던지 참

많이 피곤했던 하루였었다.  그리고 요즘 회사의 사정상 마음도 그리 편치 않았던 하루였다.

 

화요일은 다시 야근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썩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하루였다.

마음이 외출을 했는지 뒤숭숭한 하루,,,,

 

수요일도 역시 야근 그리고 우리 아들이 첫 여행을 떠나던 날이었다.

고등학교 이학년이 되어 처음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는 아들을 보며 걱정이 앞서던 그러면서

대견하게 생각도 되던,,,

여행지에서 매일 전화하라 부탁했건만 그게 어렵다면 잘 있다는 문자라도 꼭 남기라 부탁했는데

아들은 첫날부터 어겼다,,,,ㅡㅡ;;

미운넘,,,,

참 우습게도 딸아이는 스물여섯이 되는 지금까지 친구집에서의 하룻밤 외박조차 허용을 안하면서

아들은 가끔 친구집에서 잔다거나 친구를 데려와 자는것을 허락하고 지금처럼 이렇게 이박삼일의

여행도 보내게 된다.  난 어떤 엄마일까?

 

딸 아이는 늘 불안하다.

제 앞가림이 분명치 않고 주변에 잘 이끌려 다니는 그 맺고 끊음이 없는 성격이 늘 불안하다.

그래서인지 딸아이는 내 눈앞에 있어야 안심이 되는 좀 한심한 엄마이다 난,,,

 

어쩌면 내 이런 고집때문에 딸아이기 딱 부러지는 성격이 되지 못한게 아닐까 자책도 하지만

그래도 어쩌지 못하고 늘 내곁에 붙잡아 두게된다.

 

반면 아들애는 말대꾸 할때나 내게 반항할땐 밉지만 그게 또 한편으론 제 앞가림은 충분히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심이 된다.

그리고 남자라는게 더 큰 안심이 되는것 어쩌면 이게 내 솔직한 마음이겠지,,,

 

문자 한줄 남겼었다.

" 준영 도착했니?

  엄마가 문자 좀 하랬지?

  걱정하자노 짜샤

  잼나게 놀고 와

  다치지 말고

  챙겨먹고,,, "

이게 내가 아들에게 보낸 문자의 내용이다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ㅋ

아들은 첫날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다음날 아침 열시경 날아온 문자

" 네 잘놀고 있어용 "

또 다음날 날아온 문자

" 지금 잘 놀고 있어용~ "

이렇게 두번의 문자만 남겼던 아들,,,,

 

피식 웃음만 나왔다.

남자들 어째 다 이모양일까?  어른이고 아이이고 할것없이 어째 다 이렇게 단문일까?

서서히 내 짝사랑은 접어야 할 모양이다.

더 상처받기 전에,,,ㅋㅋ

 

그리고 목요일 역시 야근 아주 늦은 퇴근을 하는데 포차 친구가 전화를 했었다.

어인일? 

멀리서 나 꼭 보겠다 찾아온 친구가 있단다.

전화를 바꿔 이야길 해보니 부산에 사는 경숙이란 친구였다.

일면식도 없는데 서울 오면서 내가 꼭 보고 싶었단다.

고맙긴 한데,,,ㅋ

실망하면 어쩌려고?

잠깐의 통화를 하고 혹 시간이 되면 내일 포차로 가겠다 말하고 끊었다.

 

그리고 금요일,,,,ㅜㅜ

역시나  포차엔 가지 못했다.

친구들 전화가 빗발쳤으나 그냥 맛있는 고기 꼭꼭 씹어먹듯 꼭꼭 전화벨을 씹어 삼켰다.

가지 못하는 내 마음을 너희가 어찌 알겠느뇨,,,,ㅜㅜ

 

이렇게 일주일을 보내고 오늘은 그저 푹 쉼을 했다.

말복이라는데,,, 뭔가 맛있는 음식을 해줘야 하는데 영 일 하기가 싫다.

엄마가 말복땜 해줄께,,,, 라고 좋은말로 꼬셔 치킨 바베큐와 간장 양념으로 두마리 시켜주고

딸아이에게 라면 하나 끓여줘~ 하고 부탁을 했었다.

 

딸아이 라면은 도저히 먹을 수 없었다.

라면을 볶았는지 완전 짜서 한입 물었다가 질겁을 하고 뱉아냈다.

그리고 짜증이 확 치밀어 라면냄비를 싱크에 확 들이붓고 이거 먹고 빨리 죽으라고? 하며

말도 안되는 짜증을 냈다.

 

휴,,,,

아무래도 그 시기가 찾아오는걸까?

바로 후회는 했지만 정말 발칵 짜증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내 자신이 컨트롤 되지 않는다,,,ㅜㅜ

 

미안한 마음이 이만큼 큰데 난 그걸 딸아이에게 내 비치지도 않는다.

아마도 상처 받았을텐데 그 여린 마음에,,,,

 

아마도 아들 같았으면 내게 한마디 했을꺼다.

엄마가 끓이라 하던지 아니면 왜 신경질이냐 따지기라도 했을텐데 딸은 그런 내색조차

할 엄두도 못낸다. 

그렇게 소심하고 그렇게 여린 아이이다.

그런데 난 왜 늘 그런 딸아이를 안아주지 못하고 답답해 할까?

아주 오랜 시간 생각하고 늘 고민하던 일인데 왜 지금까지 고치지 못하고 함부로 대할까?

뭐가 내 딸과 나의 사이를 갈라 놓는걸까?

 

이럴때의 난 정말 죽이고 싶게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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