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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친구야~~~ 즐거웠니?

by 동숙 2011.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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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우리 어언 십년가차이 만났구나.

오늘 또 이렇게 한페이지 추억을 적어넣으며

새삼 너희와의 우정에 감사드린단다.

 

2011년 8월 2일

얼마전부터 이날을 참 손꼽아 기다렸지?

나는 물론 홍열이 가족들 그리고 원식이의 가족들 모두 그랬겠지?

소중한 휴가기간 내내 흐리고 비내리시고,,, 참 안타까웠단다.

 

어쨌든 우리가 도착한 용두리 친정엔

오가는 비때문에 눅눅한 날씨였지만 엄마 아버지

두분또한 우릴 손꼽아 기다리셨단다.

 

고운 꽃을 피운 능소화와

범부채란 야생화가 화단에서 비를 맞고 있었지?

그리고 아버지 웃으시며 반가워 하셨던것 기억하니?

 

 

이 꽃이 능소화야,,,ㅎ

가랑가랑 내리는 비님이 보일런지,,,

 

 

이꽃은 화단 한쪽에 피어있던 범부채지,,,

요렇게 앙증 귀엽던 애들이

다음날 새벽엔 꽃잎 꼭 오무리고 있었는데 넌 못봤지?

 

 

아무튼 도착즉시 개울로 내려가던 너희가족들,,,ㅎㅎ

인선엄마와 인선인 한폭의 그림같은 모습으로

개울물에 발 담그고 좋아라 했었지

 

 

 

엄마는 점심을 먹고 들어온 우리들의 간식으로

옥수수 싱싱한넘으로 따다가 쪄 주셨지

홍열이네 네 가족은 무슨 특별한 일 인것처럼 들여다보고,,,

 

 

몇년전보다 훨 키가 커진 광일이,,,

이모네 왔던 기억을 그래도 한다니 고마웠단다.

그치만,,,어째 이모얼굴은 기억이 안난다니,,,ㅎㅎㅎ

 

 

여자아이답게 수줍은 많은 인선이,,,

그래도 금방 친해져 이모~ 이모~하며 어찌나 살갑던지

천상 여자아이였어 홍열아~

인선인 전혀 나를 기억못하더라 하긴 그때 인선인 유치원생이었지

 

 

아,,,, 못말리는 행님,,,ㅋ

울 신랑은 오자마자 낚시대 들고 개울로 나섰었지

울 아들도 마찮가지였고

너와 광일이도 따라쟁이 했었는데,,,

광일인 피라미 한마리 낚고 어찌나 좋아하던지

그 환한 웃음이 지금도 생생히 떠 오른단다.

 

 

얼마만의 낚시일까?

울 신랑은 낚시대 잡은지 넘 오래되었다며

이번 휴가를 우리에게 맞춰었고 손꼽아 기다렸었다.

돌아와 팔 아프다고 엄살 엄청 피웠단다.

얼굴 시커멓다고도 엄살,,,

그래서 내가 팩 해줬지~ㅋㅋㅋ

 

 

쬐꼬마신 울 아버지,,,ㅎㅎㅎ

역시 낚시대 들고 개울 윗쪽으로 출타하신다.

우리 아버지 뒷모습 보고 유치원생 같다고 엄청 웃었던것 기억나니?

 

 

노란 삼잎국화가 초록벼를 배경으로 소박하니 아름다웠지,,,

이곳에서 짧지만 일박이일을 하게된게 난 너무 즐거웠는데

넌 어떠했니? 광일인 좋아하던데,,, 인선이도 마찮가지고,,,

인선엄마는 더할나위 없었겠지?

 

다 저녁때 원식이가 도착했었지?

목포 처가집에서 출발해 분당도착  

집에 마눌이랑 큰아들 떼놓고 이쪽으로 바로,,,

여덟시간 운전을 했단다.

 

아빠 따라온 진희는 전날 먹은 낙지알러지 땜시 고생을 했다지?

얼굴 허옇게 질려서 그래도 아빠 심심할까봐 따라온 원식이 껌 진희는

늘 볼때마다 느끼지만 어찌나 이쁘고 착한지 원,,,

 

그렇게 모여 어둑해질 무렵 저녁을 먹고 아이들은 안에 재우고

원식이와 홍열이 그리고 나와 인선엄마 이렇게 넷이

후래쉬 하나 들고 걸었던 둑길,,,

 

다행히 하늘의 구름이 걷혀서 별이 반짝였었지

그리고 꽃잎 따 모았던 달맞이꽃의 그 달콤한 향내,,,

모기장안에서 한잔 기울였던 우리,,,

먼 훗날 미소지을 추억이 되겠지?

 

 

다음날 새벽 누가 깨우지도 않았는데

다들 왜 그리도 일찍 일어나던지,,,ㅋ

하늘에 햇님조차 아직 깨어나지 않았는데,,,

 

 

너희들 개울에 내려가 이른낚시 시작했을때

난 고물 티 내느라

렌즈에 뽀얗게 안개 낀 디카로 이렇게 아침이슬을 담았었다.

조롱조롱 맺힌 이슬과 초록잎들이 싱그러웠지,,,

 

 

전날 쌈 싸먹었던 씀바귀 잎사귀에도

끝마다 조롱조롱 맑은 구슬처럼 이슬맺혔고

 

 

부지런한 거미는 뭘 얻었을까?

혹 일찍 일어난 새의 먹이가 되진 않았을까?

요건 원식이가 즐겨쓰는 스위스개그인데,,,ㅋㅋㅋ

 

 

장독위에도 이슬이 맺혀있었다.

 

 

에궁 머리 허연 내친구,,,

울 아버지가 너 참 참하다고 이쁘다 하신다.

울 엄니도 사람이 순하게 생겼다고,,,,ㅎㅎㅎ

 

 

어제의 복수?를 해본다고 나섰던 홍열이,,,

저리 사람좋은 웃음을 지으니 피라미가 얕보지~ㅋㅋ

 

 

하룻밤 자고 난 진희는 컨디션이 많이 좋아져 제 아빠와 잠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 둘은 아마도 전생의 연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늘 한단다.

너무 신기할 정도로 딸바보 원식이

또 더 너무 신기한 아빠껌 진희,,,,ㅎ

 

 

 

 

진희는 어느새 개울에서 올라와 사슴우리앞에 섰다.

아기 사슴을 보고 넘 이쁘다고,,,ㅎ

또 멍멍이들과 인사도 한다

얘들은 왜 이렇게 짖느냐고 한다.

 

 

영 사진찍기 힘든넘,,,ㅡㅡ;;

울 아들넘은 진희랑 동갑이고 거의 십년을 봐왔는데,,,

얘들 내외하는거 보믄 진짜로 웃긴다.

걍 스윽 얼굴 보며 씨익 웃고 마는 인사,,,ㅋㅋ

 

 

일주일간의 알바로 소원이던 파마를 했다 울 아들,,,

자고 일나 부시시한 머리로 그래도 이곳저곳 돌아다닌다.

사슴이 새끼를 낳았다니까

그곳에 진희가 있어 부끄럽다고 나보고 함께 가보잔다.

 

 

엄마와 인선엄마가 옥수수 밭에서 옥수수를 따고있다.

인선엄마,,,, 즉 광일엄마는 홍열이 와이프다.

몇년전 볼때와 그다지 변함이 없는 참 착한 여인네,,,

 

 

햇살 퍼지기전 인선엄마와 울 엄니는 옥수수밭을 초토화 했었다.

낮엔 덥다고 새벽 옥수수를 따시며 이거 이따 싸가거라 하신다.

 

 

홍열아~

부탁이 하나 있는데,,,

인선엄마 집안일 하고 나면 한마디만 해줘라

" 수고했어~~"

요거 한마디면 너 늙어 대접받고 산다 잊지마로,,,,^^

 

 

닭 푹 삶고 숯불에 구운 고등어랑 육회로 푸짐히 아침을 먹고나서

두 친구에게 설겆이를 시켰다.

요런것은 해봐야해 암 그렇고 말고,,,,,^^

 

 

 

광일인 원두막에 앉아 제 아빠가 설겆이 하는게 재미나는지 연신 웃는다.

활짝 웃는 광일이 모습은 보는사람도 기운나게 해준다.

미소가 멋진녀석~~

 

 

원식인 애벌 닦아내고

홍열인 깨끗이 휑궈내고

둘이 손발이 척척 잘 맞는다.

 

 

서너번쯤 나갔었나?

피라미 잡는다 개울로 나선것이 그렇다.

요건 울 신랑이 한번에 잡아온 피라미,,,

요걸 튀김해먹었다.

그리고 얼려 집에올때 두봉지씩,,,,ㅋㅋㅋ

 

점심까지 먹고 하늘 시커멓게 변할무렵 우린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다.

엄마,,, 아버지,,,

감사드려요.

제가 친구들과 이렇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수 있었던것은

다 두분이 계시기 때문이겠지요.

 

 

영아자,,, 라 부르는 야생화이다.

너도 안녕

내년에 보자~ㅎ

 

 

 

비 쏟아지기 전에 우린 이 꽃길을 따라 용두리와 이별을 했다.

하룻밤의 꿈 같은 나들이였다.

 

홍열아,,,  원식아,,,

십년 가차이 친구란 이름으로 만나온 너희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아니?

울 엄니 첨엔 걱정이 많으셨단다.

울 신랑도 마찮가지고,,,

 

딸이 컴퓨터에서 친구들 만난다니까 혹시나 혹시나 늘 걱정이셨지

울 신랑은 너희와 그래도 자주 만나니까 이젠 안심하지만

울 엄니는 늘 걱정이셨지

 

이번에 말씀하시더라

한결같은 원식이 그렇고 사람 좋아 보이는 홍열이도 그렇고

소중한 친구들이니 잘 지내라 하시더라.

 

컴퓨터에서 친구 사귀는것 우리딸 보니 괜찮더라

주변사람들에게 가끔 말씀도 하신다더라

발전했지?

 

이게 다 너희처럼 좋은 친구들 덕분이야,,,,^^

난 가끔 참 부자로구나 하는 생각을 한단다.

세상에 나처럼 이렇게 친구부자 있음 나와보라 그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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