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시더니,,,
토욜은 바람이 너무 많이 불었다.
귀신 울음처럼 들려오는 바람소리가 내일을 걱정하게 했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보단 훨 잦아든 바람인데 그래도 분다.
추울것 같아 걱정스럽긴 했는데 그래도 준비를 했다.
신랑은 고이 잠들어 있었고 살그머니 준비하는데 원식이 뭐가 그리 들떳는지 원,,,ㅡㅡ;;
전화를 두번이나 했다.
쿠사리 먹고 살짝 삐친넘을 달래며 엄니네 도착해 이것 저것 싸 주시는 보따리를 차에 싣는데
오늘 친구들 모임에 뚱띠하고 꺼멍 안경쓴 그넘도 오냐고 하신다.
뚱띠? 꺼멍안경?
누굴까?
다들 짐작대로,,,ㅋㅋㅋ 천호닷~!!!
그넘도 지금 오는중이라 했더니 집에 들려 가라신다.
파를 커다란 비닐에 잔뜩 담아놓으시곤 음식장사 한다니 가져갔으면 하시는 울 부모님
천호야~ 니도 울엄니한티 아들넘 되었나보다~ㅋ
십년 인연 원식이 아들넘 되어 이것저것 저희집 마냥 챙겨가는데 이제 너까지 아들넘인가 보다.
단단하고 야무진 무랑 달달한 순무랑 파랑 또 천호 묵은지(묵은김치) 엄청 좋아한다니 그것까지
챙겨 잘 다녀오라 배웅하신다.
그리고 씽씽 달려 도착한 홍천,,,, 공작산의 비룡 펜션~!!
아따 이쁜 지지배들은 늦잠꾸러기 라더만 역시 부시시 일어난지 얼마 안되는가보다.
배실 웃는 오섭이와 용이는 저 아주매들 틈에서 밤새 볶였는지 헬쓱?하다~ㅋ
참 많이 웃었다.
처음 본 혜숙이 순한 큰 눈매 때문에 편안했고
지난번 운동회때 먼 발치에서 봤던 승빈이 역시 멋쟁이였고
네번째 본,,,ㅋ 경애의 애교땜시 행복했고
차분한 근희의 미소땜시 든든했다.
경상도 말씨의 재임때문에 우리도 저래 말하믄 이뻐할까? 하며 웃었었고
볼일 보고 쬠 늦게 만난 종옥이땜시 흐믓했다.
첫 만남부터 미소가 넘 이쁘던 미경이땜시 자연스레 어울릴수 있었다.
늘 애교쟁이 희털이 땜시 배꼽이 빠져나갔고
긴 말 첨 섞어보는 오섭이 땜시 편안했다.
걍 이쁘게 웃는 용이 땜시 따뜻했고
평소와는 다르게 엄청 재롱떠는 천호땜시 희안했다~ㅋ
그리고,,, 친구들이 모두 희안타 말 모았던 원식이 땜시 즐거웠다.
미경이의 기막힌 화장술로 더 기막히게 꽃분이 되었던 그 지지배의 사진은
이따 집에가 저녁에 꼭 올려 놓으마,,,, 기대하고 기다려라~^^
펜션에서 오래 오래 놀아도 충분히 행복하고 만땅의 재충전 이었을텐데,,,
조금 늦은 시간 찾아본 수타사,,,,
우선 첫 느낌은 그랬었다.
소박하면서도 단아한,,,, 그래서 옛 마님을 뵈오는듯 찬찬히 봐 지는 산사.
차가운 날이지만 단청에 비껴드는 햇살이 부드러웠다.
오래 묵은 담장의 넝쿨도 정스러웠다.
얼라들이,,,, 요기서 얼라는 내 친구들,,,ㅋ
얼라들이 쪼매 떠들어서 살짝 죄송한 마음이 들었는데 법당에서 나오시는
젊은 스님과 마주친 눈빛에서 그 죄송함이 편안함으로 바뀌었다.
젊으셨는데도 따뜻하고 너그러운 미소를 지으시던 스님,,,,^^
봄에,,,벗꽃이 피는 봄에 꼭 다시 가고싶다.
추운 겨울은 내가 너무 움츠려 곳곳을 살펴보지 못했으니 따스한 봄에 꼭 찾아가
먼 옛날의 단아한 마님같은 그 산사를 살펴보고 싶다.
이렇게 보약을 먹은 하루였다.
즐거웠고 행복했다.
친구야,,,
늘 함께하며 웃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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