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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입모양이 사랑스러워~

by 동숙 2006.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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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먹는 입모양이 사랑스러워...

 

몸살로 며칠간 대충 있는것 먹이고

또 중국음식이나 김밥등을 사다 먹였었다.

 

배는 고프지 않았을텐데

그래도 참 허했을것 같다.

 

어제는 우리동네 시골장날

시금치랑 손두부랑 낙지젓갈이랑

콩나물을 많이 사왔다.

 

김치넣고 콩나물국을 끓이고

콩나물 무침도 하려고 했었다.

 

어젠 일주일중 제일 늦게오는 화요일

울아들 들어오며 하는말이

엄마 배고파~~~ㅎㅎㅎ

 

쪼르르 달려오더니

볼에 뽀뽀를 쪽~한다.

 

흠....오늘은 뭘 해줄까?

어젠 잔치국수를 해줬었는데...

집에있던 가쓰오 국물 농축액으로 해줬더니

국물이 잔치국수맛이 아니고 우동맛이라고

별로라고 했었다.

오늘은 국물낼 멸치도 사오고 그랬기에

멸치국물로 다시 해주려고 했었다.

싫단다.... 오늘은 칼국수로 해달란다...ㅎㅎ

 

구수한 칼국수 한대접을

숨도 못돌리며 먹는 아들애를 바라보며

흠.... 내가 더 배부른듯 느껴진다.

 

작년과 올여름까지는 살이 너무찌는듯해서

많이 먹는다고 참 많이 구박했었는데...

내가 집에 있는 지난 몇달동안

먹는것은 더 늘었는데 살이 빠지고

키가 엄청 자랐다.

 

나 없는 동안은 과자나 그런 주전부리가 많았는데

내가 있으며 세끼 식사와 중간중간의 새참...

주전부리가 줄었던게

살이 빠지는데 도움을 주었는지

아니면 키가 크느라고 살이 빠진것인지...

아무튼 훌쩍 커버린 울아들

이젠 머지않아 볼에 뽀뽀를 한다던지

엉디를 내밀고 두둘겨달라고 하는짓은 안할텐데..

 

저녁때 콩나물을 다듬는데 옆에 붙어서 하는말이

왜 이렇게 많이 사왔냐고 한다.

무침도 하고 국도 끓이려고 많이 샀다고 하니

엄마 나 콩나물밥 먹고싶어~~~ㅎㅎ

 

결국 콩나물과 무를 채쳐넣고 밥을 지었다.

양념장을 만들고 나물도 무치고 두부도 조리고

냉면대접에 한가득 밥을 비벼먹는 울아들

참기름 맛이 고소하단다.

요즘 왜 깨를 두개씩 넣느냔다.

엄마가 집에서 이것저것 해줘서 좋단다.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뭔가가 부족해서 그렇게 많이 먹었던것은 아닐까?

늘 함께 있던 엄마가 항상 자리를 비우니까

많이 외로워서 먹는것으로 채웠던것은 아닐까?

미안함과 안타까움에 오늘은 더 먹으라고 했다.

 

싱긋 웃는 아들애의 입모양이 참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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