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부모님과 동생내외와 식사를 했다.
올해 새로 맞이한 내 막내제부의 첫 생일이 다음주중에 있다는데 부모님은 막내사위의 첫 생일을
뭔가 맛난것으로 사주고 싶어 하셨었나보다.
처음엔 동생이 좋아하는 영동리고개의 숲속의정원으로 정했었는데 그곳이 어느새 주말엔 리필없이
한다는 말에 바로 앞에 있는 토담골로 자리를 옮겼다. 사실 나는 토담골을 더 좋아하는지라 속으로
흐믓했다는,,,,ㅋ
전날 갑자기 정해진 약속이어서 미리 생일 선물을 준비하지 못해 고민을 하다가 봉투를 준비했다.
슬몃 봉투를 전해주며 제부 이쁜 티셔츠라도 사줘라 하니 동생은 극구 사양하다 고마워 하며 받았고
이틀이나 외박하고 딸려온 울 작은늠은 할머니 할아버지 사이에 앉아 두분 시중을 들며 맛나게
식사를 하였다. 집에서도 저러면 얼마나 좋을까? 대견하면서도 한편 얄미운 마음이 들었다.
친구들과 가끔 찾는 서향에 가서 쥔장이 진하게 달여주는 쌍화차로 입가심을 하며 오랜만에 만난
수다를 한참 늘어놓았는데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어린? 막내제부가 어찌 보았을지,,,ㅎ
아줌마들 모이면 수다 참 엄청 떤다고 하지 않았을까? 혹은 책잡히는것은 아닐까 내심 살짝 우려가
되긴 했다. 그래도 귀한 인연으로 맺어진 가족이니 이해해주지 않을까 하는것은 내 욕심일까?
엄니는 그 와중에 도토리가루와 사슴고기를 가져오셨다.
울 작은넘은 유독 육회를 좋아하는지라 배넣고 육회를 해주라 하시는데 감사히 받아오면서도
익숙치 않은 사슴고기에 내 비위가 견뎌줄까 걱정스러웠다.
오늘 해동시켜 바라보니 육회로는 좀 안심스럽지 않아서 토막내 잘라 장조림을 하였다.
완성된 장조림을 한조각 입에 넣어보니 소고기와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잡내도 없었고 육질은
어쩌면 더 연하지 싶게 쫄깃 맛난 장조림이 되었기에 아무말 않고 식탁에 올리니 웬 장조림이냐며
신랑 맛나게 먹었다. 나중에야 어제 엄니께서 사슴고기를 가져와 장조림을 해봤다 이야길 하니
소고기인줄 알았지 다른 고기라고 생각도 못했다 한다. 일단은 성공이다~ 다음엔 거부감 없이
먹을수 있을듯 싶다.
연말이라고 소란스런 주변일줄 알았는데 올해는 참 조용한 연말이 되는것 같다.
다들 살기 힘들다 라는 소리를 입에 달고 있다.
티비나 각종 매체에서 들려오는 소리도 좋은 소식은 없고 흉흉하고 안타까운 소식만 연일 들려오고
내년의 경기는 아마도 최악이 되지 않을까 다들 걱정스러워 하고 있다.
그 와중 부산사는 친구가 그쪽 봉사단들과 어려운 이웃분들의 도배 장판 공사를 하는 소식을 전했다.
사진으로 보니 벽지의 원 모습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새까맣게 곰팡이가 피고 찢어진 벽지와 장판
아주 오래된 가구들이 보인다 주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친구의 전언에 의하면 노인부부가
사시는 집이라 한다. 대중 보여지는 그 모습만 보아도 그곳에 사시는 그분들의 건강이 염려스러운데
실제로 보면 말도 못하게 안타깝다라는 소식이었다.
흥청이는 연말이 아닌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연말,,,
모두가 힘든 이때에 참 귀한 소식이 아닐수 없었다.
매달 하던 봉사를 몇년간 하며 그것은 봉사가 아닌 무형의 선물을 받아오는 자리라는것을 충분히
알았던지라 그 봉사의 마무리자리가 참 안타까웠던 기억은 벌써 몇달이 흘렀다.
내년엔 이쪽에서 봉사를 할 자리를 찾아봐야 하겠다.
돌아보면 내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은 도처에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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