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이 지났다.
이젠 곧 사월이 시작되겠지,,,
난 무엇을 하며 일년의 시작을 보냈는가
무척 바쁘게 살았던것 그것만은 분명한데
치열하게 살았던것 그것만은 분명한데
내겐 아무것도 잡히지 않은 시간인듯 느껴져 허망하다.
토요일 저녁 친구와 식사를 한게 체했었는지
오늘은 하루종일 까무룩 잠에 빠져 보냈다.
다 저녁때야 정신을 차리고 토요일 오후에 캐온 봄나물
냉이를 씻어 냉이 된장찌게를 끓이고 속새와 씀바귀를
데쳐 물에 울궈 새콤달콤하게 무침을 하였다.
단촐한 밥상을 차려 아들애를 먹이고 손걸레질을 하고
늦게 돌아온 딸아이와 잠시 이야기도 나누고 목욕끝낸
아들애의 뒤치닥거리를 하다가 내친김에 욕실도 청소를
하였다. 그렇게 낮에 까무룩 거리던것을 늦은 저녁시간에
살곰 돌아다니며 해냈다.
사위가 다 잠들었다.
하쿠마저 목욕을 한 뒤끝인지 조용히 잠이 들었다.
혼자 깨어 컴을 켜고 나와 이야길 나눈다.
아무리 이야길 하여도 끝이 보이질 않는다.
서로 이야기에 지쳐 그냥 마무리를 하였다.
난 답답함에 뒤끝으로 체하고 말았다.
지금 생각해도 답답한 마음은 여전하다.
친구가 하는 이야길 이해 못하는것도 아니고 친구도 내 이야길
이해한듯 한데 왜 이렇게 답답하게 느껴지는걸까,,,
코끼리는 분명히 알고 있고 서로 코끼리라 말하면서
난 코를 이야기하고 그친구는 귀를 이야기하는 격이다.
참 우습다.
서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 착각이었나 싶어서 서글프다.
오후 울려대는 전화에 마지못해 받았다.
이렇게 가라앉을땐 아무도 나를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연거퍼 울려대는 전화가 신경을 너무 거슬려 결국 받고 말았다.
재작년 겨울과 작년봄에 이르기까지 잠시 일했던 곳의 안주인이다.
다시 일해주었음 하는 전화였다.
지금은 일을 하고있다 전하고 안부를 잠시 묻고 끊었다.
일할땐 몰라주더니,,,,,ㅋ
아쉬울때도 있구나 싶어서 유행가 가사가 생각났다.
있을때 잘하지,,,,
디카로 베란다의 이쁜이들을 찍었다.
노란 괭이바밥,,,, 사랑초의 노란꽃도 담았고
보라빛 사랑초가 겨우내 잎 올리느라 힘겨웠는지 이제사 피워낸
연분홍 꽃도 담아냈다.
다육인 얼마전 꽃을 피웠었는데 그 가지를 잘라줬더니 옆에서 또
꽃대가 올라온다.
작년 새 촉을 올렸던 난가지엔 하얀꽃이 소담스레 피었다.
제법 오래간다 그리고 향기까지 달콤하게 풍긴다.
부켄베리아도 다 떨군 잎을 요사이 새로 빼꼼 내밀더니 바알갛게
꽃송이가 달렸다. 꽃기린의 앙증맞은 분홍빛 꽃도 날 즐겁게 만들어줬다.
그런데,,,,
난 게을러 디카에만 담아놓고 플래닛에 올리지도 못하였다.
요사인 늘 이렇다.
왜 이렇게 늘 피곤하고 의욕이 없는걸까?
봄을 타는게 확실한가보다.
내일부턴 또 바쁜 일주일이 예고되있다.
야근,,,, 또 야근,,,,
허덕이며 또 일주일을 살아야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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