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만의 비라 했는가?
천둥과 번개가 번갈아 교차하고 바람 몰아치더니 무시무시한 폭우가 내렸었다.
휴가전에 납품을 끝내야 했기에 정신없이,,, 야근까지 불사하며 일하던 우리는 지붕에서
들려오던 콩볶는듯한 빗소리에 가슴 쓸어내리고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며칠을 보냈다.
그날은,,,
아침 출근을 준비하며 바라본 개울물이 심상치 않았다.
내가 퇴촌에 들어온 십여년동안 두번 개울물의 심상치 않음을 느꼈었는데 꼭 그때와 같았다.
바쁜와중이라 아들과 아들의 친구까지 며칠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주기로 해서 태우고 출발하며
광동리 사거리에서 역류하는 하수관을 봤었고 나눔의집앞을 지나며 곧 물이 도로로 침범하겠다
느꼈었다.
점심시간을 지나며 설마 아침에 지나온 그 도로가 종잇장 찢기듯 찢어지고 파일줄은 몰랐다.
잠시 마트에 다니러 간 부장님의 전화로 차를 가지고 나가본 용수리는 그야말로 지옥같았다.
온 거리에 둥둥 떠다니는 쓰레기와 공병들,,,
승용차는 엔진이 꺼지고 말 정도로 물은 가득했다.
부장님의 승용차가 엔진이 꺼져 멈췄다는 이야기에 나선 길이지만 조금 높은 내차도 역시
불안했다. 와이퍼는 움직이나 마나 앞이 안보였다.
선동리쪽으로 가는 도로의 하천은 이미 범람했고 겨우 돌아와 떨리는 가슴을 진정하며 일을
했고 저녁시간 다시 나가본 용수리 거리는 팔당댐의 방류로 물이 빠져 있었다.
곳곳이 쓰레기 천지였다.
용수리 다리위엔 상류에서 떠 내려온 온갖 쓰레기들이 걸려있었고 경찰들은 다리위의 통행을
막고 있었다. 저녁 퇴근하며 겨우 무갑리까지 왔는데 원당리에서 차를 돌릴수밖에 없었다.
나눔의 집 앞의 도로가 소통이 되기 힘들정도로 망가졌다.
펜스는 다 휘어있었고 전봇대는 넘어갔고,,,, 고압선이라 위험하니 돌아서 가라는 말에 결국
경안 ic로 차를 돌려 퇴근을 했다.
집에와 본 뉴스에선 경기 광주에서만 6명 사망이란다.
경안천 곤지암천,,, 내가 늘 출퇴근하는 길목인데,,, 늘 오고 가며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던
그 하천들이 뭇생명을 앗아갔다.
가슴 떨리는 경험이었다.
내 사십팔년의 일생동안 첫 경험이었다.
이렇게 무섭게 내리는 비는,,,
천둥과 번개는,,,
자연의 무서움에 몸서리 쳐지는 그런 며칠이었다.
생을 달리한 여섯분들의 명복을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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