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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by 동숙 2008.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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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데리고 삼수사엘 다녀왔다.

제대로 식사를 챙겨주지 못하는게 미안해서 가끔 쉬는 휴일에

회먹으러 갈까? 라고 물었었는데 싫다고 한다.

춥다고 귀찮다고 움직이는게 싫단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세상을 구원하러 그분이 오셨다는데 오늘은 사랑이 가득한 날이

되어야 했는데 난 참 서글프고 쓸쓸한 하루를 보냈다.

 

그나마 정시의 퇴근으로 아이들과 맛있는 저녁을 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하쿠 밥과 간식도 사오면서 조금 위안을 받았다.

추운 크리스마스가 될듯하다.

 

정신없이 바쁜 요 몇달간을 보내면서 주변풍경도 내 친지들도

다 잊고 살았다.  어젠 아침 출근길에 하얗게 쌓인 눈을 바라보며

애잔한 마음이 들어 또 서글펐다.

하지만 춥다는 느낌보단 포근하단 느낌이 먼저 떠올랐다.

하얀눈이 소복이 쌓인 짚단 그리고 강변의 갈대밭 풍경 늘 바라보는

그 풍경이 왜 그리도 낯설고 새롭게 보이던지,,,

 

이제 며칠 지나면 아들애의 겨울방학이 시작된다.

그러면 조금 여유있는 아침이 되겠지 어쩌다 시작한 등교길을 함께

하다보니 내 아침이 너무 여유없이 흘러갔다.

십분만 일찍 나서도 눈내린 강풍경이나 얼어붙은 연못을 디카에 담을수

있었을텐데 그조차 할수없는 지난 몇달이었다.

 

조금씩이라도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자 다시한번 다짐한다.

피곤하더라도 내 삶을 풍족히 채워가는 하루하루를 살아야지 하는,,,

 

 

왜 늘 엊갈리는걸까?

하루종일 마음이 무겁고 피곤했다.

이런 소모전이 이젠 너무 피곤하다 체력이 따라주질 않는걸까?

편안하단 생각이 점점 사라진다.

늘 신경쓰고 꾸미고 그래야한다.

내 감정에 충실하지 못하고 항상 긴장하며 살아가는거 이젠 지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난 일만으로도 충분히 힘겨운데,,,

더 보태지는 짐이 어찌 그리 무거운지,,,

 

내가 너무 잘못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할수있는것에서 조금 못미쳐서 해야만 했던것은 아닐까 내 능력을 백퍼센트

아니,,, 백십퍼센트 발휘하려 노력한 그 후유증은 아닐까,,,

 

내몫이 아닌것엔 신경쓰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좋을땐 좋은 충고로 들릴수도 있겠지만 나쁠땐 주제넘게 참견이라 생각할수도

있다는것 그것을 간과한게 아닌가 하는 늦은 후회가 든다.

 

그저 내몫만 하자.

아무런 참견도 하지말고 눈감고 귀막고 입닫고 그저 내일만 하다보면

덜 피곤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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