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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가지가 마무리 되었다.

by 동숙 2008.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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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늘 며칠동안 우리를 애닳고 고생시키게 하던 납품이 끝났다.

정시의 퇴근,,,

돌아오며 장을 봐 왔는데 마트에서 생각하니 집에 떨어진게 너무 많았다.

이것저것 장바구니 가득 채워 돌아와 저녁을 맛있게 먹고 한시간쯤 달게

잠을 잤다.  아주 달콤하게,,,,ㅎㅎㅎ

 

하쿠는 많이 자랐다고 요즘 늘 깨문다.

이가 간지러워서 그런걸까?

영악한 요 꼬맹이는 밥주는 날 알아보고 반겨한다.

이 세우고 물어 콧잔등을 몇번 튕겨줬더니 삐졌는지 요즘은 소파밑에 들어가

좀체 나오질 않는다.  갖은 아양을 다 떨어가며 " 하쿠야~~~" 해야만 고개를

내밀고 물끄러미 쳐다본다. 혹시 내 힘듬을 저 꼬맹이에게 풀진 않았나? 하는

뜬금없는 생각에 고양이마저 가엾어 보인다.

 

학원에서 돌아온 아들의 저녁상을 차려주며 식탁머리에 붙어앉아 조금 더

먹으라고 내 안쓰러운 마음을 내비췄다.  잘 먹어주는 아들이 고맙다.

가끔 말이라도 신경써주는 아들,,, 이녀석에게도 미안하다.

조근조근 이야길 나눌 시간도 없었고 기껏 등교길에 오분정도 하는 이야기는

늘 열심히 하란 당부였기에 또는 잘못함을 꾸짖는 말들이었기에 어쩌면 내말은

아들에게 무거운 짐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점점 커가면서 저또한 사춘기를 치열하게 겪고 있는지도 모르는데 그 아픔을

다독이거나 헤아려주지 못하면서 아들의 입장에서 보면 늘 잔소리 하는 엄마가

되었던것은 아닐까,,, 내심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난 믿는다.

내 깊은 사랑을 내 아이들은 알고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래도 조금더 따뜻함을 품고 한마디라도 조심스럽게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반성하는 마음이 드는것을 보면 조금은 뒤돌아보는 여유가 생긴것같다.

 

내일 아침에 먹일 무우국을 끓이는 중이다.

그냥 마른반찬에 밥먹일까 했었는데 잠깐의 단잠으로 그리 피곤치도 않고

국없는 아침밥을 영 싫어하는 아들넘의 찡그린 얼굴이 떠올라 소고기 해동하고

무 납작 썰어 대파 듬뿍넣고 무우국을 앉혔다.  덕분에 잠시 플래닛도 들어올

여유가 생기고,,,, 흐믓하다....ㅋㅋㅋ

 

조금있으면 김장도 해야하고 미솝은 겨울에 더 바쁜 회사인데 몸과 마음이

모두 바쁜 올겨울이 되겠다. 

시나브로 사라지는 가을이 안타깝다.

한번더 그 불타는 단풍과 물안개 피어나는

강가의 갈대가 보고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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