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뒤의 평화....
평화스러운 휴일을 보냈다.
가족모두 원없이 늦잠을 자고
멋진 내 아들이 늦은 아침으로
라면을 끓여줘서 모두들 맛있게 먹고
바람맞이를 하러 나선 오후엔...
모처럼 공원에서 이런 저런 이야길 나누고
아이들 웃음이 싱그러웠고...
광주의 재래시장으로 장을 보러 나갔다.
신랑이 좋아하는 오징어랑 더덕도 사고
울 아들이 젤 좋아하는 김치찜을 하기위해
돼지고기도 사고... 새로운 한주를 위해서
김이랑 각종 반잔거리도...
고운 피그먼트로 베게커버도 몇장 장만했다.
회사에서 입을 앞치마도 노란색과초록색으로
두벌을 사고... 우리가족 도란도란 이야길하며
함께 장보는거 참으로 오랜만의 일인듯하다.
내일이 개학이라서 미뤘던 아들 머리컷도 하고
내 흰머리 염색도 머리컷도 같이하였는데...
웬일로 신랑이 아뭇소리없이 기다려줬다.
본래 그런것 별로인 사람인데...오늘은 기분을 맞춰주자고
작정을 한듯...오후내내 즐거운 기분으로 다녀줬다.
모처럼 가족이 모두 나왔으니 저녁을 먹고 가자고 아이들
조르기에 그러자 했는데...
아빠랑 아들이랑 둘이 길에서 다툰다.
아빠는 횟집으로 가자...회먹고프다고.
아들은 돼지갈비 먹고싶다고 갈비집으로 가잔다.
딸아이랑 둘이서 바라보자니...
헛웃음만 나온다.
먹는것 가지고 두 부자가 길에서 아웅다웅...ㅎㅎㅎ
결국 아들이 졌다.
넘 배가 고픈데...아빠가 져줄 기미가 안보이자
그냥 아무거나 먹자고 두손을 들었다.
기고만장 웃음짖는 울 신랑...에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고마워~하고 말했더니
그냥 씩~ 웃는다.
이젠 말 안해도 마음이 전달되는가?
벌써 이십년을 지나게 살아온세월...
아마 그냥 알아지는 서로의 마음이 그러한 때문인듯...
표현이 서툴고 그래도 사랑하는맘
서로 알고있는게 부부인듯싶다.
이젠 사랑보담 친구와같은 마음으로
그렇게 기대어 살아가는가보다.
뭘 더 바랄까....
멀리서 개짖는 소리 들려온다.
풀벌레소리도 한층 더 애절하다.
커튼을 살짝 살짝 들쳐보는 바람...
샤워후의 기분좋은 컨디션에
볼을 어루만지는 바람...
오늘도 편안한 하루를 마감했다.
내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것을 알면서
밖에서 찾는 우를 범하는 나...
내가 가진 행복이란 보석을 잊고선
다른...내몫이 아닌 보석을 탐내는 우리...
가을이 찾아왔다.
가을은 더 깊은 내면의 생각을 이끌어낸다.
한층 여물어 더욱더 튼실한 수확을 하라고 ....
난 이제 수확을 앞둔 농부와같은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야하겠다.
혹 뒤늦은 수해나 태풍의 피해를 잘 넘기길 바라는
그런 농부의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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