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내 멋진 아들 준영아...
오늘 네 열세번째 생일을 맞았지.
엄마가 바쁘다고 네가 좋아하는 미역국도
못 끓여주고 아침에 겨우 노래만 불러줬구나...
너 태어나던 그해는 몇십년만의 더위라고
각종 매스컴에서 연일 보도하던 그런 해였단다.
우리 아들 그해여름 엄마 뱃속에서
참 고생했을거야...
널 가지면서 엄마는 아무것도 못먹었단다.
아니 한가지 먹은것이 있었네...
자몽
자몽만 잘 먹었고 음식을 전혀 먹질 못했었지.
아빠도 참 애많이 쓰셨단다.
너 태어나던날을 고비로 무더위가 한풀 꺽였었는데...
아마 말복날 이었었지?
네 생일을 양력으로 하니까
그땐 음력으로 말복이었어...
너 태어나던날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이모부
삼촌들까지 병원에 대가족이 모였었지.
엄마보담 할머니가 더 많이 우셨고
좋아하셨고 그랬었단다.
얼마나 사랑받으며 축복받으며
이세상 첫걸음을 하였는지...
준영아...
엄마는 네가 태어나고 아프고 수술받고
그럴때 널 어떻게 키워야지 하는
엄마 나름대로의 방침을 세웠단다.
공부도 중요하지...
하지만 마음이 따뜻한 사람으로
자라줬음 하는게 젤 큰 바램이었어.
다행히 넌 엄마의 소원대로
잘 커줬고
가끔 어리광쟁이고 고집쟁이고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얼마나 사랑스런
아들인지...
엄마는 네 엄마인게 참 행복하다.
너도 엄마의 아들인게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사랑하는 아들^^
이젠 올해로 초등학생...어린이는 다 보내는거네?
내년엔 의젓한 중학생이 되는거지?
지금처럼만 지금처럼
건강하고 올바른 생각하고
어려운사람 도울줄 아는 그런
멋진 사나이가 되어주렴^^
요즘은 영어도 학교 교과목도 네 스스로
해주어서 얼마나 이쁜지 대견한지...
엄마가 일한다고
네가 혹여 외로움같은걸 느끼면 어쩌나
엄마는 걱정이 많았는데...
이젠 의젓한 모습도 보여주고^^
고맙다~
사랑한다 준영아~
열세번째 생일 많이 축하하고...
너 가끔 엄마플래닛에 들어오지?
언제고 이 글을 읽을테지?
엄마의 축하 받아주고~
사랑도 받아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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