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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떤날은....

by 동숙 2008.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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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똑같은 일상...

흐릿한 안개속을 뚫고 출근을 하고 어둑해진 하늘을 보며 퇴근을 한다.

캄캄한 밤중을 운전하며 요즘은 유재하의 노래를 듣는다.

 

어제...

모처럼 맑고 깨끗한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퇴근을 했다.

여주의 친구네를 찾아가던 그 강변의 풍경은 가슴이 아릿하도록 아름다웠다.

모처럼 풍경이 눈에 들어오던 그런 여유로운 오후였다.

 

늘 보는 풍경이 어느날은 낯설게 느껴지는거,,,

다른세상을 본다는 느낌이 드는거 참 좋은 느낌이다. 

 

며칠전 계속되던 맑은 아침이었는데 그날은 정말 꿈속같은 느낌이었다.

바로 앞차의 꽁무니만 보이고 그 앞차는 보이지 않을 정도의 짙은 안개속,,,

몽롱한 느낌이 들었다 이세상 같지 않은 느낌,,,,

황홀한 느낌은 그 아침에 출근해야 한다는게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어디론가 계속 달리고픈 그런 떠나고픈 방랑자의 피가 들끓는 느낌,,,ㅋ

하지만 일상을 저버릴수없는 내 자신이 조금은 한심한 처량한 아침이었다.

 

어제의 퇴근길은 또다른 방황이었다.

내가 사는 퇴촌이 이렇게 아름다웠구나 늘 사랑하는 이곳인데 멀리 떠나있다가

돌아왔을때의 그 안도감과 정다움이 함께 퍼져나오는,,, 천진암 계곡 한적한

찻집에서 향좋은 커피를 마시던지 아니면 덕수아저씨네의 고소한 기름냄새

풍기는 해물전에 시원한 동동주가 떠오르는 갈등이 깊었던 오후였다.

 

명래와의 약속이 아니었다면,,,

그곳이 여주가 아니었다면 난 모든 약속을 취소하고 단풍과 동동주에 취해

피곤한 내 몸을 쉬고 싶었다.  그렇게 많이 피곤하고 여유가 없던 하루하루를

보냈다.  어쩌면 몸보다 정신이 더 많이 피곤했는지도,,,

 

다행히 여주가는 길목의 그 풍경이 쉼이 되었고 친구들의 웃음이 치료가 되었다.

맛있는 이천 쌀밥집의 풍성한 상차림이 영양이 되었고 미소 따듯한 원식이의

속깊은 배려로 편안히 집으로 돌아와 쉴수있었다.

 

오늘은 하루종일 잤다.

말 그대로 하루종일,,,,

아침에 일어나 라면하나 끓여먹고 익근언니의 전화을 받고 다시 잠이들고

화장실 다녀와 커피한잔 끓여 마시고 하쿠와 잠시 놀아주다 또 소파에 슬그머니

기대어 잠이들고 살짝 깨무는 하쿠때문에 잠이 깨어 눈은 티비에 두고 또 졸고

아들의 배고프단 소리에 정신차려 피자와 콜라한병 주문하고 그것 먹다가 또,,,

겨우 여덟시가 넘어 정신을 차리고 뜨거운물에 바쓰볼 하나 떨궈 푹 담그고 나니

이제야 정신이 조금 들었다. 

 

한동안 내버려두었던 사랑초의 꿈,,, 십일월의 첫 채움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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