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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홍열이도 다녀가고 강화에도 가고

by 동숙 2013.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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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이의 휴가가 시작되는 수요일.

원래 계획으론 강화엘 일박으로 다녀오자 했었다.

그런데 전날 오후 홍열이 가족들과 찾아오겠단 연락을 해왔다.

지난주부터 오겠다고 했던 친구인지라 딸램에게 양해를 구하고 함께 했다.

 

광일엄마는 이년만에 보는듯,,,

여전했다.

순박하고 조용한 이 여인네는 배시시 웃음으로 반가움을 표현했다.

광일인 여름 만났기에 친근함의 표현을 역시 웃음으로 한다.

인선이도 제 엄마와 마찬가지로 이년만에 만남이었다.  이모 기억하느냐는 말에 끄덕인다.

그리고 내내 이모 어쩌구 , 이모 저쩌구,,, 종달새처럼 종알종알 내곁에서 떠나지 않는다.

 

전날 근무로 피곤했던 딸램은 한쪽에 눕더니 잠이 들었다.

그 더위에,,, 안스러워 집에 데려다 주고 돌아오는 그 동안도 인선은 내내 이모 언제 오시냐며

날 기다렸다는 후문이다.

 

윤사장은 늦게 합류를 했다.

원식이와 원래 약속이 있었다는데 이쪽을 찾아와 술한잔 나누며 이야길 했다.

기대했던 약속이 쉬이 이루어 지지 않을듯 보였고 실망한 원식이의 낙담이 느껴져 참 씁쓸했다.

거나한 술에 내게 누나,,, 누님 하며 지내잔다,,,ㅋ

지금까지의 느낌,  몇년간 지켜본 윤사장의 느낌은 참 좋은편이다.  좋은 동생 혹은 조력자가 생긴것

그것이 최고의 기쁨이지 뭘 더 바라랴.

 

 

 

그렇게 천진암 우산리 계곡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좀 느지막 일어났다.

특별한 약속이 먼저 있던것도 아니니 딸램과 난 서두를게 없었다.

가방에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강화도로 나선길,,, 초반부터 엄청 막혔다.

네비년,,,ㅋㅋ 

내가 차안에서 나쁜 네비년이라 하니 딸램은 웃는다.

암튼 네비가 알려주는 대로 따라간 길이 하필 최고로 막히는 도로였다.

그냥 미사리길로 하남까지 가서 올림픽대로를 탔다면 수월하게 갔을텐데 고속도로로 올라가 오도가도

못하고 꼼짝없이 강일까지 서행을 했다.

 

그곳을 벗어나고는 나름 수월한 도로사정,,,ㅎㅎ

 

강화도에 들어서 석모도를 처음 찾아갔을땐 기대가 컸다.

석모도는 염전이 멋지단 소릴 들었고 아기자기 이쁜 섬이라 했었다.  그러나 그곳엘 들어가려 기다리는

차량과 사람을 보니 우리 차례가 오려면 오후시간을 대부분 기다림으로 허비할듯,,,, 포기했다.

 

강화섬 일주를 시작했다.

북쪽으론 들어가지 못한다 통행중에도 곳곳에서 헌병의 주민증 검사가 있었다.

거의 내륙으로 돌아오는데 딸램의 말,,, 엄마 이곳은 섬이 아니고 꼭 우리동네 같아보여,,, 한다.

동쪽으로 와서 처음 강화엘 들어온 그 싯점부터 남쪽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달렸다.

 

휴일이긴 하지만 이렇게 사람이 많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휴가기간이 끝났다 생각했던 내 짧은 생각이 꿀밤이라도 한대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동막해수욕장 만이 바다란 느낌이 들었다.

그역시 앞쪽이 섬으로 막혀있어 시원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바다를 본다는 느낌이었으나 그역시

거의 2km 가량 도로 양쪽에 세워진 차량을 보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동막을 지나 석모도 선착장으로 가는 해안을 따라 가다가 눈에 띄는 한곳,,, 장화리 근처의 버드러지 였다.

야트막한 야산을 지나니 갯벌이 보였다.

갯바위로 우르르 몰려가는 쥐며느리들,,, 그리고 작은 계들,,, ㅎ

딸램은 질색을 한다.

원래 벌래를 싫어하기도 하지만 갯벌에서 뭘 캔다거나 그런것은 절대로 하지 않을 딸램이다.

아들애 였다면 당장 신발 벗어놓고 갯벌에 들어가 온통 뻘을 묻히며 뛰어 다녔을텐데 딸램은 다르다.

예전 고구마 이삭줍기를 할때도 그랬다.

아들은 상품가치가 있는 고구마를 캐낸 밭에서 흙을 뒤지다 보면 손가락 만한 새끼 고구마가 나오는게 너무

신기해 하며 열심히 땅을 뒤집고 다녔는데 딸램은 흙 묻는게 싫은건지 그런것엔 흥미가 없었다.

 

서너시간 걸려 해넘이를 담는 그 시간동안 딸램은 갯바위에 앉아 가끔 제 폰으로 사진을 찍는다거나

친구와 카톡을 한다거나 그랬다.  기다리기 지루했을 그 시간을 그렇게 보냈다.

 

완전 해가 넘어가고 잔양도 다 사라지고 어쩔까나 물었다.

근처 어딘가에서 묵을까 아님 집으로 갈까? 하는 물음에 내일 일어나도 별로 볼것도 없는데 그냥 가잔다.

하긴,,, 갯벌을 즐기는 것도 아니니 뭔 재미가 있을까? 

 

어판장에 들려 회와 조개를 사가지고 돌아왔다.

돌아오며 차안에서 물었다.

 

ㅡ 딸램 오늘 어땠어?

ㅡ 좋았어.

ㅡ 하루종일 차에 앉아있었는데 뭐가 좋아?

ㅡ 엄마는,,, 하늘이 얼마나 이뻤어요~ 하늘 보고 이런저런 풍경보고 그럼 된거지 뭐,,,

 

이제 아이가 아니었다,,,ㅋ

뭔가 몸으로 느끼는 재미가 아닌 눈으로 보는 새로운 풍경만으로도 좋다는 딸래미가 달라보였다.

 

집으로 돌아오며 하는말,,, 내일 늦잠자고 구리 한강공원엘 가보잔다.  그러자 했다.

카메라에 담겨있는 사진을 옮겨야 했기에 늦은시간 컴을 켜고 옮기는 작업을 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역시 늦잠을 자고 일어나 울리는 핸폰을 들고 제방으로 들어갔다 나오더니 하는말

엄마~ 어제 하루종일 운전하느라 힘드셨으니 오늘 그냥 푹 쉬세요 저 친구 만나러 가요~ 이런다.

 

그리고 딸램은 외출을 했다.

난,,,, 딸램 말대로 집에서 쉬는중,,,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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